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삿대질을 하며 그의 뜻을 거역한다. 그의 형상을 파괴하며 창조의 질서를 허문다. 그 안에 있는 그의 뜻을 마음으로 배신한다. 화석처럼 굳어져 변하지 않는 생각들. 새 시대의 바람을 거부하여 과거로 박제된다. 그리하여 자기 외에는 타자를 생각하지 않는다. 타인은 없고 오직 이웃일 뿐인데 같은 생명을 죽이며 같이 죽어 멸망한다. 아버지의 뜻을 따라야 한다. 같이 살아야 한다. 자기만 생각하는 것은 아버지를 믿지 않는 것이고 그의 뜻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성령을 모독하는 것은 결단코 용서받을 수가 없다. 그것은 미래의 문을 닫아걸며 변화를 거부하는 것이기에 새로운 역사가 없다. 타인을 정죄하며 저주하는 것이기에 자기도 용서받지 못하는 것. 그것처럼 지옥은 없다. 지옥에 보낼 필요도 없다. 이미 지옥에서 살고 있는데 또 어디로 보낸다는 것인가? 한 번의 통찰로 천국이 되고 순간의 거역으로 지옥이 된다. 하여 언제나 하늘을 바라보며 나 자신을 돌아본다. 그의 뜻은 어디에 있는가? 그의 역사가 어디로 흘러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