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군대’ 코로나19 현장을 지키다
최한영 기사입력 2021. 07. 18 16:04 최종수정 2021. 07. 18 16:09
폭염 더해진 코로나19 방역 최일선 투입 3시간 땀범벅…“수고 많다” 시민 격려 큰 힘
1. 육군51보병사단 김 영 빈 예비군지휘관
검사소 운영 전·후 필요 물품 운반
문진표 작성 돕는 업무 2주간 수행
힘들 때 건네받은 음료수에 보람도
백신 접종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효과를 보이면서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기’를 잡은 듯했다. 그러나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으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4차 대유행’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여기에 폭염까지 더해져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우리 군이 다시 한 번 나섰다. 군 장병들은 ‘가마솥’을 연상케 하는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바람 한 점 통하지 않는 방호복까지 착용해야 하는 악조건 속에서도 국민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국민이 하루빨리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임시선별검사소(검사소), 생활치료센터, 지역예방접종센터 등 코로나19 최일선에서 임무에 매진하는 장병들의 사연을 연속 소개한다.
육군51보병사단 권선2동 김영빈(군무사무관) 예비군지휘관이 지난 14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보건소 앞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을 안내하고 있다. 조종원 기자
“모든 예비군지휘관들은 국가적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군대 일원으로서 국민의 생명을 지킨다는 각오로 코로나19 방역 업무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육군51보병사단 권선2동 김영빈(군무사무관) 예비군지휘관은 상근예비역 2명과 지난 4일부터 18일까지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보건소 앞 검사소에서 코로나19 방역지원을 펼쳤다. 검사소 운영 전·후 필요한 물품을 옮기고, 검사자 문진표 작성을 돕는 한편 충분한 간격을 두고 순서를 기다리도록 안내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며 2주를 보냈다. 임무에 투입되는 3시간 동안 안내 업무를 하다 보면 몸은 어느새 땀범벅이 됐다. 페이스쉴드(안면 보호구) 너머로 보이는 그의 얼굴에 송골송골 맺힌 땀방울이 한여름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김 지휘관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4단계 격상 직전인) 지난 8일부터 많게는 하루 1200여 명이 검사를 받기 위해 몰렸다”며 “무더위까지 겹쳐 임무 수행이 쉽지만은 않았다”고 전했다.
그런 그가 임무를 차질 없이 완수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시민들의 격려와 칭찬이었다. 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전하는 ‘수고 많다’는 인사와 한참 땀을 흘리고 있을 때 한 아주머니가 건네준 시원한 드링크제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됐다.
김 지휘관은 “출산 전 산부인과에 가기 위해 검사를 받으려는 산모와 요양원에 들어가기 위해 검사를 받으러 오신 할아버지 등이 계실 때면 앞에 서 있는 분들께 양해를 구했다”며 “흔쾌히 자리를 내주시는 것을 보며 우리 사회의 인정이 아직 살아 있다는 사실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가족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김 지휘관은 “유치원에 다니는 막내아들이 소독 스프레이를 만들어와 손에 뿌려줬을 때 웃음이 나오면서도 행복했다”며 “(상황이 엄중한 만큼) 가족들의 ‘방호복 잘 입고, 조심하라’는 인사도 무게감 있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23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올해 1월 임용된 김 지휘관에게 이번 방역지원 임무는 조금 특별하다. 그는 “군에 있을 때는 주로 부대 업무 위주로 일했는데, 예비군지휘관 임용 직후부터 국민 안전과 연결된 업무를 맡아 보람을 느낀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 지휘관은 18일 검사소 지원 임무를 완료했다. 2주 후에는 다시 백신접종센터 지원에 투입된다. 김 지휘관은 “코로나19 여파로 임용 후 예비군 소집훈련이 이뤄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예비군지휘관 본연의 임무에 매진하기 위해서라도 코로나19 종식이 필요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한영 기자
최한영 기자 < visionch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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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국방일보 (dema.mil.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