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책 소개
상상력과 자유미가 가득한 민화와
포근한 이야기의 만남
우리 민화 그림책을 만나 보세요!
민화는 民(백성)과 畵(그림)의 합성어입니다. 조선 시대 관료직이나 양반이 아닌, 일반 민중이 그린 그림이라는 뜻입니다. 즉 높은 학식이나 세련미를 갖춘 사람이기보다 서민 중의 한 사람이 자기 흥을 살려, 이웃의 행복을 위해 그리는 그런 그림이죠. 그러다 보니 민화는 어린아이들의 사랑스럽고 자유로운 그림과 닮은 점이 많습니다.
동네 초등학교 담벼락에 붙어 있는 그림을 본 적이 있습니다. 어느 초등학생 화가의 그림이었어요. 그림을 배우지 않은 티가 나는 그림이었지만, 그 그림이 제 그림보다 더 재밌고 보기도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이 많은 화가는 심통이 날 뻔했죠.
‘단비어린이 우리민화 그림책 시리즈’는 힘을 빼고, 자유롭고 편안하게, 무엇보다 재미있게 ‘민화’를 담았습니다. 어린 화가들이 즐겁게 민화를 만나면 좋겠습니다.
_설촌(雪村) 정하정
■ 출판사 리뷰
‘복’ 들어가요!
모두의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풍습을 담은 책
섣달그믐날 밤, 할아버지가 조리를 지게에 한가득 싣고 바쁘게 걸어갑니다. 캄캄한 밤인데도 “가자, 가자, 어서 가자. 걸음아, 어서어서 가자.”라며 걸음을 재촉하지요. 우리나라에는 정월 초하루에 만들어 파는 조리가 특별히 복을 가져다 준다고 믿으며 복조리를 사고파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복조리는 일찍 살수록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다들 이른 아침이 오기 전에 조리를 사러 나왔습니다. 책 속 할아버지가 아침이 오기 전에 걸음을 서두르는 이유도 모두에게 꼭 복을 주기 위해서지요. 《복 들어가요》에 담긴 평안과 행복을 기원하는 우리 풍습을 만나 보세요!
복조리 가득가득 담긴 복,
누구에게 갈까요?
복조리를 집집마다 던지던 할아버지가 복조리 하나를 흘리고 맙니다. 숲속에 떨어진 복조리를 엽전이 발견합니다. 조리가 마음에 쏙 든 엽전은 데굴데굴 굴러 조리 속에 쏙 들어갑니다. 그 뒤로도 팔랑팔랑 춤추는 나비, 노래하기 좋아하는 까치, 깡충깡충 흥이 많은 토끼, 호기심 많은 고양이, 탄탄한 등껍질을 가진 거북이, 우아한 학, 귀여운 고슴도치, 용감한 호랑이까지 조리 안에 들어오지요. 엽전과 동물들은 조리 안을 자기들이 줄 수 있는 복으로 가득 채웁니다.
늦게야 조리를 떨어뜨렸다는 걸 안 할아버지가 얼른 조리를 주워 마을 가장 끝에 있는 작은 집에 던집니다. 큰 복을 가득가득 담은 복조리가 담을 넘어 작은 집으로 휙 들어갑니다.
김인자 선생님의 따듯한 글에 민화의 본질을 ‘행복’이라 이야기하는 유영희 선생님의 그림이 더해져 모두의 행복을 기원하는 따듯한 민화 그림책이 태어났습니다. 모두의 마음에 행복한 마음이 가득 차길 기원하는 민화 그림책을 만나 보세요.
■ 저자 소개
글 김인자
38년 넘게 그림책을 재미있게 읽어 주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를 심하게 좋아해서 온 세상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부지런히 글로 옮기는 중입니다. 지은 책으로 《신랑감 찾은 두더지》, 《도서관 짓는 할아버지》, 《나는 할머니 대장》, 《책 읽어 주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기쁘게 하는 12가지 방법》, 《엄마 왜 그래》, 《내 이름을 불러 봐》, 《김인자의 그림책을 통한 유쾌한 소통》 등이 있습니다.
그림 유영희
‘행복’이 민화의 본질이라 생각하며, 행복을 담아 민화를 그립니다. 민화를 보는 모두에게 그 기운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경희대학교 국제캠퍼스 창작민화전문가 과정을 가르쳤습니다. 한국민화뮤지엄 민화대전 최우수상 및 기타 공모전에서 여러 번 수상했으며, 갤러리 '올'에서 초대개인전을 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