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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속에 갇힌 불꽃
 
 
 
카페 게시글
詩의 아뜨리에,.. 애송시 스크랩 쇠똥구리 아젠다 외 / 김영찬
동산 추천 0 조회 60 15.10.15 07:22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쇠똥구리 아젠다 / 김영찬

 

 

역사상 가장 아름답게 태어난 나는

서사성 짙은 기록을 남기기 위해 밤잠을 거른다

 

쓰고 지우고 다시 쓴 글

놉새바람에게 던져주고 남은 날숨을 구름옥상 위에

방치한다

 

까막까치가 날아와서 불순물 섞인 운문을

쪼아 먹으리

 

역사상 가장 힘들게 고고한 자태로 버텨야 하는

나는

내가 나를 치료하는 방법으로

 

연필심에 침을 바른다

 

- 김영찬 시집  < 불멸을 힐끗 쳐다보다 >  2008

 

 

아웨나무 숲 / 김영찬

 

 

세상일 어질어질 어지럽다는 핑계로 굴뚝까지 뚝딱

밀어내고 싶은데

 

아웨나무가 있네

 

엉킨 채 안 풀리고 따분한 일들 흑판지우개로 팡팡 지워버리고

커튼 뒤에 매달린 창문 하나 내고 싶은데

 

아웨나무가 서 있네

 

아웨나무는 아 왜 왜 하필 창틀 바로 앞을 말아서나

머리카락 쥐어뜯어도 잠이 올 것 같지 않은

심야에 목욕탕만 들락날락

오줌 누고 나오다가 문득 들여다 본 화장실벽 거울 속까지

나를 미행하다 들킨

눈길 못 피하고 할 수 없이 웃는

아웨나무와 어설픈 관계를 깔끌하게 청산하고 그만

결별하고 싶은데

아웨나무야 우린 이제 끝

안녕, 이라고 매정하게 쏘아붙인 말머리를 바꿔 안 가본 세상

꼼꼼히 훑어보면

콧구멍 드나드는 바람의 빛깔부터 킁킁킁 달라질 것 같은데

손발통 바래 과수원 아닌 데가

없을 것 같은데

 

아이고나 아~ 왜, 왜 아웨나무는 끝까지 나를

못살게 구는지

 

숙명처럼 뻘쭘 키만 커서 질긴 그림자를 안방까지 이끌고

내통하려 안 떠나는

아웨나무 숲

 

 

 

 

두 대의 피아노당나귀 / 김영찬

 

 

두 대의 피아노와 한 마리 당나귀가 있다

 

당나귀는 귀가 너무 커서 타악기소리를 싫어한다

그러나 과도하지 않게

언제나 피아노 건반 위를 뚜벅뚜벅 걷는, 걸어가면서 산책 중

명상에 잠기는 습관이 있다

 

당나귀 발굽을 닮은 내 손바닥엔 두 대의 피아노

- 한 대는 피아니시모

- 또 한 대는 피아노포르테

흰 포말 부서지는 해안에서 안단테와 비바체

그리고

하얀 건반을 두드리고 지나가는 광풍들

해안선 저쪽에는

반라의 연인들을 그늘에 숨기는 검은 건반의 숲도 있다

 

두 대의 피아노와 한 마리 당나귀라고 나는 썼지, 그랬지

두 대의 당나귀와 한 마리 피아노라고

고쳐 적으련다

한 마리의 검은 피아노가 두 대의 당나귀 갈기와

말총꼬리를 붙잡고 속도를 내겠지

 

그러면 고리타분하기로 소문난 저 지구의 한 쪽 모서리가

발굽 닳아서

일상이 기우뚱 기울겠지

 

그러므로 과도하지 않게 ‘알레그로 마 농 트로포’로 가자고

당나귀 귀에 대고 속삭여야겠다

사랑은 allegro ma non troppo, 라고 피아노가

알아차릴 때까지

 

 

 

 

해바라기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 김영찬

 

 

못됐어, 무지막지 무식하고 참 못됐어 정말!

 

세상에 좋은 시는 지가 다 짓고 세상 좋은 노래는

sunflower, good morning~^*

저 혼자 다 불렀네!

 

태양 아래 아쉬움이 남아 있어 달무리구름까지 피워 올렸나?

 

독불장군, 구름사다릴 타고 그 높이까지 집 지으려다가

허리 꺾이는 줄 왜 몰랐나

 

해바라기 꽃은,

그럼에도 건방진 태양 볕 북회귀선 거미줄 아래 나직이

남모르게 혼자 늙을 뿐,

 

 

 

 

두부장수와 헌 구두와 붉은 토마토와 조간신문 / 김영찬

 

 

여느 때처럼 새벽이 오고
이른 아침부터 두부장수가 지나갔다
두부장수가 흔드는 요령소리가 헌 구두
콧등에 와 닿았다

 

두부모를 아무리 잘게 잘라도
작아지지 않는 이상한 아침이었다
아내는 붉은 토마토를 예쁘게 닦아
성스런 제례를 올리듯
두부접시 옆에 나란히 놓았다
그 옆에 양념한 간장이 놓이고 간장종지 옆에
주목 받던 생生
강물소리도 들려왔는데
분명한 사건처럼 시인의 부음이 뒤따랐다

 

시인은 새벽에 죽은 게 아니라 너무 침침한 엊저녁
기자들이 아홉시 뉴스 원고를 탈고하기 직전에
뉴스와 상관없이 미리 떠났다

 

목줄 풀린 강아지가
쪼르르 경비실 바깥까지 내뺐다가
제풀에 꺾여 돌아왔고
피자집 광고전단이 현관문 앞에 종일 나부꼈고
알만한 교회의 전도사 두 명은
초인종만 누르고 그냥 갔다

 

토마토는 여전히 붉고 달콤하고
두부장수가 끌고 오는 새벽은 희브윰한 길을 내고
그럴 때마다
구두끈은 자꾸 풀어지기 마련이지만
그 배후에
오늘 아침신문이 퉁- 떨어졌다

 

* 2007년 2월 2일, 故 오규원 시인의 영전에 바친 시

 

 

폴란드에 가야할 이유 / 김영찬

 

 

폴란드에 가면 알게 되는 거다

무엇을?

모른다와 안다의 입지를 분명히 선 긋는 레반트인의 눈빛

그런 건 몰라도 돼!

 

책상에 흰 종이를 구기면 마음껏 마음 편해지는 거지

 

책상과 종이의 경계, 불안정한 배치가

무엇 때문에

종이는 변란을 위한 계략을 꾸미고 부스럭거릴 거다

어떤 변란을

손마디가 툭툭 부러지고 머리카락은 갈팡질팡

역린으로 치솟을 거다

 

기껏 잉크병이나 뒤엎어 폭풍우의 길을 터놓게 되겠지

그건 하릴없는 장난

시간낭비라는 걸 알게 되기까지 새벽은

오지 않고 미적거릴 거다

황혼녘에 울지 않던 부엉이가 양 날개를 펼칠 때

손톱은 쪼개져 그노시스파 정교도처럼

아드리아만 쪽을 향하다가

중도에 길을 잃겠지

 

나는 왜 이런 글을 쓰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거다

폴란드에 가면 알게 될 거라는

확신 이외에

나는 왜

밤새워 다리를 꼬고 앉아 책상과 의자를 단박에 먹어치울 듯

치욕적은 밤을 각색하며

교활하게 웃는지

폴란드에 가면 알게 되는 거다

 

폐에 먼지가 쌓인 쇼팽을 거기서 만나는 거다

각혈로 쓰러지기 일보 직전

들라쿨로와 조르두 상드 D. George Sand를 위한 이별의 곡

마지막 악상이 정리되지 않아 죽지 못하고 안절부절

피아노뚜껑에 이마를 찧는 쇼팽을 어쨋거나

동지로 만나는 거다

 

폴란드에 가고 안 가고 우유부단 그 결정은 차치하고

오늘밤은 내가 망설임에

토를 달지 않고

폴란드에 관한한 어떤 의혹도 감내하는 거다

폴란드로 같이 갈래, 가볼래?

 

 

 

 

 

나의 코기토 에르고 숨(cogito ergo sum) / 김영찬

 

 

도둑고양이가 인간을

드디어 신뢰하기 시작했다는 게 진보의 시작입니까

최초로 갑골문자를 습득한 거북이가 육지에서 밀려나

심해의 밑바닥에 가라앉듯 정착했다는 게

신빙성 있는 이야기입니까

그런데 앵무새가 인간에게 등을 돌려

인간을 욕하는 말만 twit하고 다닌다는 게 사실입니까

 

그것을 확인, 카피한다는 핑계로

트위터들이 떼거지로 twitter~ twittering

몰려다니며 재잘재잘

앵무새의 mimemimic

일일이 채록하고 수집하며 장난짓거리로 삼아도

미풍양속과는 아무 관련 없다는 게 진짜입니까

 

는 믿어지지 않거나 믿을 수가 없어도 질문하는 걸

포기해야 사랑스럽고 온순한 보수주의자입니까

저의가 의심스런 수탁이 낳은 달걀에게

독소 범벅인 얼울 속 얼굴에게

잘 돼가나, 위장은 잘 가동하고 이웃들도

안녕히 별 탈 없겠지?

라고 묻는 게 선심성 발언입니까

 

하기야 콘크리트에 갇힌 레미콘 반죽 속의 돌멩이에게

애정 어린 관심을 쏟았더니

울퉁불퉁한 몰골이 깔끔해져 젖꼭지 예쁜 유방을 내보이며

구두코에 반질반질 키스해주더라는 이야기에

나는 의심스런 눈총 쏘아 올리려다가

그냥 내 귀를 통과하도록 방치한 적이 있습니다

 

일요일을 월요일인줄로 알고 서둘러 회사에 출근했다가

고장 난 엘리베이터에 감금되는 악몽을 꾸는 일이

역사에 기록되지 않아도 당연한 일입니까 

 

* cogito ergo sum 

   데카르트의 명제,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수선화 폭설 / 김영찬

 

 

눈이 온다

너를 사랑한 것이 잘못이라서 폭설 쌓인다

 

수선화 꽃밭은 하얀 꽃받침 위에

초벌그림을 지운다

아무 말도 필요 없고 아무 변명도 듣지 않으리라고

그립던 얼굴을 눈 속에 가두고

마을로 가는 길은 끊어져

무채색으로 하얗다

 

눈이 온다 쌓인

눈 위에 쌓이고 또 쌓인다

3월을 기다리던 수선화 꽃대는 뿌리 없이 꽃병에 갇히고

무게를 이기지 못한 동백나무가지들은

눈을 털며 툭툭 부러진다

 

너를 사랑한 것이 그토록 큰 죄라서

쌓인 눈은 천년동안 녹지 않고 길을 막는다

 

 

 

 

산길여관 / 김영찬

 

 

서울특별시 남남쪽, 남쪽으로 남산 가는 길 어디쯤

가시덤불 침침한 수풀 헤치고 들어서면

산길다방(茶房) 이정표 먼저 나타난다, 고

그 길 안내받아 한참 더 걷다보면 가파른 벼랑길 지나

달빛 안온한 산자락 어딘가에 틀림없이

산길여관(旅館) 등불 켜고 고요히

기다리고 있는 거라고,

나에게 시심을 심어준 한 시인이

죽기 전에 귀띔했다

 

산길여관, 그 아득하고 아슴아슴

아늑한

귀로의 끝

새소리 바람소리 구름소리 문득 흐르다 멈춘 곳

드르륵 녹슨 문 열고 들어가 소파에 파묻히면

굽 낮은 구두소리 나직한 잠결에

1세기가 금방 지나가버릴

산길여관

 

출퇴근 따로 안 따지기로 작정한 나는 밤마다

지도를 펼친다

이참에 꿈 한번 야무지게 꾸어본다

서두를 필요는 없다

가다가 신발창 닳아 발바닥 아프고 목이 타면 산길다방 아니더라도

산길다방 분위기를 닮은 으슥한 카페

희미한 조명 아래 황혼의 칵테일 한 잔 시켜놓고

풀어진 구두끈 고쳐 매리

오늘 하루 이만큼 성실히 걸을 만큼 걸어왔으니

위스키소다의 독한 맛이여, 나에게도 쉴 권리가 있다고

스스로 달랜 다음

산길여관 아직 반에 반도 못 미친 취기 속으로 몇 시간

낙오하듯 주저앉으리

 

칵테일 묽은 농도에 낯선 새들 지저귄다

구름 빗겨 지난다

밤바람은 머리카락 뒤엉킨 내 이마를 쓸어내린다

걸어도, 걸어도 산길여관 숨고 또 숨어

어디에도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애초부터 이 세상 지도에는 없는 그곳 내가 설계한 그 집

있어도 있지 않은 곳

녹차 달이는 향기 그윽하게 퍼진 그 길에

먹구름 빗겨가고 별빛 쏟아져 내린다

이름 모를 풀벌레들 밤새도록 악보 없는 노래 지어 부르는

거기 밤이슬 받아먹는 산중에

산길여관은 이미 폐업 중이거나 지상에서 철수하고 영영

없어야 마땅할 런지도 모른다

아니지 그럴 수는 없는 것, 그렇지는 않은 것이다

 

당신은 너무 쉽게 모든 길을 선택하였고

모든 길은

너무 쉽게 당신을 지나갔다, 는 걸

취중에 알게 되는 것이다

 

서울특별시 외곽 수도권 바깥으로 강물 가물가물 차선 막혀

피로에 젖은 저녁노을 곤고해질 무렵

채색구름 유혹하는 곳

남남쪽 남산으로 오르는 가파른 산길 그 어디쯤에

쌍무지개 한 번쯤 머물다 갈 곳

그 흔한 좌절 분명한 어디에 산길다방 안내문, 입간판이 서 있고

산길다방 못 찾더라도 욕심 없이 걷다보면

꿈속으로 투숙하게 되는

산길의 여관

 

내가 아는 시인은 거기에 들려 문득 무거운 몸 눕히는 행운

그 집에 들었노라, 고 시의 행간에 넌지시 적었지만

그는 정작 한 번도 닿아보지 못한 것 아닌지

날마다 퇴근하고 퇴근 후 줄곧 출근하듯 휩쓸려 찾는 길

산길여관 찾아서

그 길의 끝에서 끝으로 등불 하나 깜박이는

산길여관

 

 

 

 

 

**********************************************

 

김영찬 시집 『불멸을 힐끗 쳐다보다』의 약력에는

다음과 같은 이력이 적혀 있다.

 

‘충남 연기군에서 출생. 한국외국어대학 프랑스어과를

졸업했다. 패기만만한 문학청년이었으나 졸업 후

입사한 종합무역상사의 해외지사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 및 이집트의 카이로 등지에서 1977년부터

1984년까지 근무했다.

2002년 계간 『문학마당』과 2003년 격월간『정신과

표현』시가 있는 수필을 각각 게재, 연재한 것을

계기로 작품 활동 시작.

1991년부터 현재까지 카펫 수출 전문회사인 <이젠무역>

운영하며 시를 쓰고 있다.’

 

이중에서 '패기만만한 문학청년‘이라는 표현에 눈이간다.

미사여구가 아니라 실제로 김영찬 시인은 청소년 시절

대전지역의 유망주였다.

중학교 때부터 시에 재능을 나타냈고 대전지역 고등학교

문학서클인 '돌샘'에서 공부하면서 백일장의 장원을

여러 차례 수상하였고, 외국어대학 시절에도 김정란 시인

문학동아리 활동을 한 것으로 안다.

그는 졸업후 무역회사에 입사해 아프리카에 근무하면서

사업에 눈을 떴고 개인사업으로 시를 접었다가 다시

시를 잡은 케이스다.

권투선수가 링에서 내려가면 다시 올라오기가 어렵다고

한다. 대전이 없으면 스파링이라도 계속해야 하는데

시의 공백기간 동안 그는 미학과 미술등의 예술관련

쪽에 관심을 가지고 스파링을 계속했다.

 

이번 시집은 옛날의 시와는 다르다.

김영찬시인은 프랑스어를 전공해서 그런지 유럽의

아방가르드 문학에 심취해 있다.

논란이 많았던 “미래파”시인들의 시에 호감을 가지고

있으며 술자리에서는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한다.

한 시인이 청소년기에 감동을 받은 시인은 그의 시력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김영찬 시인은 조 향의 시에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이미지를 초현실주의 기법에 의한 자동연상과 환상으로

그려냈던 조 향의 시는 서정일색이었던 우리시단에

특이한 시풍이다. 심층심리에서 건져낸 이미지들을

비약과 충돌로 전개하는 그의 시들은 일단 이미지의

상상훈련이 되지 않은 일반 독자들은 따라가기가

어렵다. 김영찬 시인의 이번 시집도 이런 상상력을

동원하고 있다. 

 

 

이 ☆의 신천지 부산정거장 / 김영찬

 

 

잘~ 이써라, 나는 간다고 목울대 터놓던

이 ☆에는

이별 없이 부산한 이 별 밖의

부산정거장이 아직도 멀쩡히 성업 중이다

이 컴컴한 ★에서는

저 ☆의 기별로 우주를 관통하던 이별의 말도 없이

대마도 건너온 바닷바람만 거셀 뿐

해운대로 쏠리는 파도처럼 부관페리 타고 온

니혼진 관광객들의 객쩍은 발자국

잘 이꺼라~ 구름 타고 파도 타고 운집한

이 ☆의 부산 정거장에는 오늘도

이별 아닌 이 별 저 별의 염문만 짭쪼롬히

눈물 쌓인다는 걸

 

태종대에서 바라본 수평선이 그래도 수평을 유지하려고

기를 쓰고 팽팽해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 김영찬 시집 《 투투섬에 안간 이유 》 중에서     

 

 

 

 

- 인제군 양구에 설립된 <박인환문학관> 내

   '마리서사'에서

 

김영찬 시인


 충남 연기에서 출생.

한국외국어대학 프랑스어과 졸업.

고교시절 손종호, 김백겸, 이면우 시인 등과

돌샘문학회 동인으로 문학에 입문,

대학시절 심호택, 김정란, 박경원 시인 등과

무크지 <화전>을 발간하면서 문학청년으로 활약.

 

종합무역상사 해외지사에 근무, 모국어를 떠나

청장년기소진.

『문학마당』과 격월간『정신과표현』에 지면을

얻어 문단활동 시작.

 

시집

『불멸을 힐끗 쳐다보다』

『투투섬에 안 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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