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4일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총무원장 진우스님 등 참석해
“서로에 대한 존중으로 걸어가야”
12월14일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열린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트리 점등식.
조계사 어린이합창단이 캐럴을 부르고 있다.
조계종(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성탄절(12월25일)을 앞둔 12월14일
서울 조계사 일주문 앞에서 종교간 화합과 평화를 기원하는
‘크리스마스트리 점등식’을 개최했다.
종단은 2010년부터 아기예수 탄생을 축하하고
종교간 평화를 다지는 의미로 트리 점등식을 열어왔으며,
2020년과 2021년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점등행사 없이 연등에만 불을 밝혔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축하메시지.
총무원장 진우스님과 주요 내빈들이 박수를 치며 캐럴을 듣고 있다.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축하메시지를 통해
“낮은 곳으로 임하라는 성경 말씀처럼 예수님 탄생 이후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나눔과 사랑의 실천으로 우리 사회가 따뜻해져 왔다”며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것이 보편화된 현실에서,
타인의 이익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이 세상을 진정 조화롭게 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예수님의 탄생일을 맞아
우리 모두가 상기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갈등과 분열, 시기와 질투 속에 공존과 화합은 다시 위협받고 있다”며
“종교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를 만들어 축하하는 것은
예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이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이 자리에 함께한 종교간대화위원장 김희중 대주교도
“이웃종고 축제를 축하하기 위해 자리 마련해 주신
총무원장 스님과 불자들에게 감사하다”며
“빛을 비추는 의미를 살펴 우리 사회 밝아지길 기원한다”며 감사 인사를 했다.
‘평화 자비 사랑’이라는 구호에 맞춰 트리등이 불을 밝히자,
자비의 밝은 빛이 조계종 총본산을 환하게 장엄했다.
산타 복을 갖춰 입은 20여 명의 조계사 어린이합창단은
추운 날씨에도 영롱한 목소리로 루돌프 사슴코 등 캐럴을 불러
사부대중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점등식에는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장 김희중 대주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
김대현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총무원 총무부장 호산스님과 사회부장 범종스님을 비롯한
주요 소임자 스님 및 조계사 사부대중이 함께했다.
다음은 총무원장 진우스님 축하메시지 전문.
축하 메시지
사랑과 평화를 전하기 위해 오신 아기 예수님 탄생을 축하합니다.
낮은 곳으로 임하라는 성경의 말씀처럼 예수님 탄생 이후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나눔과 사랑의 실천으로 우리 사회가 따뜻해져 왔습니다.
헐벗은 이를 위하여 신발과 옷을 내어주고, 굶주린 이를 위하여 자신의 밥그릇을 내밀었던
예수님의 행동이야말로 바로 불교에서 말하는 자리이타행(自利利他行)으로
종교를 떠나 따르고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것이 보편화된 현실에서,
타인의 이익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이
이 세상을 진정 조화롭게 하고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예수님의 탄생일을 맞이하여 우리 모두가 상기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갈등과 분열, 시기와 질투 속에 공존과 화합은 다시 위협받고 있습니다.
종교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오늘 이 자리를 만들어 축하하는 것은
예수님과 부처님의 가르침이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와 존중으로 함께 걸어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예수님의 탄생을 다시 한 번 축하하며,
소외받고 고통받는 지구촌 모든 이들에게
예수님의 사랑과 자비의 따뜻한 손길이 전해져
희망찬 연말연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불기2566(2022)년 12월14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