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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철의 풋볼스토리 34번째 이야기 :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 즐길 준비는 됐나?]
(사진 출처 : 인터풋볼)
만났다하면 꿀잼!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가 22일 일요일 14시, 포항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두 팀의 자존심 싸움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를 불러 모으는 더비 매치지만, 두 팀의 순위 싸움이 절정에 치달은 상황이라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R까지 치러진 현재, 포항은 52점으로 1위. 울산은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51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그 밑에 서울과 전북의 추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 이 경기의 승패가 향후 K리그 클래식의 트로피 전쟁에 있어서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동해안의 자존심 대결을 넘어 팀의 운명을 위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길목에 만난 두 팀의 대결에 어느 때보다도 기대가 모아진다.
(포항 스틸러스의 홈 구장, 스틸야드에서는 잔디 개보수 공사로 인해 스플릿 리그 그룹 A의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포항 : 홈그라운드 이점이 없는 변수를 각오해야 한다.
포항 스틸러스는 홈구장인 스틸야드를 잔디 개보수 공사로 인해 남은 일정동안 쓸 수 없게 되었다. 상위 스플릿 경기는 스틸야드가 아닌 ‘포항 종합운동장’에서 치러야 하는 상황이며, 이 날 경기는 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지는 첫 번째 홈경기다. 따라서 포항에게는 스틸야드 만큼의 홈그라운드 이점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포항에게도, 울산에게도 종합운동장은 낯설기만 하다. 울산이야 어차피 원정이니 그렇다 쳐도, 홈그라운드 이점을 받아야 하는 홈 팀의 입장에서는 낯선 홈경기장이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알 수가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종합운동장의 잔디 상태가 괜찮다는 일부 팬들의 목격담이 자주 들려온다는 것이다. 포항은 K리그 클래식 팀들 중 짧은 패스로 공격을 풀어나가는 티키타카 축구가 잘 갖춰져 있는 팀으로서 여느 팀보다도 잔디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여름 무더위와 폭우로 인해 국내 경기장의 잔디 상태가 좋지 않았던 7~8월에는 덩달아 포항의 성적도 나날이 추락했다. 좋은 잔디를 밟고 매끄러운 패스를 이어나가며 공격을 풀어나가야 하는데, 잔디에 구멍이 나있거나 파여 있는 부분이 많다면 선수들 간의 패스 줄기도 불규칙적이게 돼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렵게 된다. 종합운동장의 잔디 상태가 오히려 최근의 스틸야드보다 괜찮은 상황이라면 포항에게는 이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종합운동장 자체의 분위기나 상태가 포항에게는 낯설 수밖에 없다. 경기장이 양 팀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포항은 예상 밖에 변수를 최대한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10년 만에 홈경기가 열리는 포항 종합운동장이 포항 스틸러스에게 좋은 결과를 안겨줄 지는 지켜봐야 한다 / 사진 출처 : 네이버 거리뷰, MK 스포츠)
(환호하는 노병준과 박성호. 이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포항의 경기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 사진 출처 : OSEN)
노병준과 박성호는 지난 주말 제주와의 FA컵 준결승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지난 7월,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성남을 상대로 복귀 신호탄을 올린 노병준은 이후 포항의 2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다시 한 번 포항의 공격을 이끌어가고 있다. 원톱 공격수 박성호는 가을 전어 철을 맞아 ‘가을 성호’가 되어 부진을 털고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노병준과 박성호가 지난 FA컵 제주전만큼 울산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이들과 호흡을 맞추는 고무열 역시 좋은 활약을 펼쳐준다면, 포항의 울산 타파 계획이 조금은 실현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황선홍 감독은 올 시즌 울산의 김호곤 감독을 만나 2전 전패하며 눈앞에서 스틸타카의 한계를 지켜보아야 했다. ‘호곤찡’ 김호곤 감독에게 승점 3점을 헌납하는 올 시즌 징크스를 벗어날 지의 여부도 이번 경기의 볼거리다.
(올 시즌 동해안 더비 2전 전승에 빛나는 울산 현대. 이번에도? / 사진 출처 : 인터 풋볼)
울산 : 짝수 달은 끝났다. ‘동해안 더비’ 우리는 무적이다.
울산은 올 시즌 짝수 달에 유독 약했다. 4월, 6월, 8월에 성적이 곤두박질을 쳤다. 홀수 달에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순위를 높였지만, 짝수 달의 부진으로 인해 순위가 내려갔다가 다시 홀수 달에 순위를 올리는 흐름의 반복이었다. 짝수 달인 8월이 끝나고 홀수 달인 9월이 된 지금, 울산은 3연승을 이어가며 최고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포항보다 한 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승점 1점차로 2위. 어쩌면 진짜 1위의 주인공은 울산일지도 모른다. 어찌됐건 짝수 달은 끝났고, 울산의 진정한 면모가 발휘된다는 홀수 달이 왔다.
하지만 재밌는 점은 울산이 부진한 8월에도 포항을 상대로는 승리를 거뒀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있었던 경기에선 2-1로 승리해 포항의 무패 행진을 끊었고, 8월 열렸던 경기에선 2-0 완승을 거뒀다. 김호곤 감독이 포항의 황선홍 감독을 상대로 승점 벌이에 신이 나셨다. 최근 3연승으로 상승세도 좋으니 내친김에 이번 경기에서도 동해안 더비 무적의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뜻이다.
홈 경기장이 종합운동장인 상황에서 어차피 스틸야드건 종합운동장이건 원정 불이익을 감수해야 했던 울산에게는 종합운동장의 변수가 크게 작용하지 않는다. 포항이 종합운동장의 예상 못한 변수로 골치를 앓는다면 울산에게는 또 하나의 유리한 점이 생기는 셈이다.
(동물적인 움직임이 빛나는 울산의 GK '김승규'. 지난 동해안 더비 승리의 주역 중 한 명이었다. / 사진 출처 : 일간스포츠)
(울산 공격의 3인방. 하피냐-까이끼-김신욱 / 사진 출처 ; 베스트 일레븐)
8월에 열린 동해안 더비에서는 울산이 주전 골키퍼 김승규의 활약으로 포항의 공격을 모두 틀어막았다. 이번에도 김승규 키퍼가 포항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김신욱, 하피냐, 까이끼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의 파괴력도 대단하다. 최근 기세가 등등한 이 세 선수들이 이번 더비에서 어떠한 활약을 보여줄지에 따라 울산의 경기 내용이 달라질 것이다.
(여러 매체에 소개 될 만큼 명성이 높은 '동해안 더비'. / 피파 홈페이지 및 '(책) 축구에 관한 모든 것 - 라이벌 편'에 수록된 사진.)
포항과 울산의 ‘동해안 더비’는 피파 홈페이지에도 대한민국의 주요 더비 중 하나로 소개되어 있고, 그만큼의 이야기 거리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명품 더비 매치이다. 필자 역시 전 세계 주요 라이벌 관계를 정리한 자신의 책에 동해안 더비의 이야기를 빼놓지 않았다. 서울과 수원의 슈퍼매치와 함께 K리그의 대표적인 더비를 꼽는다면 대부분의 팬들이 망설임 없이 동해안 더비를 꼽을 것이다.
올해 포항과 울산은 중요한 상황에서 부딪히고 있다. 이들의 맞대결이 또 하나의 역사로 남을 시기다. 1, 2위의 순위 싸움 경쟁이라는 점과 오랜 시간 맞붙어온 라이벌이라는 점 등 수많은 볼거리와 흥행 요소를 간직하고 있다. 많은 축구팬들이 일요일 날 시간을 내 동해안 더비를 함께 즐겨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 물론 이 날도 지상파 TV 중계는 없다. (풋볼스토리 / 풋볼스토리 페이스북 바로가기 / stron1934@naver.com)
<K리그 클래식 29R [포항 vs 울산] 경기 안내>
9/22(일) 14:00 포항 종합운동장
생중계 : 스포티비 플러스, 다음, 네이버, 아프리카TV (아직도 지상파 중계를 기대하셨다면 K리그 팬으로서 내공이 부족하시다는 의미일 수도... ㅎㅎ)
* 스포티비 플러스 채널이 나오시는 분들은 TV를 통해, 그렇지 않으시면 다음-네이버-아프리카TV 등 인터넷 사이트에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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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ㅏㅏㅏㅏ 원문보기 글쓴이: LegendSoul
첫댓글 좋아좋아 기대됨^^
뭐 승점자판기팀이랑 붙는경기니까 3점은 울산꺼겠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호곤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