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 22코스(영덕구간) 2021.10.14
축산항->대소산봉수대->괴시리전통마을->대진항->고래불해변
총 16km
어제 축산항에 도착하여 숙소에 들어오자 마자 일찍이 잠자리에 들었는데
남푠은 잠시 밖으로 나가 둘러보고 온다고 하더니
저녁에 정박해 있던 커다란 배들이 멀리 고기잡이를 나가는지 미모의
아가씨들이 부두에서 폭죽을 터뜨렸다고 한다
유난히 다방들이 많아서 전형적인 어촌이가 했더니 고기잡이 배들이 많은 곳이라
그런 지역색이 있나보다
일찍이 여관을 나와 돼지국밥으로 아침을 든든히 먹고 길을 나섰다
어제 죽도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산으로 오르는 초입에 금줄이 쳐진 나무가 자리하고 있다
길을 걸으며 산으로 들어가게 되면 유난히 봉수대가 많은걸 보면 이것도 바닷가라 그런것 같다
남씨의 발상지라는 표식이 눈에 많이 띈다
새해 해돋이를 하는 장소라 그런지 요런 비석들이 산을 오르는 길목에 자리를 하고 있는데
똑 같은 비석이 왜 두개씩 있는 건지 궁금하다
22코스 영덕의 마지막 구간은 바다를 옆에 끼고 겉는 산행길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심한것이 트레킹을 하는 것이 아니라 등산을 하는것 같다
산 높이 있는 봉수대를 오르는 길이 쉽지만은 않다
이코스는 블루로드길로 목은사색의 길과 겹쳐지는 구간이다
선인들의 발자취를 더듬는 답사길이란 근사한 명목이 주어진 길이다
봉수대까지 가려면 지금까지 걸어온 만큼의 거리가 남아있다
봉수대에 오르니 방송국 철탑이 나란히 함께 하고 있다
봉수대에서 바라본 축산항의 모습이 까마득하다
산길을 따라 오롯이 올라오는 버섯들의 모습도 각양각색이다
산행길에는 꼭 나오는 구름다리가 여기도 자리하고 있다
산을 오르는데 웬 조화가 있나 싶어 보니 수목장을 한곳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줄을 쳐 놓았는데 오르는 길 내내 조화가 보인다
목은 이색의 생가는 터만 남아있다
주변이 잘 정돈되어 있는데 찾는 이는 거의 없는것 같다
걷는 코스에 이곳을 거치게 하느라 산을 굽이 굽이 돌아 돌아 오다보니
지나쳐온 봉수대가 눈앞에 보이면서 괴시리마을로 내려오는 산행코스가 되었나보다
괴시리 마을앞의 나무 밑 비석 옆에는 막걸리가 턱하니 자리하고 있다
뭔가 의미가 있을텐데~~~
괴시리마을을 지나 도로를 걷다보니 길가에 사당같은 곳이 보이는데
앞에 서있는 소나무가 눈길을 끈다
내륙의 도로를 통해 대진항을 향하다보니 드문드문 빈집이 보인다
어촌도 농촌과 마찬가지로 점점 빈집들이 늘어가나보다
22코스이 마지막 지점이 고래불해변입구에는 야영장이 자리하고 있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하다
소나무아래에 마련해놓은 데크에는 구역과 번호가 붙어있다
길고 긴 야영장을 지나니 차도와 나란히 한 자전거길로 들어선다
고래불 해수욕장에 들어서니 고래 모양의 조형물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다
해안가를 따라 걷다보면 또 점심으로 횟밥을 먹어야 할것 같아 잠시 길을 벗어나
시내쪽으로 들어가 중국집에 들어갔다
자장면 짬뽕 탕수육을 주문했는데 손님도 한두팀 밖에 없는데 의외로 시간이 많이 걸려
왜 그러나 했더니
남자 사장님이 음식도 만들고 배달도 가고 일인 이역을 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얼큰한 국물에 면을 먹으니 속이 개운하다
해파랑길 23코스(영덕,울진구간)
고래불해변->병곡휴게소->금곡교->백암휴게소->후포항
총11.9km
식사후 해변으로 길을 잡아 나오니 자전거 하이킹을 하시는 어르신 세분이 길을 묻는다
영덕 해맞이공원을 가려고 하는데 힘이 들어 쉽게 가는 길을 묻는데 쉬운길이 어디 있을까~
어르신들이 힘이 들 정도로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참 위험하게 보인다
오전에는 오롯이 산행을 하였는데 이번 여정의 마지막 길은 차도와 나란히한 자전거길과
함께하는 길이다
해파랑길을 걷는 사람이 자신만의 리본을 달아 놓았다
이런 길은 걷는데 최악의 길이다
해안가에는 높이 담이 쳐져있다
오징어가 일광욕을 하고 있다
도로를 걷는 길은 쉽지 않다
시원한 커피 한잔이 간절하지만 편의점은 찾아볼수도 없다
걷는 도중 길가에 이렇게 누워도 보는 사람이 없으니 편안하다
드디어 울진으로 들어서는 입간판이보인다
울진으로 들어서니 데크로 도로와 분리를 해 놓아 조금은 걷기가 좋다
저 앞에 보인는 것이 후포항인데
다음일정이 이곳부터 시작이라 23코스 끝지점까지 가지 않고
후포항에서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는데 3시 버스를 타면 대구까지 가서 ktx로 바로 바꿔 탈수 있다고
한다
후포항에서 버스를 서너시간 타고 대구에 도착하여 열차를 기다리는데 뭔가 이상하다
출발하는 시간과 도착하는 곳이 같은 열차 번호가 두개이다
방송에서는 객실칸을 잘 확인하고 타라는 안내문이 계속나오고~~~
열차시간이 다가오니 의문이 풀렸다
잠깐의 시간차로 들어오는 두대의 열차가 대구역에서 하나로 이어져 행신역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머리와 머리가 이어지니 열차칸을 오갈수가 없는 것이다
해파랑길을 걷기 시작한지 6개월이 되었는데 절반을 걸었으니 고성까지 가려면 6개월이라는
시간이 남아 있다
앞으로 가야할 울진 삼척 동해구간만 지나면 남은 강원도 코스는 쉽게 접근할수 있다고 하는데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피로가 더 많이 쌓이는것 같다
겨울로 들어서고 있는데 남은 여정은 쉽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