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 거미의 알집짖기
무당거미가 알집을 짓고 있습니다. 알을 붙여놓고 누에가 집을 짓듯이 촘촘하게 알들의 보호막을 채워 나갑니다. 거미들이 처놓은 알집들은 많이 봤지만 막상 무당거미가 알집을 짓고있는 현장을 보니 새삼스럽습니다. 집마당 이곳저곳에 무당거미들이 진을 치고 살았습니다. 대충 세어 12마리 정도가 줄을 치고 먹이활동을 하며 살고들 있었는데 새삼스럽게 오늘 두루 찾아 보니 두마리만 줄을 지키고 있고 나머지들은 흔적이 없습니다. 이 놈들도 사라지기전 마지막 흔적을 남기고 있는 모양입니다. 알집을 발견한 장소는 대문에서 들어와 줄지어 심겨진 박태기가지 나무아래 난간 모서리 입니다. 그러니까, 박태기나무 가지에 줄을 엮었던 녀석 두놈 가운데 한마리가 내려와 저렇게 알집을 치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또다른 한놈은 아래 나오는 사진의 모델이구요.
사진을 가깝게 찍다가 줄을 건드렸더니 나뭇잎으로 도망을 내려 옵니다. 옆모습만 담다가 등쪽도 카메라에 담습니다.
그나저나, 저 알집속의 알들은 내년 봄이오면 새끼가 되어 우루루 몰려들 나오겠지요?
내년 봄, 언제 쯤일까?
기다렸다가 녀석들이 나오면 카메라에 담아봐야 되겠습니다. 이러다가 '무당거미의 일생'이 카메라에 담기는거나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직 겨울도 시작 되기전인데 벌써 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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