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가 오는 게 불편하세요?
- 아니,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천만에요.
이런 대화를 주고 받는 상황이 된 건 모두 제 탓입니다.
바늘이나 자잘한 뜨개도구를 팔지 않아서, 실을 팔지 않아서.
몇 몇은 그런 의도가 더 이상 샵에 오지 말라는
암묵의 신호로 받아 들였답니다.
처음 오신지 얼마 되지 않은 분이라 대화로 오해는 풀었지만
제 행동이 오해를 살만 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었습니다.
- 제가 왜 샵에 오시는 걸 막겠어요.
하느님께 맹세코 제 마음은 그게 아니랍니다.
뜨개를 막 시작한 분들에게는 대바늘을 그냥 드립니다.
옆 사람이 또는 제가 쓰는 독일제 바늘을 궁금해 하고 더 좋냐 하시면
그 때서야 써 보실래요? 그제서야 바늘을 팝니다.
파는 게 먼저인 경우보다 제 바늘로 먼저 써 보게 한 후 파는 일이 더 많습니다.
돗바늘, 단코링, 어깨핀은 물론이고 - 모두 공용으로 사용하고 -
꽈배기 바늘은 멀쩡한 대바늘의 줄을 잘라 드립니다.
굴곡이 있는 크로바 제품보다 일자형의 바늘이 꽈배기 하기에 훨씬 좋기 때문에
크로바 제품이 있어도 권하지 않습니다.
대바늘뜨기 스웨터에 코바늘 마무리를 즐겨 하는 제 작품 특성 상
코바늘 또한 제 것을 빌려 드립니다. 잃어버리는 일도 잦습니다.
펜 통에는 사이즈 별로 바늘이 꽂혀있어 누구나 쓸 수 있도록 합니다.
코바늘을 4호 하나, 5호 하나 따로 따로 살 바에야
케이스에 들어있는 세트가 훨씬 좋으므로
뜨개질을 계속할 의향이 보이고 코바늘이 익숙해질 즈음에 사도록 합니다.
어찌되었든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 10,000원이 훌쩍 넘는 실 한 볼, 바늘 하나
더 파는 게 남는 것이지만 조금 모자라는 실은 모아 놓은 자투리 실을 찾아 내놓습니다.
(그런데 너무 대놓고 요구하면 얄미워져서 주기 싫습니다.)
나는 이런 마음인데, 이런 걸로 생색을 내지도 않는데
내 마음도 몰라주고 오히려 곡해를 하신 분이 또 계셔서 며칠 울적했습니다.
샵에 오시는 분들께 돗바늘, 대바늘 돈 받아 본 적 없고
실값이든 연장값이든 줄여 드리려는 마음인데 알아주는 사람 별로 없나 봅니다.
실기 수강료는 당연하고 1,000원 짜리까지 악착같이 받아야 하는데
돈 내라는 말을 잘 못 하는 내가 등신같습니다.
그러니 맨날 요 꼬라지인 겁니다.
첫댓글 속상하게도 쌤 맘도 몰라주고.
사람들은 원래 잘 그래요.
그러니
누누히 말씀 드리지만 그러실 필요 없다고. 하지만 쌤은 여기서 이렇게 풀 지언정 절대 그러지 못 한다는걸...
평화로운 꿈나라 되세요
왜인지 몰라도 선생님을 글로만 접한 저도 그런 선생님의 마음이 전해지고 읽혀졌었는데.. 아마도 곡해하신 분은 그런 세련된 마음의 배려를 못 받아 보시거나 안 주어보시거나 (혹은 줄 생각조차도 못하는?) 아니면 두 경우 다이신 그런 분일듯 싶어요.
알 사람은 다 알게 되어있고 아무리 좋은 마음이라도 받지 못하는 사람은 결국 노답이므로... 선생님! 기운내시규요~
평안한 아침 맞으시길 바라요~~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타인에게 배려하는 일은 마음에서 비롯되지 않으면 또한 그러한 배려심이 습이 되어 있지 않다면 불가능하지요. 자신의 필요가 다해서 남에게 주는 것도 여간 해서 챙기기 어려운데 ... 뭐든 당연하다 라고 그런 부류의 사람이 지나치게 많은 이유가 뭘까요? 좀 어리석게 보일지라도 마음 편한게 최고입니다. 세상엔 곡이 넘쳐 나지요. 굴곡된 성정과 왜곡된 일들로...
의연히 지금의 모습으로 지내세요. 선생님의 건투를 빕니다.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나중에라도 오해가 풀렸다니 다행이지만 또 생길수 있는 일이라 답답하네요.
내맘같지 않을때, 내맘 몰라줄때가 젤루 서운하고, 힘들지 싶습니다..... 힘내세요~!!!
샘맘 알아주고 샘을 응원하고 있는 추종자들도 많으니 너무 속상해 마세요샘 화이팅!!
교수님을 얼마 경험하지 못한 분 같네요...
교수님께서는 장사꾼이 아니라는걸...모르셨나보네요...
흠....뭐...그럴바엔 그냥???ㅋㅋㅋ
어떠세요? 걍 눈 딱!! 감고....동영상도 모조리 유료화하고~
패키지 작품도 곳곳마다 동영상 촬영 후 유료화 걸어놓으세요~
패키지 작품의 도안도 도안료 받으시고~
첨 오신 분들께 바늘도 셋트로 팍팍 판매하시고~
샵으로 오는 손님께 마무리로 코바늘 레이스 뜨기나
소매끝 돌릴때 여분의 실 있음 공짜로 드리지 마시고..
1타래씩 구매 하라고 하세요~!!!!!!
아효~ 정말 쫌!!! 교수님~!!!!!!
글읽다 욱~!!! 해서 몇 자 찌그리고 갑니다~ㅠㅠ
아...맞다...중간중간 수정 봐주시는거...그것도 다 받으셔야져~
요즘 네일샵에서도 보수료 다 받습니다~
정당한 노력의 대가와 상상도 못하는 도안들의 저작권료는
받으시면서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맞아요 . 저더 어르신들하고 같이 수업하다가 한분 한분 다 안봐주시면 막 뭐라고 하세요
왜 나는 안봐주냐. 내가 미우냐 등등 그래서 오해아니 오해가 될수도 있지요 . 시간이 지나면 선생님의
마음을 아실겁니다. 서로 마음 안상하게 더욱 다둑거려주세요 ..본의 아니니까...
시간이 지나면 선생님 맘 알아주실텐데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