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讀>정유라와 결자해지(結者解之)
잡비유경(雜譬喩經)이라는 책이 있다.
도략이라는
중국의 학승이 편집했는데
여러 장르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사람이
소를 얻은 이야기,
계율을 어긴 비구니의 이야기,
형제에 대한 이야기 등등
39편의
비유적인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으며,
불도를 잘 닦으면
세상의 모든 것을 무불통달하고
내세에
반드시 극락에 가게 되며
불도를 닦지 않고 계율을 어기면
지옥에 간다는 것을 설법하고 있다.
그기에 이런 대목도 있다.
.
옛날
녹림에 5백 마리 사슴 떼가 살았다.
그 숲에는
녹왕(王)이 있었는데
하나는 보살왕이요,
하나는
진짜 녹왕(사슴 왕)이었다.
어느 때
그 나라 왕은 성을 나가 사냥하다가,
사슴 떼를 보고
군사를 이끌고 가서 에워쌌다.
두 마리 녹왕은
다 같이 계책을 세우고
국왕에게 나아가 꿇어앉아 아뢰었다.
.
“우리는
지금 왕의 경계 안에서
나누어
잡아먹힘을 달게 받겠습니다.
왕이 한꺼번에
저 사슴들을 잡아
단번에 먹지 않으면
그것은 썩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은 두 마리를 보내어
왕의 음식에 공급하고,
나머지는
차례로 날마다 보내되
빠뜨림이 없게 하겠습니다.
원컨대
왕은 허락하시어
조금이라도
목숨을 널이 게 하소서.
그것이
어찌 대왕의 은혜가 아니겠습니까?”
.
이에 국왕은
그 말대로 허락하고
포위를 풀어 놓아 주었다.
그 뒤로 두 사슴왕은
서로 의논해 차례를 따라,
날마다 두 마리씩
왕의 수라간으로 보냈다.
며칠을 지난 뒤에
어떤 새끼 밴 사슴이
차례가 되어 죽게 되었다.
그 사슴이 왕에게 나아가,
새끼 낳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죽이라 청하자
왕은 말하였다.
“다른 사슴은
아직 차례가 되지 않았는데
누가 너를 대신하겠는가?”
그 사슴은
보살왕에게 가서 말하였다.
“우리 국왕은
어질지 못해 이치로써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지금 돌아와 귀의합니다.
원컨대
저를 위해 처리하여 주십시오.”
.
보살왕은
그 사정을 가엾이 여겨
마침내 스스로
왕의 수라간으로 갔다.
수라간 지기는
국왕에게 아뢰었다.
“보살왕[王]이
스스로 수라간에 와서
새끼 밴 사슴을 대신하려 합니다.
”왕은 드문 일이라 이상히 여겨
수라간지기에게 말하였다.
“그 녹왕을 데리고 오라.
”이에 녹왕은 국왕 앞에 나아가
제 뜻을 자세히 이야기하였다.
그 때 국왕은
드디어 신심이 생겨 말하였다.
“짐승도
오히려 덕을 닦거늘, 하물며 사람의 왕이겠는가?”
온 나라에 영을 내려
다시는
사냥하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 숲을 녹림(林)이라 이름 하였다고 한다.
.
사냥을 업으로 삼는 사냥꾼도
새끼 밴 짐승은 쏘지 않는 것이다.
‘정유라’
아직 솜털이 보송보송한 아이다.
그런 아이가
자신의 어린 아이를 데리고 있다.
새끼 밴 짐승을 쏜 정도가 아니라
새끼를 데리고 달아나고 있던 짐승을
끝까지 추적하여 쏜 격이다.
죄 받는다.
천벌을 받는다.
.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에 등장 하는
‘강 포수’라는 인물이 있다.
어떤 대목인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꿈인지 생시인지?
강 포수가 사냥을 나갔다.
노루 한 마리를 발견했다.
노루는 도망을 가지 못했다.
그리고 왠지
애달픈 눈으로
강 포수를 바라보며 애원하는 듯하다.
그러나
강 포수는 방아쇠를 당겼고
널어진 노루는
강 포수의 어깨 위에 올려졌다.
사실
노루는 새끼를 낳고 있었기에
도망을 칠 수가 없었다.
.
어쨌든
노루를 잡은 강 포수는 신이 났다.
그런데
집 앞 텃밭에
노루가 또 한 마리 있다.
강 포수는 신이나 쏘아 잡았다.
그놈들을 둘러매고 마당에 들어서자
또 한 마리의 노루가 있는 게 아닌가.
물들어 왔을 때
배 돌리는 기분으로 또 쏘아 죽였다.
정신이 든 강 포수 앞에
두 구의 시체가 있다.
즉
아내와 자식의 죽음이었다.
.
천벌이다.
새끼 밴 짐승은 쏘지 말라는
묵계 계율을 어긴 천벌이다.
새끼를 이용하여
어미의 죄를 고백하게 한다고
그 새끼의 새끼를 분리시켜 놓은
이 나라
천벌을 받을 인간들.
법 이전에
인간의 도리가 아니다.
인간으로서 할 일이 아니라는 거다.
너희들 언제고
강 포수의 강 포수가 저지른 죄업을
몽땅 뒤집어 쓸 것이다.
천벌이다! 천벌!!! 두고 봐라!!!
.
'김경수 복권'에 정유라 "
우리 엄만 죽을 죄 지었나"
https://www.chosun.com/national/national_general/2024/08/14/CIL7GMSCZFESDN7ZTF47W5QVSQ/
.
정유라
저 아이의 울분을 삭혀 주어야 한다.
도대체
최순실이 아직도
영어의 몸으로 있어야 할 만큼
죽을 죄를 지었나?
김경수의 죄와
최순실의 죄를 두고
어느 쪽이 더 중한가를 묻는다면
어리석을까?
정치적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을 사면 복권했으면
최순실도
이제 밝은 세상으로 나와야 한다.
정치적 이해 관계로
옥살이를 시켰으면
이제
결자해지의 시간이 왔도다.
by/오병규 |
첫댓글 정치적으로 옥살이 시켰으면 이제는 정치적으로 풀어라 라는 말씀이군요 죄 없으면 풀어야지요 결자해지 맞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