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노스욕에 어학원 TCC(Toronto College of Canada)를 차려놓고 한인들로부터 학원 투자비 등
으로 돈을 가로채 작년 6월 도주했던 정태성(39)씨가 17일 한국경찰에 검거됐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4월 미국에서 위조 여권을 이용해 한국에 잠입, 인테리어 사업을 준비하다
검거됐다. 토론토와 미국 LA에서 75만달러를 받아 가로챘으며, 2003년 4월에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주
민들을 상대로 20억원을 사기치고 캐나다로 도주했었다. 5건의 범행 혐의를 받고 있다.
토론토총영사관 이운주 경찰영사는 “한국경찰과 지난 4월부터 정보교환을 하며 공조체제로 수사해 왔
다. 미국에서 전화번호를 중지만 시켜놓고 위조여권으로 한국에 잠입했던 점으로 볼때 미국에 다시 돌
아갈 생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씨 검거소식을 전해들은 피해자들은 연대 고소장을 만들어 한국에 보낼 예정이다.
정씨를 찾기 위해 미국 LA를 방문한 적이 있는 피해자 김모씨는 “이메일과 전화로 피해자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 웹사이트 게시판에도 올릴 예정”이라며 “전문사기범이라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그동안 행적을 추적해 왔다”고 말했다.
정씨 검거가 믿기지 않는다는 피해자 송모씨는 “그동안 수차례 토론토 경찰을 만나보고 한국경찰과도
통화했었다. 한인들의 행사장에서 탄원서 서명을 받기도 했지만 진전이 없었다. 피해액 5만달러보다 마
음의 상처와 정신적 피해가 더 컸다”고 털어놨다.
정씨는 노스욕에 어학원을 오픈하고 학생 등록금, 비자 수속비, 학원 투자비, 구내 카페테리아 운영권 등 각종 명목으로 한인들의 돈을 가로채 잠적했었다.
국제 사기행각을 벌인 정씨는 2003년4월 한국에서 20억원을 사기치고 캐나다로 입국했다. 2004년 노스
욕 영-쉐퍼드선상에 어학원 TCC를 오픈했으나 경영난에 문을 닫았다. 투자자들을 모집해 2005년 3월
영-핀치로 이전해 재오픈했다.
그해 5월 온주교육부에서 학점(Credits) 불인정 판정을 받아 학원운영이 불가능해지자 6월 잠적한 후
미국 LA로 건너갔다. LA에서도 친인척에게 25만 달러 상당의 사기를 친후 지난 4월 한국으로 들어갔다
경기도 고양에서 붙잡혔다.
이영사는 “동포사회에서 다시는 이런 사기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으면 한
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