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치유해 준 것은 언제나 너였다
상처만이 장신구인 생으로부터
엉컹퀴 사랑으로부터
신이 내린 처방은 너였다
옆으로 돌아누운 너에게 눌린
내 귀, 세상의 소음을 잊고
두개의 눈꺼풀에 입 맞춰
망각의 눈동자를 봉인하는
너, 잠이여
나는 다시 밤으로 도아와 있다
밤에서 밤으로
부재하는 것이 존재하는 시간으로
얼굴의 윤곽을 소멸 시키는 어둠 속으로
나라고 하는 타인은
불안한 예각을 가지고 있다
잠이 얕은 혼을
내가 숨을 곳은 언제나 너 였다
가장 큰 형벌은 너 없이 지새는 밤
네가 베개를 뺄 때
나는 아직도 네가 깨어있는 이곳이 낯설다
때로는 다음 생에 눈뜨게도 하는
너, 잠이여
-류 시화 시 ‘ 잠’ 모두
* 병원에서 돌아와 밀려오는 근육통에 스트레칭을 하고 마사지를 가볍게 하고, 진통제에 수면제 한알을 더하여 잠이 든다. 현실에서는 온몸을 바늘끝으로 찌르는 듯한 고통이 몸의 곳곳을 찔러 대는데,, 그래도 잠에 빠지면 순간적으로 모두를 잊는다. 어제는 장마철 답게 추적 추적 내리는 빗소리가 자장가인 것처럼 귀에 익숙해 질 때 잠이 든것 같다. 조금은 덜어진 근육통을 온수샤워로 달래고 오늘은 콜롬비아 슈프리모와 버터식빵, 프라이드 에그 2개를 부쳐 식사를 한다. 진한 커피를 한잔 마시니 무거웠던 머리가 정리된듯 가벼워 진다. 오늘 하루고 축축하고 질척이는 장마에 다소 마음이 우울하겠지만,, Carla Thomasdm 의 ‘BABY’로 ’큐‘를 외치며 그래도 괜찮아 주문을 외우며, 입꼬리를 올리고 웃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B~A~B~Y”. ^*~.
첫댓글 잠을 푹 자고 개운한 머리로 하루를 시작하고.. 참 귀한 아침이 되었네요.
아침 식사에 토마토를 곁들이면 금상첨화일 듯합니다.
달걀 부칠 때 한쪽에 토마토도 살짝 익히셔서...^^
오늘은 힘을 내고 싶지 않아 그냥 약간의 우울을 장착하고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에 딱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