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讀>정유라와 결자해지(結者解之)
![뷰어 이미지](https://search2.kakaocdn.net/argon/656x0_80_wr/EF877jE2ZHp)
잡비유경(雜譬喩經)이라는 책이 있다.
도략이라는
중국의 학승이 편집했는데
여러 장르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사람이
소를 얻은 이야기,
계율을 어긴 비구니의 이야기,
형제에 대한 이야기 등등
39편의
비유적인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으며,
불도를 잘 닦으면
세상의 모든 것을 무불통달하고
내세에
반드시 극락에 가게 되며
불도를 닦지 않고 계율을 어기면
지옥에 간다는 것을 설법하고 있다.
그기에 이런 대목도 있다.
.![뷰어 이미지](https://search3.kakaocdn.net/argon/656x0_80_wr/8kUmJmVOMtM)
옛날
녹림에 5백 마리 사슴 떼가 살았다.
그 숲에는
녹왕(王)이 있었는데
하나는 보살왕이요,
하나는
진짜 녹왕(사슴 왕)이었다.
어느 때
그 나라 왕은 성을 나가 사냥하다가,
사슴 떼를 보고
군사를 이끌고 가서 에워쌌다.
두 마리 녹왕은
다 같이 계책을 세우고
국왕에게 나아가 꿇어앉아 아뢰었다.
.
“우리는
지금 왕의 경계 안에서
나누어
잡아먹힘을 달게 받겠습니다.
왕이 한꺼번에
저 사슴들을 잡아
단번에 먹지 않으면
그것은 썩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은 두 마리를 보내어
왕의 음식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차례로 날마다 보내되
빠뜨림이 없게 하겠습니다.
원컨대
왕은 허락하시어
조금이라도
목숨을 널이 게 하소서.
그것이
어찌 대왕의 은혜가 아니겠습니까?”
.
이에 국왕은
그 말대로 허락하고
포위를 풀어 놓아 주었다.
그 뒤로 두 사슴왕은
서로 의논해 차례를 따라,
날마다 두 마리씩
왕의 수라간으로 보냈다.
며칠을 지난 뒤에
어떤 새끼 밴 사슴이
차례가 되어 죽게 되었다.
![뷰어 이미지](https://search1.kakaocdn.net/argon/656x0_80_wr/H0gmWRYakQP)
그 사슴이 왕에게 나아가,
새끼 낳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죽이라 청하자
왕은 말하였다.
“다른 사슴은
아직 차례가 되지 않았는데
누가 너를 대신하겠는가?”
그 사슴은
보살왕에게 가서 말하였다.
“우리 국왕은
어질지 못해 이치로써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돌아와 귀의합니다.
원컨대
저를 위해 처리하여 주십시오.”
.
보살왕은
그 사정을 가엾이 여겨
마침내 스스로
왕의 수라간으로 갔다.
수라간 지기는
국왕에게 아뢰었다.
“보살왕[王]이
스스로 수라간에 와서
새끼 밴 사슴을 대신하려 합니다.
”왕은 드문 일이라 이상히 여겨
수라간지기에게 말하였다.
“그 녹왕을 데리고 오라.
”이에 녹왕은 국왕 앞에 나아가
제 뜻을 자세히 이야기하였다.
그 때 국왕은
드디어 신심이 생겨 말하였다.
“짐승도
오히려 덕을 닦거늘, 하물며 사람의 왕이겠는가?”
온 나라에 영을 내려
다시는
사냥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 숲을 녹림(林)이라 이름 하였다고 한다.
.![뷰어 이미지](https://search1.kakaocdn.net/argon/656x0_80_wr/6gEGhYmhxKa)
사냥을 업으로 삼는 사냥꾼도
새끼 밴 짐승은 쏘지 않는 것이다.
‘정유라’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아이다.
그런 아이가
자신의 어린 아이를 데리고 있다.
![뷰어 이미지](https://search3.kakaocdn.net/argon/550x0_65_wr/FSzWIHx35ge0)
새끼 밴 짐승을 쏜 정도가 아니라
새끼를 데리고 달아나고 있던 짐승을
끝까지 추적하여 쏜 격이다.
죄 받는다.
천벌을 받는다.
.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에 등장 하는
‘강 포수’라는 인물이 있다.
어떤 대목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꿈인지 생시인지?
강 포수가 사냥을 나갔다.
노루 한 마리를 발견했다.
노루는 도망을 가지 못했다.
그리고 왠지
애달픈 눈으로
강 포수를 바라보며 애원하는 듯하다.
그러나
강 포수는 방아쇠를 당겼고
널어진 노루는
강 포수의 어깨 위에 올려졌다.
사실
노루는 새끼를 낳고 있었기에
도망을 칠 수가 없었다.
.
어쨌든
노루를 잡은 강 포수는 신이 났다.
그런데
집 앞 텃밭에
노루가 또 한 마리 있다.
강 포수는 신이나 쏘아 잡았다.
그놈들을 둘러매고 마당에 들어서자
또 한 마리의 노루가 있는 게 아닌가.
물들어 왔을 때
배 돌리는 기분으로 또 쏘아 죽였다.
정신이 든 강 포수 앞에
두 구의 시체가 있다.
즉
아내와 자식의 죽음이었다.
.
천벌이다.
새끼 밴 짐승은 쏘지 말라는
묵계 계율을 어긴 천벌이다.
새끼를 이용하여
어미의 죄를 고백하게 한다고
그 새끼의 새끼를 분리시켜 놓은
이 나라
천벌을 받을 인간들.
법 이전에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인간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는 거다.
너희들 언제고
강 포수의 강 포수가 저지른 죄업을
몽땅 뒤집어 쓸 것이다.
천벌이다! 천벌!!! 두고 봐라!!!
.
'김경수 복권'에 정유라 "
우리 엄만 죽을 죄 지었나"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4/08/14/CIL7GMSCZFESDN7ZTF47W5QVSQ/
.![뷰어 이미지](https://search2.kakaocdn.net/argon/656x0_80_wr/5gpJsacO8oH)
정유라
저 아이의 울분을 삭혀 주어야 한다.
도대체
최순실이 아직도
영어의 몸으로 있어야 할 만큼
죽을 죄를 지었나?
김경수의 죄와
최순실의 죄를 두고
어느 쪽이 더 중한가를 묻는다면
어리석을까?
정치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 복권했으면
최순실도
이제 밝은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정치적 이해 관계로
옥살이를 시켰으면
이제
결자해지의 시간이 왔도다.
by/오병규 |
첫댓글 정치적으로 옥살이 시켰으면 이제는 정치적으로 풀어라 라는 말씀이군요 죄 없으면 풀어야지요 결자해지 맞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