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재일 사회학자가 쓴 가족의 생활사
가늘고 여린 목소리로 이야기한 '역사 속 인생'의 놀랄 만한 이야기. 젊고 빼어난 인재가 엮어 낸 '생활사'의 결정판
제일코리안 3세 사회학자가 쓴 고모, 고모부, 큰아버지의 이야기 - 4•3 사건에서 살아남고 일본으로 밀항해 삶의 터전을 일구어 낸 어느 제주도 사람들의 생활사
저자는 제일코리안 2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1984년에 태어나 현재는 헬싱키 대학 강사로 있다. 이 책은 1945년 해방 전후 제주도 출신 한 가족을 중심으로 어린 시절 제주도에서의 생활, 일본으로 밀항하여 일본에서의 생활을 저자의 큰아버지, 고모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친척 네 명이 등장한다. 일제 강점기에 교사였다가 해방 후 남로당원으로 활동했으며 4•3사건 직전 살아남기 위해 일본으로 밀항한 둘째 고모부 이야기. 일본으로 밀항하다 붙잡혀 오무라 수용소에서 생활하던 시절을 '재미있었다'고 기억하는 둘째 고모. 어린 시절 목격한 4•3사건을 똑똑히 기억하지만 제일 괴로웠던 일은 일본에서 식구들이 허구한 날 치고받고 다투던 일, 셋째 큰아버지는 문맹의 괴로움 때문에 아이를 낳은 뒤 야간중학교에 다니며 공부하고서는 진작 글을 알았더라면 무조건 이혼했을 거라 말하는 넷째 고모가 그들이다.
저자는 이들의 조카이자 사회학자라는 독특한 자리에 서서 가족의 생활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