[2006 프로야구] 37세 가득염 600경기 대기록
프로 통산 6번째… 입단 15년만에
롯데, 한화에 2-7, 류현진 7승챙겨
롯데 최고참 가득염(37·사진)이 투수로는 프로 통산 6번째 600경기 출장 고지를 밟았다. 그러나 가득염의 대기록에도 불구하고 롯데는 홈런 3방을 맞고 결정적인 실책까지 겹쳐 한화에 2-7로 패했다. 28일 한화와의 2006프로야구 경기가 열린 대전구장. 가득염은 팀이 1-3으로 뒤진 6회 말 1사 만루의 위기에서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원포인트 릴리프인 가득염에게 등판 상황은 언제나 팀이 위기에 몰린 순간. 무사히 막으면 본전이고 안타를 맞으면 '역적'으로 몰리는 그런 장면이다.
가득염은 한화 대타 임수민을 맞아 볼카운트 1-3까지 몰렸지만 3루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자신의 임무를 100% 완수한 뒤 볼을 노승욱에게 넘겼다. 하지만 후속타자 신경현의 평범한 땅볼을 3루수 이원석이 가랑이 사이로 빠뜨려 팀이 추가로 2실점하는 바람에 가득염의 역투는 허공으로 날아갔다.
가득염. 지난해까지 576경기에 등판했던 그는 이날 올 시즌 롯데 투수 중 가장 많은 24번째 경기에 등판, 2000년 김용수(전 LG)가 문을 연 투수 600경기 출장 클럽의 6번째 멤버가 됐다. 36세7개월27일 만에 달성했고 조웅천(35·SK)과 함께 최단기간인 15시즌 만에 이뤘다. 투수 최다 출장은 조웅천의 659경기.
롯데가 마지막으로 한국시리즈 우승을 달성했던 1992년 대졸로 염종석과 함께 입단한 가득염은 올해로 프로 15년차. 성실한 몸관리로 단 한시즌도 빠지지 않고 출장했고 1994년에는 풀타임 선발 투수로 27경기에 나서 완투도 2차례 기록했다. 이후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했고 2002년까지는 팀이 필요로 할 때 간간이 선발 투수로 나서기도 했다. 600경기 중 선발은 61차례. 가득염의 프로 통산 기록은 30승44패10세이브49홀드 방어율 4.54다.
가득염의 대기록 달성 원동력은 평소 술, 담배를 하지 않을 만큼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왼손 투수라는 점도 '장수'에 큰 도움을 줬다. 가득염은 "바른 생활로 몸 관리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고 앞으로도 경기 수보다 내용에 충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한화 선발 류현진은 롯데를 상대로 7.1이닝 동안 8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4안타 1실점으로 시즌 7승(1패)째를 올렸다.
삼성은 이날 두산에 2-1의 역전승을 거뒀고 KIA는 SK를 8-1로 물리치고 4위로 올라섰다. 현대는 송지만의 만루포를 앞세워 LG를 6-3으로 꺾고 선두를 질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