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음악가 입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30년이 넘어
모교의 건축적인 자문과 설계를 진행으로 수고하는 김항년 후배의 소개로
모교 음악실 실내 설계를 하게 되었습니다.
70년대 고등학생으로 기타를 못치면 간첩이라던 시절을
지내온터이고 평소 강당 등 집회 시설의 설계를 해온 경험으로
지금 고등학생들이 좋아 할 만한 공간이 무엇일찌
상상 하기 시작 했습니다.
우선 책 걸상이 없는 공간
편안한 소파로만 이루어진
바른 자세보다 비스듬이 누워 듣는 음악 공간
선생님도 학생도 없는 공간
음악과 영상으로 한시간이 편안 할 수 있는 공간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생각으로 방문한 학교,
음악실이 설계될 공간은 물리적인 환경이 좋은 편은 아니었습니다.
우선 지하1층, 환기에 조금 문제가 있어 보이고
낮지 않은 천정과 벽을 한바퀴 돌고 있는 가스관
지면과 맞다은 높는 창문
자랑스럽게 서있는 냉난방기
교단쪽은 한쪽이 툭 튀어나온 좌우 비대칭...
디자이너는 속성상 험난한 공간을 만나면 도전의지가 생깁니다.
아래에서 부터 스믈 스믈 올라오는 도전의식...ㅋㅋㅋ
우선 환기를 위해 열회수 환기 장치를 계획하고
천정형 에어컨으로 벽은 흡음과 적정한 잔향을 위해 최대한 면적 확보
중간에 서있는 기둥은 강단 쪽의 비대칭을 커버하는 사선벽 속으로 숨기고
계단형의 편안한 접이식의자, 작은 적기대를 붙여 간단한 메모 할 수 있도록...
중요한 음향기기는 예산을 견주며 선택하고,
스케치가 시작 되엇습니다.
그리기를 반복....은근히 부담이기도 하고,
차리리 큰 공간이면
이런 저런 기교라도 부려 볼 수있지만
달랑 40명이 수업 받을 30평 남짓의 공간은
잘 정재된 필요한 것외의 장식을 둘 수 없음이 고민을 더합니다.
나도 한때는 음악가 였는데.....
감히 음악가라고 하는 이유가 잇습니다.
학창시절 음악 실기 시험이 건반 악기로 바이엘 정도를 연습하고
발표하는 것 이엇습니다.
70년대의 건반악기 , 피아노, 풍금 정도는 교회나 학교 정도에 있던 시절인데 ㅋㅋㅋ
건반 실기를 보지 않을 학생은 가곡등 가창 시험을 치르는 것으로하였으나
선생님의 의도는 건반 배우기를 강조 하셨던 것 으로 기억 됩니다.
기타로 시험보면 일정 수준의 점수를 딸 수 있었을 터인데...(그건 안됨...ㅋㅋ)
시험준비는 수선화, 이히리베디히, 등등등을 준비하고 시험에 임했는데
제 차례 시험에 선생님은 " 애국가 4절"을 시키시는 것 입니다.
뭔 생둥??? 애국가 4절.---하라면 못할 것 없지만
이건 아니다 싶어 노래하기를 거부....
결국 음악점수는 "가"가 되었고,
제 생애 유일한 위대한 점수 "음악가" 가 되었죠....!! ㅎㅎㅎㅎ
"가"라는 점수는 "가능성 있다" 라는 뜻이라면서요? ㅋㅋ
가능성있는 음악가....결코 부끄럽지 않은 점수 입니다.
왜 제게 "애국가 4절"을 시켰는지 저는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도 인간인지라 다른 일로 당돌하게 대들던 내게 본데를 보였다는것 잘 알고 있죠...ㅎㅎㅎ
후배 졸업 30주년 행사장에서 당시 음악 선생님을 뵐 수 있었지만
음악가로 만들어 주신 감사의 뜻은 혼자 삭였습니다.
아무튼 음악가가 만든 음악실을 공개 합니다.
개봉박두...!!!! 정말음악이 흐르는 것을 상상하시면서...!!
ps: 현장 방문하기전에 상상하던 공간은 현실이라는 벽으로 접어야 했습니다.
첫댓글 보기도, 듣기도 참, 좋은 .. 항년선배 꾸준히 모교를 위해 안내하시는군요.. 화현형님도 미쁜 일이었을 듯합니다...짝짝짝~
감사...!! 항년이 뛰어다니는 걸보면 저절로 박수 나오지...ㅎㅎㅎ 열심히 하고 있는 후배가 준 기회라...신경 좀 썼는데....잘됬나 몰러...ㅋㅋㅋ
와우!!! 정말 멋지게 변했네요. 디자이너란 참 멋진직업이었네요.음악가를 모시고 연주회 한번 해야되는거 아닌가요?고생하셨습니다.짝짝짝!!!!!
조그만 교실인데...작아서 좋은 것은 소리가 장난이 아님니다.... 5.1 ch로 적당한 반향과 흡음으로..... 비전문가인 제게도 좋은 소리가 마음에 듭니다....!!
좋아보입니다...저희때와는 차원이 틀립니다...ㅎㅎㅎ
교장 선생님이 교육시설에 관한 남다른 욕심을 느꼈습니다. 시설 보완을 위한 자금 확보에 열성을 다하는 것 같습니다... 저희 때와는 차원이 다르지만...제가 경험한 외국인 학교 시설에 비하면 아직도 먼~~~ㅎㅎㅎㅎ 훨씬 좋은 시설에서 즐거운 수업 할수 있는 날 있겠죠....관심 많이 보여 주세요...!! 다음프로잭트는 김항년 동문이 체육관 리모델링 설계 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체육관도 기대 많이 해주시길....!!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이 모교를 위하고 후배를 위하는지 보여준 성공사례입니다. 아마도 음악가로 만들어 주셨던 선생님의 그 고집(?)때문에 권동문이 그 많은 세월을 의식 무의식속에 음악가로서의 대성을 꿈꾸어 왔지 않나 싶습니다.그 때 "수"를 부여 했다면 아마도 오늘의 그 창의성은 나오지 않았지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후배들의 입장에 서서 오늘을 바라보는 권동문의 자세에 많은 감동을 먹었습니다. 권동문 같이 각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동문들이 이렇게 모이고 또 모이다 보면 동대부고는 영원하리라 확신합니다. 정말 노고 많았습니다.화이팅입니다.
선배님 너무 과찬 이십니다.....제가 사업으로 돈벌어서 기증한 시설이 아니고, 책정된 예산에서 최선을 다한것 뿐인데.....ㅎㅎㅎ 돈 벌어서 시설 기증할 꿈을 꾸면서....열심히 하겠습니다.....!!
갑자기 '러브하우스'가 생각이 나는데요~ 학생들이 예전 음악실과 지금의 음악실을 보면서 얼마나 좋을까 생각을 하니 저절로 으쓱해집니다. 화현형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이거 이정도 시설이면 우리학교에서도 음악가들이 몇 명 나와야겠는데요~ 하나씩 하나씩 발전하는 학교를 보면서 참 기분이 좋아집니다. 음악실에 가는 후배들을 생각하며... 다시한번 수고하셨습니다. 화현이형님~^^
그러고 보니 스피커로 나오는 음악 소리는 들었는데...노래는 못해 보았네.....생음악 노래도 적당히 울리는 방이어야 하는데.....스피커로 전달 되는 소리는 만족 스러움....!!
고2때 김정식 선생님의 반주로 'Ich liebe dich'를 불렀던 모습이 떠오릅니다. 가창시험때 친구들의 천차만별~~ 노래 실력들도 떠오르네요.. ㅎㅎ 화현, 항년 선배님의 애정어린 손길이 후배들의 감성과 창의적 사고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까요?? 내심 기대해 봅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나도 이히리베디히 열심히 연습했는데.....애국가 4절은 쩜....ㅋㅋㅋ
음악가 이야기를 후배들한테 들려주면 멋지게 만들어진 음악실이 더욱 빛날 것 같습니다. 음악가가 만든 음악실에서 음악가가 나올지도 모르겠어요~
음악가가 만든 음악실에서 음악 "可" 점수 맞는 학생 나오면 안되는데....ㅎㅎㅎ 평생 음악을 즐기는 기본을 익히는 공간이면 좋겠습니다....!!
당초 음악실로 계획하고 진행하였는데 결과가 기대 이상으로 나오다보니 학교에서는 음악실로 한정하기에는 아쉬웠나봅니다. 소극장으로 부르기로 하였다는 군요. 권선배께서 학교시설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셨다고 봅니다. 눈을 너무 높여놔서 큰일입니다. 앞으로 수준을 마추려면 학교에서 힘들텐데....
앞으로 더 고급스런 학교가 될터이니까.. 수준 좀 확~ 화현형님이 높여놓은 거군요? ㅎㅎ 항년 형님, 늘~감사
권화현 선배님 고생 하셨습니다
선배님은 가 를 받았지만 저는 3년내내 수 를 받았지요 
도둑소굴 같은 밴드실에서의 고통의 시간에 대한 보상 
이라고나 할까여 
지금 생각해보니 웃음만 나오구요 
어째거나 이렇게 훌륭한 음악실이 있었다면 아마도 유명한 음악가가 많이 배출되지 않았을까 합니다 
후배님들의 열정어린 음악수업이 기대 되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