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중에 먼저 나라
꽃인 무궁화 꽃은 여름부터 피기 시작하지만 역시 가을꽃으로 보는 것이 옳바른것 같다. 무궁화를 추화(秋華)라고도 하는 것은 이 꽃이 가을의 맑은 하늘에 어울리기 때문이다.
국화는 가을과는 뗄 수 없는 꽃이 되었다 시 나 노래, 그림의 소재로 이루어져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국화주는 술을 즐겨하는
이들의 별미로 알려져있다.
무·배추가 뽑히고 김장 준비를 서두를 때가 되면
여름부터 피어온 코스모스가 손짓하고 가을 하늘엔 기러기 떼들이
하늘을 가로질러 먼 남쪽을 향해 날아간다
이 가을에 꽃을 피우는 나무들이 있다.
동백나무·차나무·싸리나무가 있는데. 특히 우리 나라 남쪽 해안이나 도서 지방에 서식하는
동백나무는 꽃 피는 시기에 있어서 개체변이가 많다 이 가을에 피는 동백나무를 추백(秋柏)이라 부른다
이처럼 가을의 꽃들이 아름다움을 뽑낸다면
가을의 나무들 또한 그렇게 따라한다 감나무는 아름다운 단풍과 참 많은 열매를
맺으며 우리 나라 마을의 가을 풍경을 대표한다
오동잎이 떨어져 가을이 온 것을 알게 된다.”는 오동나무는
시의 한 구절을 통해 쓸쓸하게 저물어가는 가을을 실감나게 노래하는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낙엽임을 가장 많이
자랑하는 단풍나무는
우리 나라 가을
산의 대표적인 나무, 전국 어디에서나 가을의 중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다
또한, 우리 나라 가을을 상징하는 나무로 꼽는 은행나무가 있는데
대부분이 나이가 많고 큰 나무들이 많다 그 가운데 장수하는 것은 대개 암나무로서 은행이 많이 열려 약효
식품으로서의 구실을 크게
한다
그런가 하면 우리의 다정한 밤나무는 산기슭과 밭둑, 그리고 마을 주변 어디에나 자리잡고 그 탐스러운 아람이 벌어질 즈음에는
가을이 한껏 무르익어가며 광택 있는 진한 갈색의 밤알은 가을의 빛깔을 머금고 우리 민족의 사랑받는 과일로 탄생한다
늘
푸름을 자랑하는 잣나무는 학명이 피누스 코라이엔시스(Pinus koraiensis)이며 한국적인 나무라고 말들을 한다 열매인
잣을 중국 사람들은 해송자(海松子)라 불러 숭상하는 식료품으로 취급한다 뿐만 아니라 잣나무는
그 잎의 푸름과 굳센 나무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시가(詩歌)의 소재로 되기도 하였고, 변치않는 절개의 뜻으로 국민들의 심성에 전해지는
나무다
이처첨 가을철 우리 나라의 산과 들은
단풍과 열매로 장식된다 아름다운 열매에는
청미래·작살나무·찔레·매자나무·산수유나무·대추나무· 산사나무·백당나무·석류나무 등 그 수가 대단히 많아서 이러한 열매가 산과 들을 물들일 때, 갈대·억새 등은 독특한 꽃을 피우면서
가을의 풍치를 더해준다고 시인은 노래한다
음력 7월 보름을 전후하여 농가에는
농사일이 일단 끝났다는 의미의 ‘호미씻기날’이 있다. 초연(草宴)·머슴날·풋굿·농부날이라고도 하는데, 이날 그 마을에서는 농사가 가장 잘된 집의 머슴에게
술을 대접하고 삿갓을 씌워 소 등에 태운 뒤 마을을 돌게 하고, 농악과 씨름 등 민속놀이를 즐긴다.
안동 지방에서는 ‘풋구 먹는다.’ 하여 풋구날을 명절로 지내기도 한다.
알다시피
음력8월 추석은 연중 최대의 명절이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의 육부(六部) 여인들이 길쌈대회를 열고 끝날 때 음식을 나누어 먹으며 즐겼다고
한다
중국의 역사책 ≪수서 隋書≫의 신라전에는 8월 보름에 국왕이 관리의 하례를 받고 풍악을 울리며 궁술을 겨루어 마포(麻布)로 상을 주었다는
무예에 대한 기록도 있다. 또, 일본 승려 원인(圓仁)이 쓴
〈입당구법순례행기 入唐求法巡禮行記〉에는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사원에서 떡을 만들고 8월 보름에 명절놀이를 하는 풍속은 어느 나라에도 없고 오직 신라만의 독특한 풍속이다.
이
가을 수확기에는
7월 보름 백중과 8월 보름 한가위 두 차례의 보름명절을
지내면서 농사는 파종기·성장기·수확기 어느 때나 중요하겠지만, 농사의 결실을 보는 수확기에는 이듬해의 풍년을 비는
또 하나의 중요한 의미가 덧붙여진다.
이와 같이 가을은
추수감사의 달로서 민속 행사가 많은 계절이어서
우리 성당의 추수감사제의 의미를 더욱 묵상케 한다
"농가월령가"는 가을에 하여야 할 일을 잘 표현하고 있다 김매기·벌초하기·김장채소가꾸기·베짜기·면화·고추따기·과일장만하기·
타작하기·기름짜기·방아찧기 등이 있어 흥겹다 그리고 이제는 가을의 세시풍속에서 사라져버렸지만
시집간 딸이 친정에 가서 어버이를 뵙는 풍습(覲親)이 또한 정겹다
이처럼 가을은 세시풍속을 통해 더없은 삶의 지혜를 보여준다 가정에서는 돌아가신 분을 위한 제사를 드리는 망혼일이 있고
우리 교회에서는 11월2일을 위령의 날로
돌아가신 연령들을 위해 정성껏 위령미사를 봉헌한다
가을을 일러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 한 것은 가을을 충분한 식욕의 계절로 인식한 것을 나타낸다. 가을은 풍성한 추수의 기쁨이 있기에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계절로서, 이러한 충족감은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큼만 되어라.’ 하는 속담으로 더욱 구체화되어 있다. 이러한 충족감을 맛보기 위해서는 당연히 고된 농사일이 따라야 했다.
또한
가을은 날씨가 선선하니 ‘등화가친의 계절’이라고 하여 독서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가을이 오면 대대적인 독서 운동이 벌어지는 것도 이런 목적 의식의 측면과 관계가 깊은
것이다
가을은 사색하는 계절이라 한다
혼자가 되지 말고 그냥 혼자가 되어보라!
나를 생각해 보는 계절이다 미쳐 발견하지 못한 자신의 한 모습을 바라 보는 계절이다
가을은 이런 힘이 있다. 넓어진 내면의 세계로 돌아가 혼자가 되어보면
지난 날 내가 저지렀을 방종과 오만과 오류와 편견들을
고백하고 참회하는 시간이 찾아온다
그때 비로소 들리는 소리
옛꿈이 나를 부르는 소리도 마침내 환히 들린다.
바로 그런 가을이야말로,
내 영혼 속으로 되돌아와 나를 깨우는 축복의 시간이다 가을이 깊어지면 그러하니, '혼자'가 되어보자. 혼자가 되어 보지
않고선
사람에게로, 사랑이 있는 곳으로 갈수가
없다 올 가을엔 진실로 이렇게 당신 자신에게 물어볼 일이다. 누구도 모르게 하늘은 높아 졌고 그렇게 가을은 찾아왔다
첫댓글 참 좋은 글입니다...
마음이 조금 안 좋아 들어와밨는데 좋은 글을 읽게 되어
안 좋던 마음이 풀렸어요..ㅎㅎ
긴글 쓰시느라 고생하셨씁니다...^^*
가을은 참 예쁘다라는 노래도 들어봐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