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설사 갑(甲)이라도 을(乙)에 대한 배려를 잃지 않는 것이 중도(中道)이다.”
해인총림 해인사 강주(승가대학장) 원철스님이 지난 1월7일 부산 영광도서 강연회에서 “우리 모두 마음 속에 ‘갑질’의 요소는 없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 발간한 에세이집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의 사인회를 겸해 열린 이날 강연에서 원철스님은 최근 사회 이슈로 부각된 ‘갑을’ 관계를 예로 들어 중도를 설명했다.
원철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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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철스님은 “갑은 영원한 갑이 아니고, 을도 영원한 을이 아니다”면서 “갑도 을이 될 수 있고, 을도 갑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스님은 “내 마음 속에 ‘갑질’의 요소는 없는지 돌아 봐야 한다”면서 “강아지를 발로 차는 것, 동생에게 화를 내는 것, 회사에서 (직급이) 낮은 이를 괴롭히는 것 등 (생활 속에서) ‘갑질’을 하는 것은 불교의 중도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원철스님은
△육군과 해군의 임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해병대
△시어머니, 며느리, 시누이의 관계
△커피와 초당두부 등 청중이 이해하기 쉬운 사례를 들어 중도의 가르침을 설명했다.
스님은 “양변을 보면서 중도적 법칙을 찾아내고 싶었다”면서 “문제의식과 해결 의지를 갖고 사물을 보면 답이 나온다. 답은 현장에 있다”고 말했다. “눈을 뜨고 보면 생활 속에 중도가 많습니다. 중도는 재미있는 것이지 골치 아픈 것은 아닙니다. 그 일환에서 <집으로 가는 길은 어디서라도 멀지 않다>를 집필했습니다.”
무비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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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강연을 지켜본 무비스님은 “우리 불교계에서 근래 40~50년 이래로 많은 스님들이 좋은 책을 내서 대중에게 읽도록 했는데, 특히 원철스님의 글은 깊이가 있고, 불교의 깊은 사상을 이해시켜 주고 있다”면서 “그런 점에 있어 원철스님은 만해 한용운 스님이후 최고라는 생각을 서슴없이 강조하고 싶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원철스님의 강연및 사인회에는 전 조계종 교육원장 무비스님,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스님, 조계종부산연합회장 수진스님, 금정총림 범어사 강주 용학스님, 해인총림 해인사 강사 효범스님, 부산 내원정사 총무 지일스님, 재가불자, 시민 등 250여명이 참석했다.
독자들에게 사인을 하는 원철스님. 그 옆은 해인사 강사 효범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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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영광도서의 한 관계자는 “근래 강연장을 가득 메우고 진행된 강연회는 없었다”면서 “원철스님의 책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원철스님의 강연및 사인회는 서울 불광사(1월11일 오전 10시), 대구 교보문고(1월17일 오후 4시), 서울 조계사(1월25일 오전11시)에서도 열린다.
첫댓글 _()_
강연회에 젊은이들이 많이 찾았다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_()_
깊이가 있으면서도 쉽고 재미 있어야 사람이 모이는 법이지요.
갑이 되면 세력을 부려보고 싶은 것이 중생심인 것 같습니다. 영원한 갑도 없고 영원한 을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