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7일은 대학수학능력 시험이 있는 날이죠. 수능시험 보시는 여러분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좀 지난 얘기를 해볼까요.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에 그러니까 수능 없던 시절이었죠. 그 당시는 대입학력고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미스런 일로 시험보는 날이 바뀌어진 일도 있었다고 하네요. 지금부터 보시죠.
1992년 1월 21일 후기대 입시 문제지가 경기도 부천시 소사동 소재 서울신학대학에서 보관 중 도난 되어, 다음날인 22일 치르려 했던 후기대입시를 2월 10일로 연기된 사태가 있었다. 이 사건은 한국 입시사상 처음 있었던 시험 문제지 도난사건이었다.
당시 교육부에 따르면 21일 오전 7시 40분쯤 서울신학대학 교무과에 도둑이 들어 후기대 시험지 뭉치 4개에서 시험지를 각각 한 장씩 빼어 달아났다고 하였다.
사고 현장을 처음 발견한 경비원 정계택(당시 47세) 씨에 따르면, 순찰 중 교무실 유리창이 깨져 교무실 안에 들어가 보니 시험지 뭉치가 흩어져 있었다고 했다.
사고 당사측인 서울신학대학은 20일 학력고사용 문제지를 인수받아 낮 12시 15분 대학에 도착 본관 1층 교무과 사무실 안에 있는 전산실에 넣고 봉인했다고 밝혔다. 사고 직후 수사에 나선 경찰 측은 시험지 분실 시간을 21일 오전 1시쯤으로 추정하였다.
사건 발생 다음날인 22일 경찰은 이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도난 사실을 처음 신고한 경비원 정계택 씨를 지목, 추궁 끝에 범행 일체를 자백 받았다.
경찰 발표에 따르면 정계택 씨는 같은 교회에 다니는 교우 이 아무개 씨의 딸 황 아무개 양이 이 학교에 장학생으로 합격하도록 하기 위해 21일 오전 2시 40분 경 혼자 전산실에 들어가 문제지 4부를 훔쳤으나, 겁도 나고 양심의 가책도 느껴 2시간여 만인 오전 4시 30분쯤 이를 모두 불태웠다고 진술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계택 씨의 진술 가운데 문제의 황 양은 성적이 이미 합격권에 들어 있을 뿐더러, 이 학교에는 장학 제도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범행 동기가 석연치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범행 후 시간이 충분한데도 현장을 방치한 점 등 진술 내용에도 의문점이 많다고 지적되었다.
정계택 씨에 대한 수사가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던 중 28일 오후 이 대학의 경비과장 조병술(당시 56세) 씨가 자신이 살고 있던 이 대학 학장 공관 1층 보일러실에서 목을 매 자살한 시체로 발견되었다. 아울러 조병술 씨 집 뒤편에서 종이를 태운 재가 발견되었다.
조병술 씨는 사건 전날 시험지를 운반했고 경비원 정계택 씨의 행적 등을 경찰에 제보했던 당사자였는데 경찰은 이 사건을 계기로 수사 방향을 학내 분규 쪽으로 선회하면서 학교측의 자작극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러나 사건의 핵심 당사자인 조병술 씨가 자살한데다 경비원 정계택 씨의 범행 사실을 입증할 만한 단서도 찾지 못한 상태에서, 검찰은 경비원 정계택 씨의 진술대로 '조씨가 정씨를 시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결론짓고 말았다.
결국 검찰은 정계택 씨를 이 사건과 관련 없는 횡령 혐의로 구속하였으나, 사건의 본질인 특수절도죄에 대해서는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4월 17일 인천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에서는 횡령 혐의만 가지고 공판이 이루어졌다.
●학력고사를 치르던 때를 아십니까?
그 시절 대학 당국에서 실시하는 것은 '대학본고사'라 했고, 1982~1993년까지 국가가 대학입학 지원자들에게 실시한 것을 특히 '대학입학학력고사'라고 칭하였다.
당시 대학입학을 위해서 지원자들이 치르는 시험은 내용적인 측면에서 크게 보면 성취도검사와 적성검사의 두 가지로 나눌 수 있고, 형태면에서 보면 필기시험과 면접시험, 주관식시험과 객관식시험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성취도검사는 학생들이 이수한 교과(敎科)를 중심으로 하여 얼마나 목적을 달성했는가를 검사하는 것이고, 적성검사는 학업이나 직업 등의 업무를 수행하는 능력이 있는가를 일반적으로 검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기준으로 보면 실시된 대학입학학력고사는 고등학교 과정을 중심으로 출제된 성취도검사라고 할 수 있다.
학력고사는 320점 만점에 체력장 20점으로 평가됐다. 수험생들 사이에 '성문 영어'와 '정석 수학'이라는 참고서가 상당한 인기를 끌었다. 또한 전기대와 후기대로 나눠져 시험을 치르게 됐다.
그러나 학력고사는 주입식 교육의 문제점이 드러나면서 1994년 수학능력시험으로 전격 교체되었다.
본고사 시절엔, 현재 중학생이 특목고 가려고 고등학교 수학 정석 책 선행학습하는 것처럼, 본고사땐 대학 1학년 교양수학과 영어 공부를 고등학교때 입시공부로 했었지요. 그래서 예를 들자면, 정석 책이나 성문종합 같은 책을 그 당시에는 본고사 대비로는 공부 안하고 그보다 한수 더 높은 것을 봤다는...
첫댓글 허걱...대입제도가 언제 이리 바뀌엇나요....예비고사보고...본고사 보는게 아니었나요? 아....놀라워라...... 그런데 성분종합영어....공통수학의 정석......이제는 안 보나요????
오호.. 전 수능2년차라...정신없이..치루기만했는데..... 그런시절이 있었군요..
수험생들 모두모두 파이팅!!!
제 기억엔 학력고사나 현재의 수능고사나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 같더군요. 보는 참고서도 그게 그거고, 문제 유형만 약간 바뀌었지요. 반면 과거 본고사 있을 때와 없을 때를 비교하면, 공부하는 참고서부터 문제 유형과 내용까지 모든 게 바뀌었지요.
본고사 시절엔, 현재 중학생이 특목고 가려고 고등학교 수학 정석 책 선행학습하는 것처럼, 본고사땐 대학 1학년 교양수학과 영어 공부를 고등학교때 입시공부로 했었지요. 그래서 예를 들자면, 정석 책이나 성문종합 같은 책을 그 당시에는 본고사 대비로는 공부 안하고 그보다 한수 더 높은 것을 봤다는...
요즘은 단과학원에서 성문종합, 기본영어는 거의 가르치지 않는다죠. 수학도 실력, 기본정석 강의는 없다고 하네요. 강사들이 직접 만든 책으로 강의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