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슬 컬처에서 해시태그 운동까지 그들은 왜 불타오르는가 - 악성 댓글, 사이버불링, 해시태그 운동, 캔슬 컬처 등
누가, 왜 논란에 불을 붙이고 화재를 일으키는가
오늘날에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각종 논란과 비방, 가짜 뉴스 등이 들끓는다. '활활 타오른다'는 의미로 비난, 비방 등의 글이 빠르게 올라오는 현상을 '플레이밍'이라고 하는데, 플레이밍은 이제 더 이상 특이한 현상이 아니다. 오히려 사회를 충실하게 비추는 이른바 사회의 거울이 되었다. 그렇다면 그 현상에 주목하기보다는 거기에 비친 사회성을 분석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지 않을까. 이에 이 책에서는 오늘날의 사회, 즉 플레이밍 사회가 어떤 대립 구조와 분쟁 상황을 안고 있는지, 또 그 배경에는 어떤 사회 구조와 시대 상황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
인터넷 초창기 인터넷상에서의 다툼 - 이 시기를 우선 플레이밍의 제1기로 파악할 수 있다. 여기서는 인터넷상의 모함이나 헐뜻기가 일대일 당사자 간의 행위로 파악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그 후 인터넷이 보급되고 게시판, 블로그, 소셜 미디어 시대가 되면서 인터넷상의 비방 형태도 변화해간다. 그것은 당사자끼리 일대일 구도에서 비난 대상과는 관련이 없는 다수의 제삼자에 의한 것으로 바뀐다. 그러한 움직임을 선도한 존재가 익명 게시판 니찬네루의 이용자들이었다. 아 시기를 플레이밍 제2기로 파악할 수 있겠다. 이대 인터넷상의 도 넘은 비난은 다수의 제삼자에 의한 행위로 자리매김한다.
켄슬 컬처의 특성 - 자유주의 규범. 불관용성, 과거 행위의 문제화
첫 번째는 문화적인 의미에서의 자유주의 규범과의 결합이다. 거기에는 다양성을 중시하고 사회적 약자인 소수자를 옹호하는 입장에서 특권적 지위에 안주하는 다수자를 규탄함으로써 오래된 가치관이나 예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권력 구조를 부정하고 사회를 변혁해나가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그 때문에 젠더, 인종, 장애 등과 관련해 약자의 위치에 선 사람들의 인권을 침해하는 언동을 한자, 특히 권력자가 그 타깃이 되는 경우가 많다
두 번째는 불관용성이다. 자유주의 규범에 저촉되는 행위가 이루어지면 매우 사소한 일이라도 사정이 어찌 되었든 간에 엄한 처벌을 요구한다.
세 번째는 두 번째 특성과도 관계가 되는 바로 과거행위의 문제화다.
캔슬 컬처의 근저에 있으면서 그 근본적인 동기는 다양성을 중시하는 태도로 사회를 변혁해나가려는 의지다. 그러나 다양성의 기초가 되는 것은 애초에 개개인 안에 있는 다의성이다. 또한 사회 변혁은 개개인 안에 있는 변화의 가능성에서 시작된다. 따라서 다양성을 중시하려면 인간 안에 있는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또한 변혁을 지향한다면 인간 안에 있는 변화의 가능성을 보아야 한다.
캔슬 컬처란 '취소된 사람들'의 문화이며 소수자에게 권한을 부여하기 위한 수단이었음에도 현재는 대부분 '취소하려는 사람들'의 문화가 되었고 다수자의 자기 인정을 위한 도구가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