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개봉했고 6월 3일 오늘 투표를 끝내고 어머니랑 같이 영화관람하러 CGV에 방문했다. 대통령 선거날이라서 빨간날인 부분도 있고, 투표 후 그럼 뭐함? 하는 그 긴 시간을 어떻게 넘기는 무난한 방법이 이 시국에 어울리는 영화라는 생각도 들었고, 평소 진장동 cgv에 사람이 많지 않아서 쉽게 주차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주차장에는 자리가 없었고, 근처 다른 곳에 차를 주차한 뒤에 관람석에 앉은 이후에 영화 상영관을 꽉 채운 다른 관객들을 보면서 깨달았다.
아.. 이 사람들 나랑 똑같은 생각을 했구나! 6월 3일날 <신명>을 보면서 웃어야겠다 하는 생각을 한게 아니구나!
영화는 다 보았고... 다 본 느낌은.... 차라리 정치 스릴러 또는 시대극 및 군상극으로 찍으면 어떨까 싶었다.
그런데 이 영화는 그런 작품이 아니었다. 그러니까... <1987>, <택시운전사> 같은 작품을 기대했는데 <파묘>가 나왔다는 것이다.
그래... 이건 오컬트 영화다...
으잉?
cgv 사이트에는 장르가 드라마
롯데시네마 사이트에는 장르가 드라마, 미스터리 / 한국
나무위키에는 정치, 풍자, 오컬트, 드라마, 스릴러
나무위키만 이 영화를 제대로 봤다고??
1. 정치 범죄 스릴러였어야 했다
주요 줄거리를 생각해보자. 예고편+시놉시스에 나오는 내용만 보면 기자가 진실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여기서 무속이 엮이면서 이 영화는 엄청 없어보이는 작품으로 전락하게 된다. 영화 연출로서 피가 몸에 흡수되거나, 일본 귀신이 현세에 영향을 끼치거나 하는 내용 같은건 <곡성>, <파묘> 같은 작품을 만들 때나 납득이 가지 주인공인 기자들이 파해치는 인물의 모티브가 검찰총창 출신 김 대통령, 윤 영부인으로 되어있는(그리고 우리가 아는 그분과 성만 바뀐 모양이지만..) 인물의 비리를 파해치는 것이었다면 현실에서 있을 법한 존재가 나와야지 뱀파이어 또는 귀신, 주술 같은게 나오면 안된다.
물론 작중에 “21세기에 이게 말이돼 ?”라고 말하지만 그게 괴력난신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2. 기자란 양반들이 첨단장비 활용을 못해?
영화 속 사건을 해결하지는 못해도 진실에 접근하는데 성공한 기자들이 대놓고 나 죽여주십쇼 하는 행동을 하는 작중 배경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점이라는게 문제다. 뭔 소리인가 하니...
2022년~2025년까지 대한민국에는 CCTV, 블랙박스, 각종 녹음장비가 더 수준이 높아져있고 기자들의 경우는 발달한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게 현실성이 있을 것이다.
누가 취재 차량을 손상시키고 미행하는 사람이 따라붙었다고 치자.
작중 2022년~2025년 사이에는 블랙박스가 상용화 되어있을테고 아무리 영세한 회사라도 회사 입구나 주차장에는 회사 차원에서 CCTV를 활용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작중 내란세력들은 CCTV나 통신 기술이 상당한데 오히려 더 신경써야할 기자만 80년대 즈음의 기술력에 머물러있다.
3. 기자들은 뭘 믿고 덤비나?
보통 법정 드라마, 형사 드라마, 정치 드라마에서 기자들이 진실을 빨리 알면 어떤 방법을 쓸까? 답은 법조인, 형사, 정치인에게 진실의 일부를 전달함으로서 자신의 안전을 보장받는 선택이다.
작중 시기, 작중 인물의 모티브가 우리가 아는 현실이라고 하면 기자들이 알게된 정보는 국민다수, 야당, 타 언론 기자 등등이 관심가질 아이템이다.
그런데 고작 사장 1명에 기자 2명이 전부인 상황에서 정보수집을 한다?
이 영화를 보려고 결심하는 영화 소비층은 이미 공중파나 유튜브 언론들이 위험한 시설에 어떤 방법으로 잠입하는지 대부분 알고 있다. 잠입 노하우를 숨기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해도 너무 하잖아?
적어도 그렇게 뛰어드는데 있어서 보험은 들어놓아야지 고작 보험들어놓는게 USB를 신부님에게 맡기는거??
심지어 내가 볼 때는 그것도 결정적인 것 조차 아닌 것 같은데??
4. 문제 해결의 방식
현실 모티브다보니 햄버거가게 그....엄모의, 12.3 계..그거.까지 타임라인을 보여준다. 그런데 우리가 인식하는 그 내란 종식이라고 하는건 그걸 해결하는 이들은 광장에 나와있는, 그리고 각 지역에서 겨울날 목소리낸 시민들 1명 1명과 정치인들의 노력으로 끝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 영화에서는
J무속을 K무속이 막아내는걸로 끝난다.
진짜다....
일본토속신앙을 믿는 세력vs 한국 토속 신앙을 믿는 세력 간의 신빨 대결로 토종이 외래종을 컷 해버리는 걸로 끝낸다고??
그럼 주인공처럼 보였던 기자 3인방은 왜 죽은 것이며, 그들이 했던 노력은 뭐였는데??
주인공 3인방은 무속의 흔적을 알아내는데 여기저기 가면서 취재해도 권력에게 희생당하는데 이미 국산 무속세력을 만났을 때 주인공 3인방을 살리는 부적이라도 나눠주지 그랬어??
5. 다르지만 낯이 익은 무언가..
영화 관람객이 바글바글할 정도이니 다들 영화 중에 중얼거리거나, 헉 하는 소리가 들릴만 했고 이 영화 장면장면마다 의도한 부분이 있었다. 특히나 이름은 누구나 아! 그 사람이다 하는걸 성만 바꿨거나, 정당명, 언론사명, 모임 장소, 지명 전부 변경되었지만 거기가 어딘지, 그 사람이 누군지 보는 사람은 다 안다.
다 알 것 같은게 명칭만 말하는게 아니라 외적인 부분도 마찬가지였다.
대통령 역할 맡은 배우는 그렇게 안 닮았지만... 여사 분장 맡은 배우는 누가 봐도 그분인데... 싶을 정도로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준다.
심지어 사건들도 그렇다. 손바닥의 王자라던가, 대통령실 이전이라던가, 그...엄이라던가.. 파면이라던가...
특히나 계...그거 장면 PTSD를 미묘하게 느껴서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
6. 흥행여부?
오늘 영화관 관객들 숫자랑 반응을 보면 크게 흥행될 영화라고 생각된다.
아마 선거 결과 나오면 더 관객이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 예컨대 선거 결과가 좋지 않다면 화가나서 보고, 좋은 결과라면 티배깅을 위해서라도 볼 영화라는 생각이다.
7. 노리고 만든 영화
이거 5월 28일 예정인데 6월 2일부터 개봉하는건 신의 한수였다고 생각되는게 영화 중에 2022년 시점에서 “투표 할거냐?” 같은 말이 나온다. 영화 본 나는 ‘당연히 투표했지’ 라고 속으로 답했겠지만
하루 전날인 6월 2일날 보는 사람들은 아! 투표해야지. 하는 생각 들지 않았을까?
......
그런데 영화 리뷰만 했는데 정치/이슈 게시판과 아슬아슬해서 혹시나 운영 스탭이 보시고 이 글 이전할 내용인지 확인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