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춤출 날을 기다리며 : 에세이

[윈드]

'르느와르'의 부지발의 무도회

곧 춤출 날이 올 것도 같았었다. 조만간 콜라텍등 대중오락시설도 본격 문을 열 것처럼 보여서 기대가

있었는데 다시 코로나가 확산추세다. 그동안 거의 2년 가까이 춤을 멀리하다 보니 좀 춤 자체가

낯설어져 가고 있고 함께 어울려 즐겁게 춤을 즐길 날도 또 막연해졌다.

의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대 희랍의 ‘히포크라테스’ 는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 고 하였다. 그러나

좀 더 사실을 말하면 여기서 말하는 예술은 "의술"(醫術)의 의미로써의 예술이란다.

그래서 제대로 해석하자면 "인생은 짧고 의술은 길다." 가 되겠다. 결국 ‘코로나 19’도 현대 의술 앞에

고개를 숙일 테고...그날이 빨리 오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감히 춤을 즐기며 좋아한다고 말하는 나는 이렇게 다시 쓰고 싶다. “인생은 짧고 무술(舞術)은 길다.”

인생은 정말이지 순간이고 찰나다. 엊그제 댄스계에 입문한 듯한데 어언 20년이 흘러갔다. 처음에는

춤을 진짜 좋아하는 동호회 모임에서 댄스스포츠를 시작했다.

결코 잘하지는 못하지만 스탠다드 모던과 라틴댄스 열 개 좀목은 물론 살사와 아르젠티나 탱고등

시중에 유행하는 거의 모든 댄스를 접해 봤다. 최근에 와서야 우리의 사교춤인 지루박과 부르스 등에

흠뻑 빠지려 할 즈음에 코로나로 인해 중단된 상태다.

사교춤은 그렇더라도 여타의 여러 종목들을 수없이 반복해서 해왔고 투입한 시간과 비용만 헤아려도

적지 않다. 만일 욕심을 더 부린다면 아직도 배워야 할 시간은 끝이 보이질 않지만 남은 여생의 짧은

세월은 종착역을 향해서 질주하고 있다.

우리의 삶이 짧다는 것과 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어찌할 수도 없는 서글픈 일이다. 이젠 적당하다고

깨닫고 자제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얘기다. 노자의 도덕경에 쓰여 있었던가?

“지지불태(知止不殆) 지족불욕(知足不辱) 이라 : 그칠 줄을 알면 위태하지 않고, 만족할 줄 알면 욕되지

않는다.”

그렇더라도 아쉬운 그 무슨 미련이 남아 있는 것이지 아직도 댄스에 대한 작은 열정은 소진되지 않고

또 다른 춤의 시간를 기다리고 있다. 코로나 시기 이전에 어딘가에서든 춤에 열중하고 있을 때 누군가가

나에게 “춤을 제법 잘 추시네요? 몇 년 되셨나요?” 라는 아주 흔한 멘트를 날릴 때 겸연쩍게 웃으며

“천만에요, 한지는 제법 됐지만요. 잘 못 춥니다” 솔직한 내 심정이다.

단순한 겸손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이런 질문을 하는 당사자의 춤추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니 나보다

훨씬 잘 추는 는 것 같다. 속된 말로 남의 떡이 더 크게 보이듯이...

왜 춤추는 사람들의 관심이 항상 거기서 거기인 것 일까? 어쩌면 나의 적지 않은 댄스 경력과 거기에

비교되는 지금의 나의 알량한 춤 실력을 알아내곤 스스로 위안을 삼으려 하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댄스란 결국 남녀간의 파트너쉽을 통한 몸과 마음의 대화”이다. “춤을 좀 잘 못추면 어떠하랴? 우선은

단순히 즐겁게 웃고 즐기며 춤추면 되지...” 하고 홀로 위안 삼아 단정해 버린다. 분명 춤은 내 인생의 한

부분을 차지해서 그동안 나와의 지속적 인연을 맺어 왔다.

언젠가 “춤은 어느 정도 추어야 하는가?” 에 대한 각자의 의견이 어느 댄스동호회 카페 게시판에 화제로

오른 적이 있다. 그때 기억나는 댓글 중에 “잘 추면 잘 출수록 좋다” 고 솔직히 말하는 사람이 있었는가

하면 “어차피 보통의 아마추어로서 그저 적당히 즐기며 추면 된다” 고 얼버무리는 글도 보았다.

좌우간 어디 춤 뿐이랴 때론 세상만사가 지극히 주관적인 경우가 많아서 섣불리 둘 중 누구의 말이 옳은

지는 한마디로 말하기가 쉽지 않다.  문제는 춤을 즐기는 각자의 감정이고 느낌이다. 아무리 내가 춤의

좋은 점을 얘기하려 한들 받아들이는 상대방의 생각이 그게 아니라면 그건 그대로 수긍하면 된다.

통념상 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겐 춤의 춤 자도 말하기가 부담스러운 것처럼 아무리 내가 춤을 좋아

한들 어쩌면 그에겐 이해할 수 없는 한낱 하찮은 타인의 일상일 뿐이다. 그러니 우선 나 자신만이라도 곧

다시 다가올 그때 그날 웃으면 그냥 “즐겁게 춤추련다”

그것이 춤을 좋아하는 나의 인생이고 내 삶의 일부이다. 다시 함께 기쁘게 춤출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줌진]

그날이 올까요

[윈드]

오죠~

[여왕미니]

손꼭아 기다리는 1인
추가요~~~ㅎ
윈드님 오래만에 뵙네요

양치기 소년에 거짓말 같이 거시기한 상황이 반복되니 ㅡ
이젠 좁아터진 속알딱지에 부아가ㅡ
ㅋㅋㅋ
함께 기다려 보시자구요
모두 다 힘 내십시다
"빠샤" !!!

울님들~~~
보고 싶습니다
👀 엉 💦 엉 💦

[윈드]

울지 마시고요.
좀 더 기다리시면 곧 수그러 들겁니다.

그렇지 않다면 이젠 코로나와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할 듯 합니다.
그때까지 좀 더 참으시길... ㅎ~

[진주남강]

춤 잘 못하는 나같은 사람이 들을때는 은근히 자랑하는긧 같이 들리는데~
괜히 기 죽네요
나도 열심히 해서 근처나 함 가 볼까나~

[윈드]

남강친...결코 자랑하는 거 아닌 데 오해마시게...
글구 예전에 춤추는 거 보니까 또박또박 6박 뛰는 게
기본이 아주 잘 되어 있더라고..

조금 더 즐기면 고수의 반열에도 올라설거고...
진짜 괜한 말 아녀...ㅎ~

[희윤]

문여는순간 참석해보고싶은 1인입니다^^
초보지만 용기내보려는데
기회를 안주네요~~

[윈드]

문여는 순간 참여하세요.
그때 저하고도 한 곡 춰요....ㅎ~

[희윤]

기억하셨다가 고수님의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윈드]

넵```

[희윤]

감사합니다--저도 닉을 기억하고 있겠습니다
그나저나 4단계라니~~내년쯤엔 가능하겠지요?
오랜기다림^^

[즐겨찾기]

한편의 훌륭한 수필을 가슴으로 새기듯
윈드님의 글속에 항상 빠져드네요.
찐한 동감을 느낍니다.

[윈드]

잘 지내시고 계시죠. 동감하신다니 고맙지만
좀 과찬하시는 것 같으네요.
곧 뵐 수있겠죠. 그때까지 건강 유의하시고요.

[댄디김]

코로나 장기화로 댄스 손 놓은지 꽤 오래 되다 보니
지금 현재 라틴 스텝이 점점 가물 가물..
자신감이 완전 바닥입니다.
모던은 더욱 진작에 포기..
완전 잊기전에 학원 디녀야 겠네요.

헌데 사교는 아직 까지는 조금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제발 조속히 사회가 안정화 되어 즐겁게댄스 할 수있는 날이 빨리 오길 저도 바래 봅니다.
건강들 하세요

[윈드]

곧 함께 춤 추실 날이 분명오겠죠.
잊어버린 것 같더라도 다시 조금 하시다 보면
몸으로 익히신거라 곧 되살아 날겁니다.

즐겁게 댄스할 날을 기다립시다.

[소 리]

날마다
남한산성 3시간 산행!

7월부터 콜라택 영업한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가서
댄씽할려고 했는데~...

아~~...
무심한 코로나19는
얄밉게 4단계까지~~..

힘없는
발걸음으로 남한산성 산행하고 있습니다

허탈한 마음에
삶의 의혹이 떨어진듯 하지만

다시
댄씽할수 있는 날을
조용히
기다려봅니다

좋은글
감사해요 윈드친구님^*^

[윈드]

ㅎ. 하체 운동 열심히 하고 계시는 군요.
춤을 더욱 박력있게 추실 듯 합니다.

자간 좀 잠잠해지면 방장님 책임하에
예전처럼 댄방 다시 활기치게 돌아갈 것으로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을게요~

[연풍]

기다리는 미는 아름다울뿐
기회는 적습니다 ㅋ ㅋ ㅋ

[윈드]

기다리다 보면 기회는 분명옵니다.
저하고는 생각이 좀 다르네요```ㅎ~

[설희야]

저는
조용히
기다릴랍니다,

[윈드]

예. 저 역시 조용히 기다릴게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