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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비공개 입니다
아오..성리학...-_-
그의 누이...
허엽(동인 중에서도 북인계에 가까운 인물.)의 딸, 허난설헌.
이것만 보더라도 허난설헌의 집안은 다른 사대부에 비해 관대하고 열려있는 분위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닭.
둘째 오라버니 하곡 허봉은 여동생의 뛰어난 실력을 알아보고 그를 독려하였으며
자신의 친구이자 뛰어난 시인으로 이름 높았던 이달에게 허난설헌과 허균의 교육을 부탁하였습니다.
북인보다 더욱 꽉 막힌 남인계...
...라고 하는데 당대 명문으로 이름이 높았다고 합니다.
허균은 그의 매형을 이렇게 평했습니다.
"문리(文理)는 모자라도 능히 글을 짓는 자. 글을 읽으라고 하면 제대로 혀도 놀리지 못한다"
廣寒殿白玉樓上梁文(광한전 백옥루 상량문)
抛梁東(포양동)
어영차, 동쪽으로 대들보를 올리세
曉騎仙鳳入珠宮(효기선도입주궁)
새벽에 봉황 타고 진주 궁궐에 들어가
平明日出扶桑底(평명일출부상저)
날이 밝자 해가 부상 밑에서 솟아올라
萬縷丹霞射海紅(만루단하사해홍)
일만 가닥 붉은 노을 바다에 비쳐 붉네
抛梁南(포양남)
어영차, 남쪽으로 대들보를 올리세
玉龍無事飮珠池(옥룡무사음주지)
옥룡이 하염없이 구슬 연못의 물 마시는데
銀床睡起花陰午(은상수기화음우)
은 평상에 잠자다가 꽃 그늘 짙은 한 낯에 일어나
笑喚瑤姬脫壁衫(소환요희태벽삼)
웃으며 아름다운 미녀 불러, 푸른 적삼 벗기네
抛梁西(포양서)
어영차, 대들보를 서 쪽으로 올리세
壁花零落彩鸞啼(벽화영락채난제)
푸른 꽃 시들어 떨어지고 오색 난새 우짖는데
春羅玉字邀王母(춘라옥자요왕모)
비단 천에 아름다운 글씨로 서왕모 맞으니
鶴馭催歸日已低(학어최귀일기저)
날 저문 뒤에 학 타고 돌아가길 재촉하네
抛梁北(포양북)
어영차, 대들보를 북 쪽으로 올리세
溟海茫洋浸斗極(명해망양침두극)
북해 아득하여 북극성에 젖어드는데
鳳翼擊天風力掀(봉익격천풍력흔)
봉새 날개 하늘 치니 그 바람 힘으로 물 높이 치솟아
九霄雲垂雨氣黑(구소운수우기흑)
구만리 하늘에 구름 드리워 비의 기운 어둑하네
이런 부인이었으니... 열등감 생길만 하긔.
한정(恨情)
봄바람이 화창하여 온갖 꽃이 다 피고
길들은 번성하여 갖은 느낌 일어나네
깊은 안방살이에 생각이 끊어질 듯
그 사람 그리움에 심장이 찢어지네
밤새껏 그리움에 잠 못 이룰제
새벽닭 울음소리 멀리서 들려오네
비단 휘장은 빈 방에 드리웠고
구슬 섬돌에는 이끼가 자라네
새벽등불 깜빡거려 벽을 등지니
비단 이불 쓸쓸하고 찬 기운 만 감도네
베틀을 올려 도는 무늬 짜려는데
무늬를 이루지 못하니 마음만 어지럽네
인생의 운명에는 두터움과 엷음이 있나니
남의 즐거움에 맡기려니 내 몸이 적막하네
遣興(견흥) 다른 여인에게는 주지 마셔요
我有一端綺(아유일단기)
내게 아름다운 비단 한 필이 있어
拂拭光凌亂(불식광능란)
먼지를 털어내면 맑은 윤이 났었죠
對織雙鳳凰(대직쌍봉황)
봉황새 한 쌍이 마주보며 수놓여 있어
文章何燦爛(문장하찬란)
반짝이는 그 무늬가 정말 눈부셨지요
幾年篋中藏(기년협중장)
여러 해 장롱 속에 간직하다가
今朝持贈郞(금조지증랑)
오늘 아침 님에게 정표로 드립니다
不惜作君袴(불석작군고)
님의 바지 짓는거야 아깝지 않지만
莫作他人裳(막작타인상)
다른 여인 치맛감으로 주지 마셔요
精金凝寶氣(정금응보기)
보배스런 순금으로
鏤作半月光(누작반월광)
반달모양 노리개를 만들었지요
嫁時舅姑贈(가시구고증)
시집올 때 시부모님이 주신 거라서
繫在紅羅裳(계재홍라상)
다홍 비단 치마에 매고 다녔죠
今日贈君行(금일증군행)
오늘 길 떠나시는 님에게 드리오니
願君爲雜佩(원군위잡패)
서방님 증표로 차고 다니세요
不惜棄道上(불석기도상)
길가에 버리셔도 아깝지는 않지만
莫結新人帶(막결신인대)
새 여인 허리띠에만은 달아 주지 마셔요
너무 슬프긔...ㅠㅠ
버려도 아깝지는 않지만 새 여자에게만은 주지 말아 달라는...ㅠㅠ
정말 김성립... 이...! ㅜㅜ 어휴....
+
燕掠斜簷兩兩飛(연략사첨양양비)
(허난설헌의 남편 김성립이 강가의 집에 독서하러 가서 돌아오지 않자 허난설헌이 보낸 시)
남편이라는 인간이 정말 얼마나 소식이 없었으면... -_-
이런 사람도 남편이라고 그리워하는 거 보면 참... ㅠㅠ 안타깝긔.
그리고, 더욱 안타깝게도...
哭子 (곡자)
去年喪愛女 (거년상애여)
지난 해 사랑하는 딸을 잃고
今年喪愛子 (금년상애자)
올해엔 아끼던 아들을 보내었네
哀哀廣陵土 (애애광릉토)
슬프고 슬프다, 이 광릉 땅에
雙墳相對起 (쌍분상대기)
두 개의 무덤이 마주 서 있네
肅肅白楊風 (숙숙백양풍)
백양(白楊)나무 숲엔 쓸쓸히 바람 불고
鬼火明松楸 (귀화명송추)
도깨비불은 송추(松楸)에서 번쩍인다
紙錢招汝魂 (지전초여혼)
지전(紙錢)으로 너의 혼을 부르고
玄酒奠汝丘 (현주전여구)
현주(玄酒)를 너의 무덤에 뿌린다
應知兄弟魂 (응지형제혼)
응당 너희 남매의 혼은
夜夜相追遊 (야야상추유)
밤마다 서로 좇으며 놀리라
縱有腹中孩 (종유복중해)
비록 뱃속에 아이가 있다한들
安可冀長成 (안가기장성)
어찌 장성하기를 바랄 수 있으리
浪吟黃臺詞 (낭음황대사)
아무렇게나 황대사(黃臺詞) 읊으며
血泣悲呑聲 (혈읍비탄성)
피눈물 흘리며 소리 낮춰 슬피 운다
-"-
그리고...
夢遊廣桑山(몽유광상산) 꿈에 광상산에 노닐다
碧海浸瑤海(벽해침요해)
푸른 바닷물이 구슬 바다에 스며들고
靑鸞倚彩鸞(청난의채난)
푸른 난새는 채색 난새에게 기대었구나
芙蓉三九朶(부용삼구타)
스물 일곱 송이 부용꽃
紅墮月霜寒(홍타월상한)
붉게 떨어져 달밤 서리 위에 싸늘하네
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자신의 글을 모두 남김없이 태워달라 유언했던 허난설헌.
이를 모아서,
중국과 마찬가지로 큰 인기를 끌게 됩니다.
여자라는 이유로 재능을 인정받지 못하고 조선 땅에서 내몰렸던 허난설헌... 그녀의 시는 사후 먼 나라에서 인정받게 되었던 것이다. |
"내가 조선이라는 작은 나라에서 태어난 것이 첫번째 불행이며,
남자가 아닌 여자로 태어난 것이 두번째 불행이고,
하필 세상의 많은 남자 중에서 김성립과 결혼한 것이 세번째 불운이라."
+
春雨(춘우)
春雨暗西池(춘우암서지)
봄비는 소리없이 서쪽못에 내리고
輕寒襲羅幕(경한습라막)
찬 바람이 비단장막 속에 스며드는데
愁依小屛風(수의소병풍)
시름에 못이겨 병풍에 몸 기대니
薔頭杏花落(장두행화락)
송이송이 살구꽃 담 위에 떨어지네
+
望仙謠(망선요) 선계를 바라보며 노래함
瓊花風軟飛靑鳥(경화풍연비청조)
아름다운 꽃 바람에 하늘거리고 파랑새가 날아오르는 사이
王母麟車向蓬島(왕모인차향봉도)
서왕모님 기린 수레 타고 봉래섬으로 향하시네
蘭旌蘂피白鳳駕(난정예피백봉가)
난초 깃발 꽃술 장식 장막 드리워진 눈부신 봉황 수레여
笑倚紅란拾瑤草(소의홍란습요초)
미소지으며 난간에 기대어 향기로운 풀꽃을 뜯으시네
天風吹擘翠霓裳(천풍취벽취예상)
하늘에서 바람 불어와 파르스름한 무지개 옷이 흩날리고
玉環瓊佩聲丁當(옥환경패성정당)
옥가락지와 옥패물이 부딪쳐 청아한 소리 울려 퍼지네
素娥兩兩鼓瑤瑟(소아양양고요슬)
달나라 선녀들 둘씩 짝을 지어 아름다운 비파를 연주하니
三花珠樹春雲香(삼화주수춘운향)
일년에 세 번 꽃 피는 나무엔 봄 구름 향기가 감도누나
平明宴罷芙蓉閣(평명연파부용각)
어느새 새벽이 다가와 부용각 잔치는 끝나고
碧海靑童乘白鶴(벽해청동승백학)
푸른 신선 바다의 신선은 흰 학에 올라타시네
紫簫吹徹彩霞飛(자소취철채하비)
뚫는 듯 들려오는 자줏빛 피리 소리에 오색 노을 흩어지고
露濕銀河曉星落(노습은하효성락)
이슬 젖은 은하의 강 속으로 새벽 별이 떨어지네
+
感遇(감우) 느낀대로 노래한다
盈盈窓下蘭(영영창하란)
하늘거리는 창 아래 난초
枝葉何芬芳(지엽하분방)
가지와 잎 그리도 향그럽더니
西風一披拂(서풍일피불)
가을 바람 잎새에 한번 스치고 가자
零落悲秋霜(영락비추상)
슬프게도 찬 서리에 다 시들었네
秀色縱凋悴(수색종조췌)
빼어난 그 모습은 이울어져도
淸香終不死(청향종불사)
맑은 향기만은 끝내 죽지 않아
感物傷我心(감물상아심)
그 모습 보면서 내 마음이 아파져
涕淚沾衣袂(체루점의몌)
눈물이 흘러 옷소매를 적시네
+
寀蓮曲(채련곡)
秋淨長湖碧玉流(추정장호벽옥류)
가을의 호수는 맑고도 넓어 푸른 물은 옥구슬처럼 빛을 내며 흐르는데
荷花深處繫蘭舟(련화심처계란주)
연꽃으로 둘린 호수 깊숙한 곳에 목련배를 매어 두었지요
逢郞隔水投蓮子(봉랑격수투련자)
물 건너 님을 보고 연밥 따서 던지고는
或被人知半日羞(혹피인지반일수)
혹여 남이 보았을까 부끄러워 반나절 얼굴을 붉혔어요
정말 아름다워서 가슴이 두근거리는 시인 것 같닭...
+
전주 이씨. 본명 숙원. 호는 옥봉.
조선중기 16세기 후반 선조의 아버지인 덕흥대원군의 후손. (왕족이닭...)
충북 옥천군수를 지낸 이봉의 서녀.
첩 밖에 될 수 없는 처지를 알고 난 뒤 결혼에 대한 꿈을 버리게 됩니다.
(*초혼이 남편의 요절로 실패하고 다시 친정으로 되돌아와 그저 시작詩作에만 열중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 후 아버지를 따라 한양으로 올라온 옥봉.
정철(鄭澈) · 이항복(李恒福) · 유성룡(柳成龍) 등과도 수창(酬唱) 함.
조원이라는 선비에게 뿅~ 반하게 됩니다.
조원을 따라가는 옥봉...
꽁냥꽁냥...
조원은 여인이 시를 짓는 것은 남편의 면을 깎는 일이라 생각하긔.
그래서 자신과 결혼하면 앞으로 시를 버릴 수 있냐고 묻는닭.
서녀의 신분이었기에 정식 중매를 넣을 수 없었으며 학식과 인품이 곧은 사람인 조원(趙瑗)의
소실(小室)로 들어가기를 결심하였다.이에 부친 이봉은 친히 조원을 찾아가 딸을 소실로
받아줄 것을 청하였으나(아버지의 옥봉 사랑을 엿볼 수 있긔.)거절당하자 조원의 장인(그렇닭, 이미 조원은
결혼한 몸이었던 것이긔. 그런데 뭐... 옥봉도 이미 초혼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으니)인 판서대감
이준민(李俊民)을찾아가 담판하고 비로소 받아들여졌다. -네이버 백과
그렇게 혼인을 하고..
소를 훔쳤다는 절도 누명을 쓰고 관아에 끌려간 산지기의 아내가
자신의 남편을 위한 탄원서를 작성해 달라 도움을 청한닭.
살펴보니 아전들의 수작임에 분명하였고...
(이로 인해 관가의 사법 판결에 영향을 미치는 필화사건이 일어납니다.)
위인송원(爲人訟寃)
자신은 직녀가 아닌데 어찌해서 남편이 견우일까.
남편이 견우가 아니라면 당연히 소에 마음이 없을텐데 어찌 소를 훔쳤겠느냐.
하지만,
조원은 끼어들지 말았어야 했을 일(다른 일도 아닌 관아의 일)에 관여하여
자신이 크게 체면을 손상했다 여긴 것이긔.
거기다 당시 서인인 조원은 한직을 떠돌다 겨우 서울로 올라갔을 시기였는데
당연히 정적들의 트집을 잡히지 않도록 몸을 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보여진닭.
(나는 왜 조원의 쉴드를 치고 있는 것인가... -_-;;)
규정(閨情) 여인의 속마음
평생이한성신병(平生離恨成身病)
평생 이별의 한이 병이 되어
주부능료약부치(酒不能療藥不治)
술로도 못 고치고 약으로도 다스리지 못하네
금이읍여빙하수(衾裏泣如氷下水)
이불 속 눈물이야 얼음장 밑을 흐르는 물과 같아
일야장류인부지(日夜長流人不知)
밤낮을 흘려도 그 뉘가 알아주나
*혹시 조원이 다시 부르지 않을까 하여 보낸 시라고 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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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정(閨情) 님 기다리는 마음
유약낭하만(有約郞何晩)
온다고 약속하고 어찌 이리 늦을까
정매욕사시(庭梅欲謝時)
매화꽃은 어느덧 뜰 위에 지는데
홀문지상작(忽聞枝上鵲)
홀연히 나뭇가지 위에 까치 우니
허화경중미(虛畵鏡中眉)
헛되이 거울 앞에 앉아 화장하옵니다.
+
몽혼(夢魂)
근래안부문여하(近來安否問如何)
요즈음 안부를 묻노니 어떠한지요
월도사창첩한다(月到紗窓妾恨多)
사창에 달이 뜨니 한만 서려요
약사몽혼행유적(若使夢魂行有跡)
꿈 속에 오고 간 길 흔적이 난다면
문전석로반성사(門前石路半成沙)
그대 문 앞 돌길은 모래가 되었으리오
+
이원(離怨)
정말 허난설헌이나...이옥봉이나...ㅠㅠ 왜 이렇게 기구한 운명인지...
허균은 자신의 시평집인 <성수시화(惺叟詩話)>「학산초담(鶴山樵談)」에서 이옥봉을 이리 평했습니다.
“나의 누님 난설헌과 같은 시기에 이옥봉이라는 여인이 있었는데, 바로 조백옥(趙伯玉 조원)의 첩이다.
그녀의 시 역시 청장(淸壯)하여지분(脂粉)의 태(態)가 없다."
항간에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혹자는,
여러가지 설이 분분했닭.
후에 이수광의 지봉유설에서 그녀에 대한 기록을 찾아 볼 수가 있습니다.
조선 인조 때 조원의 아들 승지 조희일이 명나라 사신을 갔는데
명의 대신이 그에게 조원을 아느냐 물었고 당연히 안다고, 자신의 부친이라 답하자
옥봉의 시집을 내밀며 이야기 하나를 들려주었습니다.
그 이야기인 즉슨, 40여년 전, 중국 동해안에 온 몸을 종이로 수십 겹 감고 노끈으로 묶은
여자의 시체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 노끈을 풀고 종이를 벗겨보니 그 안에는
가득 적혀진 시와 함께 '해동 조선국 승지 조원의 첩 이옥봉'이라 씌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 시가 하나같이 수려하여 명의 조정에서 시집으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비(雨)
終南壁面懸靑雨(종남벽면현청우)
남산 벼랑에 푸른 비 걸려있고
紫閣霏微白閣晴(자각비미백각청)
자색 누각에 흩뿌리고 흰 누각은 개었구나
雲葉散邊殘照淚(운엽산변잔조루)
구름 터진 사이로 저녁 햇살 흘러나오고
漫天銀竹過江橫(만천은죽과강횡)
하늘 가득 뻗은 은빛 대나무 강 건너 걸쳐있다
*게시물 작성시 인터넷 검색으로 여러가지 글을 참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