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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딩드레스] 03
S#1.두나의 패션 사무실
두나;(핸드폰을 귀에서 뗀채 손에 쥐고 핸드폰에다 대고 소치리듯)
왜그래 왜! 누구야 누구! (하다가 형석인가? 싶어 표정 바뀌어 귀에 대고 조용히) 여보세요?
우진;(필터) 알았어요. 말 할께요.
두나;(도대체 누구지???) ....??? 네?
S#2.우진의 오피스텔
우진;(차분히 어딘가에 앉으며) 내 이름을 말해봤자 누군지두 전혀 모를테 고, 아! 그전에 우선, 지금 통화하기 괜챦아요?
화면 합성.
두나;(좋게 말할때 장난전화 관두라는 식으로) 여보세요,
우진;(O.L) 형석이 형 후배, 강우진입니다. 제 오피스텔루 오셨었죠?
두나;(깜짝 놀라) ....!!! (주변을 살피며) 여보....세요?
우진;지금 전화 받기 괜챦은 상황 맞아요?
두나;(주변을 살핀다. 동료가 보고 있다가 두나와 눈이 마주치자 뻘쭘 해서
간다) 용건부터 말해요. (약간의 긴장) 상황은 비교적 괜챦으니 까.
우진;....... (생각하는)
두나;(약간의 짜증) 여보세요!?
우진;아 미안해요. 실은 전화루만 간단히 용건을 얘기 할려구 그랬는데, 웬
지 지금 대충 말하구 치워버리는게, 그게 아니다 싶고, .... 또 막상 말을 하려니까 무슨 말부터 꺼내 어디까지 해야하는지, 그것두 잘 안 잡히고, (하는데)
직원;(소리) 김두나씨! (두나 돌아보는) 미팅 3분 전!
두나;네 알았어요! 여보세요, 용건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빙빙 돌리 면서 시간을 써야 하는 얘기라면 1시간 후에 다시 전화하세요.
우진;(O.L) 그럼 저녁 때 만납시다. (두나, 비웃는 표정 되려는데)
내가 시간을 낼께요.
두나;(놀라서) 에?
우진;8시 이후면 괜챦겠네요.
두나;(어이 없다) 시간을, 낸다구요? (하는데)
직원;(소리) 김두나씨!
두나;알았다구요! (이봐요! 하듯이) 여보세요!
우진;나로서는 그쪽에 할말이 있긴 하지만, 정 싫다면 어쩔 수 없긴 해요.
하지만, 만났으면 좋겠어요.
S#3.패션 회사 실장실 회의 테이블
두나, 잠시 생각하다가 혼자 기막혀 허! 하고 웃자,
직원 4명이 테이블 위에 흩어져 있는 디자인 원안을 말없이 꼼꼼하게 보고 있다가 일시에 쳐다본다.
두나, 번뜩 정신차리듯
두나;!!! 아! 그게, 저.... (디자인 원안을 이것 저것 들척이다가) 뭐죠?
직원들;(어이 없어 두나를 빤...히 보는)
두나;(뻘쭘.....)
S#4.자유로
국민차를 타고 쌩쌩 달리는 우진의 위로 두나의 목소리
두나;(목소리) 도대체 내 전화 번호는 어떻게 알구 있는거죠?
우진, 피식 웃는 얼굴 위로 우진의 목소리
우진;(목소리) 만나요. 만나면 여러가지 비밀이 한꺼번에 풀립니다. 나를
만나는거, 그쪽에서는 전혀 손해 될거 없어요.
이때 우진의 PCS폰이 울린다.
우진;? 여보세요?
진아;(필터. 영어로. 장난하듯 정겹게) HELLO. 멋진 남자를 찾는대요, 통화 할 수 있을까요?
우진;(너무 반갑게. 영어로) 진아! 와우! 진아 너구나!
진아;(필터. 한국말) 우.... 반갑지!
우진;가만, 너 거기 지금 (시계 보는데)
진아;(필터) 여기 뉴욕 아냐.
S#5.시애틀 호텔 방 (밤)
트렁크를 침대위에 올려 놓고 짐을 싸면서 전화하고 있는 진아.
우진;(필터) 뉴욕 아냐? 어디야 그럼?
진아;시애틀.
우진;(필터) 거긴 또 갑자기 왜?
진아;공연 때문에 어제 왔는대, 내일 다시 뉴욕 들어가.
S#6.자유로 우진의 차안
우진;어쩐지. 어제 니 아파트루 여러번 전화했는대 계속 answering만 나오
드라구.
S#7.시애틀 호텔방
진아;(침대로 앉으며 푸욱... 퍼지듯 침대로 누우며) 으음.... 우진 너 떠난지 일주일두 안됐는데, 뉴욕은 펑펑 눈만 오구, 너 없이 쓸쓸하드라야. (친구지만 연인인척 장난하는 분위기. 너무 끈적대지 않게)
우진;(필터. 장난스레 웃으며 놀리듯) 오우... 웬일루?
진아;(벌떡 일어나 앉으며 분위기 바꿔 통통 튀듯) Anyway! 거긴 어때? 춥 지는 않아?
S#8.우진의 차안
우진;THA'S O.K! 좋아 나는. 아! 지금 나 첫출근 길인대 진아, 시간이 좀 빡빡하다. 내 이따 집에 가서 여기 밤시간에 다시 전화 할께. 지 금 운전 중이거든. 아! 그럼 니가 뉴욕 도착하기 전인가?
진아;(필터) 그럼 일단은 E 메일루 연락 하자.
S#9.호텔방
진아;우리 팀 Chief Director 조나단 알지? 그사람이 여기 시애틀 무대 오 프닝만 오늘 하루 연출을 해. 우리 팀이 지난번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했던 거말야.
우진;(필터) 그래서 갔구나?
진아;음. 지금 바루 나가서 오늘 밤공연만 보면, 내일 새벽 뉴욕으루 들어가 니까 집에 도착하면 내가 다시 전화할께 우진.
S#10.우진의 차
우진;오케이! I miss you JINA!
진아;(필터. 멋진 목소리로) I miss you, too. 우진....
우진;(활짝 웃으며) bye!
진아;(필터) bye!
우진, 상쾌한 기분으로 전화를 접는!
S#11-1.한국통신 앞
상쾌한 음악과 함께 한국통신 정문으로 들어가는 우진의 차.
정문 경비, 일단 차를 제지시키고, 창문으로 신분증을 보이는 우진.
신분증을 확인한 경비, 경례를 올려 붙이고 통과시킨다.
쌩! 들어가는 우진의 차.
한국 통신 건물의 전경.
S#11-2.우진의 사무실
“개발 연구1팀 부장 강우진”이란 명패가 파티션 외부에 깔끔하게 붙어 있고.
칸막이 안, 우진의 책상 위엔 아담하고 깔끔한 장미 30송이로만 만들어진
꽃바구니 하나가 놓여있고, 그 앞에는 오픈된 카드에 이렇게 적혀 있다.
“환영 합니다”
우진, 카드를 탁 집어 올리고 읽더니 칸막이 바깥을 본다. 직원들은 부산하게 전화(모든 직원들은 기존 전화대신 PCS를 개개인 업무용으로 사용한다) 통화 등등 업무를 보고 있다. 뿌듯한 표정의 우진인데 우진의 pcs 폰 벨이 울린다.
우진;네! 개발 1팀 강우진 부장입니다!
S#12.웨딩샾
즐거운 음악이 때리고 나오며
흥겹게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을 하고 있는 정실장.
그런 정실장을 가만...히 보고만 앉아 있는 하나.
정실장;(트리 장식하며, 하나는 안보며) 크리스마스 때 뭐해? 계획 있어?
하나;크리스마스때두 여기 이렇게 앉아 그것만 쳐다 볼지두 몰라요.
정실장;(하나를 보는) .......?
하나;(일어나며) 낑.... (힘없이 샾 안쪽으로 핸드백 가지러 걸어가는)
정실장;풍도씨하구 싸웠어 언제?
하나;애들인가. 싸우게.
전화벨.
하나;(얼른! 무선 전화기로 받는) 네! 웨딩샾입니다!
두나;(필터. O.L) 언니! 엄마 전화 받았어?
하나;(김빠져 핸드백 들며) 너구나. 안그래두 지금 막 나가려던 중이다.
두나;(필터) 알았어 끊어! (뚝 끊는)
하나;......! (뭐 이런기 있노? 하는 표정)
S#13.베니건스 따위의 레스토랑
하나, 두나, 정자, 메뉴판을 각자 들여다 보고 있고
정자;이런데는 이름두 참 복잡하다? 뭐가 뭐래는 소리니?
하나;(삭히는 한숨) 끄응.... (하며 식욕 없어 메뉴판을 놓는데)
정자;(못마땅해 하나를 띡 보는)
하나;끄응.... (하며 다시 메뉴판을 들어 얼굴을 가린다)
정자;봐두 모르것다 난. 두나 너 먹는걸루 엄마두 같이 해.
종업원;안녕하십니까? 주문 하시겠습니까?
두나;김치 볶음밥 셋이요.
하나;끄응.... (하며 메뉴판을 놓고)
정자;(하나와 동시 상황) 얘! 이왕 엄마 나왔는대!
두나;엄만 니글 니글한거 싫어하쟎아. 간단하구 좋지 뭘그래!
정자;(못마땅하지만) .... (입맛만 쩝쩝...)
종업원;어떻게.... (정자에게) 그렇게 하시겠어요?
정자;하나 너는?
두나;(O.L) 언니두 지금 입맛 없어 별거 못 먹어요. 그냥 그걸루 통일 하
자구. 시간두 없는대.
정자;(종업원에게) 그럽시다 그럼.
종업원;알겠습니다. 그럼 음료는?
두나;(O.L) 물이면 됐어요.
하나;(O.L) 술 주세요 난. 맥주.
두나;(놀라서 보는) .....!
정자;(두나와 동시에) 하나야?
종업원;맥주 뭘루 드릴까요?
하나;독한걸루요. (종업원은 어리둥절)
정자;......!
두나;(비웃듯) 치! (맥주가 독하냐는 뜻으로) 독한걸루 맥주?
하나;(말없이 두나를 째려보는) ......
약간의 시간 경과.
맥주 한잔을 쭉.... 들이키는 하나이고,
김치 볶음밥들 와 있어 정자와 두나는 먹고 있다가 그런 하나를 어이 없어 보다가
정자;얘, 하나야.
하나;엄마 우리 둘 왜 불러 내셨는지 알아요 저두. 사람은 보시지두 않구
식구들 몽땅 똘똘 뭉쳐서 저한테는 두살 어린 신랑 안된다. 또 두나 한테는 유학 안된다.
두나;(O.L) 천만에. 그런 하나마나한 말씀하시려고 바쁜 점심 시간에 언니
랑 나, 여기 모여 앉히셨겠어? 아니지? 엄마.
정자;아니, 나는,
두나;(O.L) 우리 엄만 맘 약하니까. 자세히 들어 보구 싶은거지?
정자;(속을 들킨듯 침 꼴깍)..... 그래. 말 해 봐. 누구부터 할래?
하나, 두나;(얼른) 엄마!
하나;(손가락 펴며) 하나 다음이 두나다. 숫자 셀 줄 알지?
두나;언니는 사장이니 늦어두 되지만,
하나;말뿐인 사장?
두나;어쩄건! 난 딱 한시간 점심 시간 틈타 바쁘게 나왔는데, 순서 기다려?
하나;회사 그만 둔다면서.
두나;그만 둘 때 두더라도 책 잡힐 짓은 안해.
하나;먼저 해 그럼.
두나;엄마. 난 가야 해 꼭. 유학 가서 더두 말구 덜두 말구, 딱 3년만 공부
하구 올께.
하나;하지만 너, 그남자랑 계획은 (이미 없던걸루 됐다면서)
두나;(O.L) 왜 자꾸 남자 남자 하는거야 언닌! 아침부터! (하나, 팍! 기막히
고)
정자;그래! 실은 내가 두나 너한테는 그게 궁금했다구! 아침에 잠깐 흘리는
말루 남자가 뭐 어쩐다구 하지 않았었니? 누구 같이 가자는 남자 있 는거 아냐? 유학?
두나;없다구! 없다구 엄마!
정자;그럼 하나 말은 뭐니?
두나;하나 마나한 말. 근거 없는 말!
하나;얘! 넌 말이 앞뒤가,
두나;(O.L) 알았어! 알았다구! 내 말하면 되쟎아. 암튼 언니 때문에 간
단할 일두 간단치가 못하다니까 하여튼!
하나;(어이 없다).....!
두나;남자가 있긴 있었어 엄마. 정말 괜챦은 남자. 엄마 알지? 난 남자 내가
선택하고 고른다는거.
하나;선택이 고르는거야 얘. 말 중복했어 너.
두나;왜이래 증말! 나 시간 없대두?
하나;(맥주 마시는)
두나;암튼! 내가 골랐어 어떤 남잘. 결혼 하면 되겠다! 같이 유학 다녀 와서
결혼해야지. 저정도면 행복이 95%는 보장된다. 근데 엄마, 그 남자가
하나;(O.L) 도망갔대요.
두나;(O.L) 왜이래 증말!
정자;도망?
두나;도망이건 뭐건 중요하지 않어 그건. 이미 끝난 남자 얘기라구. 남은 안건은 내 유학. 그것뿐이야.
정자;도망을 왜 가 도망을? 서루 사랑했던 사이 아니니?
두나;(아주 기막히다는 듯) 사랑은 무슨 엄마?
정자;사랑이 아님.
두나;내가 언제 사랑했대 그남자?
정자;결혼할 생각이었다면서?
두나;엄만? 요즘 촌스럽게 누가 사랑한다구 결혼하구, 결혼을 누가 사랑으 루 해? 결혼은 골라서 하는거야! 선택!
정자;(하나를 보는) ......!
하나;촌스러? 사랑이 촌스러?
두나;(도리어 정말 어이 없다는 듯) 도대체 언닌 아직두 그 사랑이란걸 믿 는단 말야?
하나;.....!? (정자를 보는)
두나;엄마! 사랑이 있수? 결혼에 사랑이 있어?
정자;(말 못하고 뻐끔 뻐끔) .....
두나;엄마 아빠 사랑해? (정자는 대답 못하고 있고)
하나;사랑하지 그럼!
두나;누가 언니더러 물었어? 엄마! 엄마는 아빠를 사랑해? 사랑해?
정자;그, 그게....
두나;그래서 언니는! 사랑으루 결혼해 사랑 먹구 살어? 주전자에 사랑 닮아
팔팔 끓여, 사랑 두스픈 떠넣구, 물 따라 저어, 그걸 커피라구 마실
거냐구! 전기 밥솥에 (손으로 시늉하며) 자... 사랑, 여기 사랑을 쌀
대신 넣습니다. 제발 살살 끓어서 폭폭 뜸들어서 사랑스런 밥이 되
어 주세요. 그러구 뚜껑 닫어 스위치 눌러? 그럼 사랑이 밥이 되니?
돼?
하나;(얼떨떨) 엄마, 얘 우리집 딸 맞아요?
정자;(띵... 해서 두나만 보고 있다가) 맥주 남았니?
S#14.분당의 중후 빌라 사무실
맥주를 따르는 중후. 한잔 쭉... 들이키고 있다.
S#15.분당의 중후 빌라 사무실 앞
거의 비어 있는 집 8채의 빌라 건물, 1층 집 한채 한쪽 베란다 큰 샤시에 “분양 사무실”이라는 큰 아크릴 스티커 붙어 있고, 빈 집들을 바라 보다 한숨 푹... 내 쉬고는 건물로 들어가는 정자.
S#16.빌라 사무실
맥주컵을 테이블에 놓고는 퉁퉁 불어져있는 짬뽕을 한젖가락 먹으려는 중후인데 문열리는 인기척에 짬뽕을 입에 문채 고개를 들어 보더니
중후;당신?!
정자;대낮부터 웬 술이유 당신은?
중후;(맥주병과 짬뽕을 테이블 아래루 슬그머니 치우며) 전화두 없이 웬 일이야.
정자;(돌아보며) 미스김은요?
중후;구청에 심부름 보냈어.
정자;(옆으로 앉으며) 뭐 않좋은 일 있어요? (맥주병을 보는)
중후;(한숨) 푸우....
정자;불경기 불경기, 너나 없이 그렇대요. (맥주병을 올려 한잔 따라주며) 전세루는 얼쭈 다 나가지 않았수?
중후;(한숨) 푸우.... (맥주를 한모금 마시더니) 전화두 없이 갑자기 웬일이 냐구.
정자;애들 때문에 나왔다가 그냥 들러 봤어요. 고모한테 가는것두, 나혼자는 좀 그렇구 당신 괜챦으면 같이 가자구요.
중후;그 여관에 아직 그대루 있대?
정자;있겠죠 뭐.
중후;점심은 먹었어?
정자;당신 근데! (짬뽕을 테이블 위로 올리며) 점심이 이게 뭐예요! 사람 속 뒤집어지게.
중후;누가 돈 없어 그래? 귀챦으니까 그냥 적당히 떼우는거지!
정자;아니, 아파트들은 크냐앙(그냥) 없어서들 못판다는데, 당신 튼튼하게
지은 우리 빌라는 왜 나가질 않어 나가질!
중후;겉봐서 튼튼한거 뭐 알어 사람들이?
정자;아으, 속상해! 뭐 또 대금 독촉 받는거 아뉴?
중후;당신더러 누가 그런거 걱정하래?
정자;(한숨) .....
중후;아 애들이나 잘해 애들이나! 엄마라구 뭘 몰라두 그렇게 몰라?
정자;내가 뭘요!
중후;하나말야! 남자 만나구 다니는거 당신 뭐 알기나 했어?
정자;천리안이유 내가? 말을 해야 알죠!
중후;그래 뭐래 애들은.
정자;기어코.
중후;기어코 간대?
정자;둘 다 기어코예요 기어코.
중후;보내 버려 둘다. 보내 버려!
정자;여보!
중후;아, 하나두 내년이면 꽉 찬 나이 서른인데, 그게 그래두 두살이나 어린 놈을 척! 하니 찍어 왔으면 얼타꾸나 보내 줘야지, 끼구 앉아 어쩔건
대?
정자;그럼 두나는요. 달라($)두 오르구, 당신 지금 이 형편에 유학이 말이나 되요?
중후;(할 말 없다) ......
정자;.......(착찹한) ......
중후;여관 안댔지? (일어나는)
정자;(따라 일어나는) 아버님이 고모 얘기루는 입두 꿈쩍 안하시는데, 뭔가 단단히 벼르구 계시는지두 모르겠어요. 괜히 데리구 들어갔다가 또다 시 머리나 깎이는거 아니우?
중후;그게 머리 깎여 정신 날거였음 내가라두 백번두 더 깎았어!
정자;끄응....
중후;아버님 점심은! 차려 드리구 나온거야?
정자;어머님이 하신대요. 고모 보러 간댔거든요.
S#17.할아버지 공방
작품을 만들고 있는 택두인데, 덤썽 들어서는 꽃분.
꽃분;밥 먹어라!
택두;(깜짝 놀라서) .....!
꽃분;올라 와 밥 먹구 한숨 푹 자!
택두;(벌떡 일어나 꽃분을 보는)
꽃분;나이 먹어 가매(가며) 너무 그러구 골패구 앉아 있음 안그래두 나쁜 머리 깡통된다.
택두;임자 지금? (주변을 돌아보고는 다시) ......!
꽃분;니 댁은 지금 땡순이 완자 보러갔어. 올라와 밥부터 먹으라구!
택두;(쿵! 주저 앉는)
꽃분;왜그래?
택두;왜그래 임자! (잡으며) 임자 왜이러냐구!
꽃분;이놈이 누구더러 지 임자래? 넌 애미두 몰라 보냐? 고연놈. (나가버리
는)
택두;(벙....) ........ (그러다 가슴이 떨리기 시작) ....... (정말 당혹스럽다)
DISS.
택두, 기막히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 넋을 잃고 앉아 있다.....
S#18.김가네 부엌
초록에게 국 만 밥을 한술 떠먹여 주고는
꽃분;(멀쩡하다) 아이구 잘먹네에.... 초록이 맛있지?
초록이;(잘 씹으며 끄덕 끄덕)
꽃분;아 그런데, 할아버지는 왜 안올라 오시냐? 이 냥반이 시장 하실텐데?
S#19.할아버지 공방
끄응...하며 일어나려는 택두인데 사뿐이 들어오는 꽃분
꽃분;당신 일 멀었어요? 밥 상 차린지가 언젠데 아직두 이러구 계슈?
택두;(기막혀 보는) ......!
꽃분;당신 좋아하는 굴비 올렸어요. 식으믄 빳빳한데 얼른 올라갑시다.
택두;(어지럽다는 듯) .......
꽃분;아이구 이냥반? 어지러우슈? 부축해요 내가? (얼른 팔을 끼는) 괜챦
아요 당신?
택두;(마른 입을 꿀꺽 침 한번 삼키고 목 메는 소리로) 난, 괜챦아.
꽃분;아이구, 무리 하셨네. 그거 그러게 왜그렇게 오래 들여다 보구 계슈.
택두;(가만히 처량맞게 꽃분을 보는) .....
S#20.김가네 부엌
택두, 멍하니 식탁에 앉아 있고, 얼른 물을 주는 꽃분.
꽃분;어이 물부터 좀 축이슈. 얼굴이 바싹 말랐네 그려.
택두, 물 그릇을 받아 힘없이 그저 내려 놓는
초록;할아버지 어디 편챦으세요?
택두;(O.L) 임자.
꽃분;예! 말 해요.
택두;우리.... 아프지 말자구.
꽃분;에?
택두;(꽃분의 손을 잡으며) 제발 부탁인데, 사는날까지 우리... 아프지는 말 잔말야.
꽃분;(초록의 눈치를 보며 손을 빼고 수줍어 하면서) 갑자기 왜이래요오. (하다가 아픈가? 싶어서) 당신 아파요 어디?
택두;(고개 젖는)
꽃분;(이상하게 보는데)
초록;할아버지 정말 아프신가봐요 할머니.
꽃분;글쎄 말이다???
택두;아니래두 글쎄.
꽃분;....?
택두;하나 에미, 어디 갔다구?
꽃분;아 초록 에미 데릴러 간다구 아까참에 나갔어요. 어디 여관에 있다
죠 아마?
S#21.여관 주차장
주차장으로 들어와 서는 중후의 차. 성큼 내리는 중후. 안내리고 고개 숙이고 있는 정자.
중후;? (문 열고 안에다대고) 아 안내리구 뭐해?
정자;(살짝 부르는) 여보! (타라는 손짓)
중후;? (타고는) 왜그래?
정자;나는 그냥 여기 있을까봐요.
중후;왜!
정자;좀 그렇쟎아요.
중후;뭐가!
정자;이런데 들어가는거....
중후;무슨 소리야?
정자;남들이 보면 혹시라두 당신하구 나하구 불륜인줄 알구....
중후;별 무슨 깽깽이 같은 소릴 다 듣겠네. 아 안내려!
정자;그래두 여보오!
중후;남들은 눈 없어? 내가 불륜을 할라치면 당신하구 해? 쌔구 쌘게 젊은
애들인데? 불륜은 누가 불륜으루 봐! 당신하구 날!
정자;.....!
중후;내려 얼른! (팍 내리는) 별! 아이구! 챠! 순진하시기는! (들여다 보고) 아 안내려!
정자;(고개 팍 숙이고 쩔쩔매며 내리는)
S#22.여관방
어정쩡...하게 한쪽에 서있는 정자.
지갑에서 돈을 꺼내 세어 주고 있는 중후. 10만원 수표 네장을 준다.
중후;자요! 여깄수!
여주인;40만원 아뉴!
중후;나중에 마저 준다 그러지 않아요!
여주인;그런게 어딨수! 아 애들 엄마가 하두 곱게 생겨 사기꾼은 아니겠다,
애들두 있구, 사정 봐 줘서 두구 본건데, 5만원을 띠구 나면, 난 뭐
땅파서 장사해요?
중후;당신 5만원 있어?
정자;(지갑을 주섬 주섬 꺼내는데)
여주인;근데, 애들은 지금 어딨수? 엊그제부터 안보이대?
정자;(5만원을 세어 주며) 우리집에 있어요. 고모는 언제와요?
여주인;그럼 댁에 시누이유?
정자;네?
여주인;여기 애들 엄마가 댁에 시누이냐구.
중후;아 그럼 내 동생인데 내 마누라 시누이지 딸이유 그럼?
여주인;팩! 하는건 동생이나 오빠나 그게 그거네.
중후;뭐요?
여주인;아 살살 곰살맞게 굴다가두 방값만 달라 그러면 팩! 하는데, 도대체
누가 주인인지 모르겠드래니까?
중후;(O.L) 몇시에나 와요!
여주인;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요. 오늘 그럼 방을 빼실거유?
중후;빼지 그럼!
여주인;아 내!가 댁의 동생 가출 시켰수? 왜 나한테 그래?
중후;가출이라니! 누가!
S#23.풍도의 카페
완자, 콤팩트 들여다 보고 이리 저리 얼굴 화장 보며 앉아 있다가 건너편 잘생긴 오렌지족 청년이 ‘이런데 저런 아줌마가 왜 왔지?’하듯 보는데, 자신이 예뻐서 보는줄 알고, 시선을 은근히 주자, 청년이 어이 없어 웃으며 고개 돌리고, 완자는 뾰로퉁 한데, 오는 성여사.
성여사;얘! 나 왔다!
완자;차 많이 밀리지?
성여사;그러네?
종업원;(와서 물 주며) 사장님은 까리 매장(의류 매장)에 가셨어요. 전화
드릴까요?
완자;놔 둬. 좀 있다.
종업원;네.
성여사;어! 나 쥬스 한잔?
완자;(얼른) 나두요.
종업원;네.
성여사;왜 여기서 보재? 내가 느이 수원으루 간대니까? 갈비두 먹을겸.
완자;(당황) 어.... 그게...
성여사;여기 순 애들 오는대야 얘. (속삭이듯) 우리 같은 여사들이 오면 물 이 흐리네 뭐네 소문 쫙 돌구, 괜히 장사만 안돼 얘.
완자;(둘러 보며) 정말, 니네는 잘 되는거 같다.
성여사;풍도 녀석이 제법 잘 하네?
완자;느이 아들?
성여사;어. 동대문 광장시장두 녀석한테 다 넘기구, 요 옆에 의류 매장두
지가 다 관리해. 난 요즘 골프만 다닌다?
완자;좋다 얘. 아들이 크니까.
성여사;너 근데 가게 이렇게 비우구 나와두 돼?
완자;응?
성여사;장사 잘 되지?
완자;(시선 피하며) 응.
성여사;(손 내밀며) 줄거부터 줘.
완자;(나무라듯) 급하니?
성여사;은행으루 느래니까(넣으라니까) 왜 궂이 만나서 준대.
완자;그김에 얼굴 보는거지 뭐. (종업원 쥬스 가져 오고)
성여사;그래, 그러니까 줄거부터 달라구.
완자;쥬스 마셔.
성여사;(요로...구 보는) ....
완자;아우, 시원하다.
성여사;(눈치 빠르다) 왜그래?
완자;(한숨) .....
성여사;뭔일 있구만 또.
완자;나, 우선 두장만 더 해주믄 안될까?
성여사;얘! 내가 언제 사채 놀이 하는거 봤니? 너니까 빌려 준거 아냐!
완자;그래. 그러니까 한번만 좀....
성여사;너, 원금 회수해야겠다. 주말까지 원금 회수다.
완자;민자야! 아니, 민민민영아아!
성여사;너? 가게 엎었니?
완자;(고개 숙이는)
성여사;너두 참! 어쩔려그래 너!
완자;끄떡 없는대다.... 맡겼었거든.
성여사;(O.L) 가게랑 집이랑 또 전부?
완자;끄덕 없다 싶었지.
성여사;얘!
완자;두장만 어떻게 안되겠니?
성여사;(기막혀 보는) 넌 어쩜 한두번두 아니구! 아후! 넌 아직두 믿니? 남
잘? 어?
완자;......
성여사;그렇게 당하구두 남자는 아직두 그게 믿음이 가?
완자;내 생각에 그게 그런거 같애. 너나 나나, 이쁜 여자들은 진짜 남자복이
없드라.
성여사;(기막혀) ......!
완자;어릴땐 여자 이쁜게, 그게 그저 최곤줄 알았는대, 늙어가 보니, 여자 이 쁜거치구 팔자 좋구 남편복 있는 경우가 드물드라구. 어쩌겠니. 이쁜 값한다구. 그저 수수하니 생겨 남편복 있는 여자들이 부러울 따름이 다.
S#24.여관방
맨바닥에 누워 잠들어 있는 중후 부부.
드렁 드렁 코를 골고 잠든 중후의 팔베개를 하고 쌕썍 자고 있는 정자.
S#25.여관 복도
달수, 크게 하품을 하며 방을 나온다. (늦은 아침을 먹으러 나가는 중)
특이한 폼으로 온몸에 힘을 한번 넣고 복도를 걸어가려다가 멈추더니 돌아서 완자의 방으로 간다.
달수;큼큼. (헛기침. 노크를 하며) 누님! 누님?
S#26.여관방
자고 있는 중후 부부.
달수;(노크와 목소리) 누님!
정자;(깜짝 놀라서 깨고는, 벌떡 일어나 뭔 소리가 났는대....? 주의를 기울
이는데)
달수;(목소리) 안에 안계십니까?
정자;(너무 놀라 중후를 깨우는. 속삭이듯) 여보! 여보 여보 여보!
중후;(깜짝 놀라 깨며) 뭐야! 왔어?
달수;(목소리) 누님?
중후;(후다닥 일어나더니 얼른 방문을 열며) 누구요!
가려고 돌아서던 달수, 깜짝 놀라!!!
달수;예?
중후;당신 누구야?
달수;(완자 남편이나 남자로 오해) 아이고, 그랬군요. 죄송합니다. 죄송합니 다아.... (가려는데)
중후;누구냐구 당신!! (하는데)
정자;(그제서야 숨듯이 모습을 보이며) 여보오.
달수;(정자를 보고 깜짝 놀라더니) ......! 어? 여기 누님? 방빼셨나?
중후;누님? 누니임?
달수;아이고, 죄송합니다. 본의 아니게 제가 실례를.... (가려는데)
중후;야 임마! 너 뭐야!
달수;(얼굴 확 일그러지며 돌아서더니) 야? 임마?
중후;너 뭔대 누님 누님하며 이방을 기웃거려?
달수;이보쇼 형씨! (어이 없다는 듯) 하 참. 내가, 내가 뭐냐면, 난 사람인대,
여기 댁에들하구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인대, 아 내가 먼저 이방에 있
던 누님하구 좀 아는 사이라,
중후;(O.L) 글쎄 누님하구 너하구 어떻게 아는 사이냔말야!
달수;!!! 뭐? 뭐라구?
중후;이자식이 그냥!
정자;(O.L. 말리듯) 왜 잘 알지두 못하는 사람한테 이래요 당신!
중후;모르긴 뭘 몰라! 뻔한 놈이지!
달수;??? 여보쇼!
중후;그래!
달수;아 관둡시다. 볼일들 보러 왔으면 조용...히 볼일이나 보고 가쇼. (돌아 서려는대)
중후;야임마! (잡으려는) 너 어딜 내빼?
달수;(딱 보는)!!!
중후;여기 누님하구 너하구 무슨 사이냐구 묻쟎어 내가.
달수;??? 아니 그럼, 여기 누님하구 관계되는 분들이슈? 여기 누님이 방을 뺀게 아니구?
중후;이자식이! (정자, 여보!)
달수;잠깐! 잠깐! 제가요, 여기 누님을 사실은 잘 모르거든요? (내빼듯)
모른다구요! (가려는데)
중후;이봐!
달수;난 정말 모릅니다! 그냥 옆 방에 있는대요, 아침이나 같이 하자구 들렀
던거라구요.
중후;아침? 지금이 아침이냐?
달수;아 거야 사람따라 다른거 아뇨! 나한테 첫끼니면 아침이지! (혼잣말처
럼) 반말이야 괜히 쩃!
중후;.....!!!
달수;어쩄건 난! 그 누님 이름두 몰라! 몰라 난! (휭 가는)
중후;(정자에게) 뭐래는거야 저놈?
정자;글쎄요? 옆방? (목을 빼서 옆방을 내다 보는)
중후;(들어가며) 아이구.... 아이구 속터져... 아이구 속터져어..... 내 이거 들 어오기만 해 봐. 나이가 몇인대 아직두 왜이리 속을 썩여 그래.
정자;(말없이 따라 들어오는) .....
중후;(한숨) .......
S#27.여관 앞
달수;(나오며 혼잣말) 그누님 빚지구 도망쳤구만? 어우, 괜히 잘 못 걸려서
나까지 낭패 볼 뻔 했네? (큰일 날뻔 했다는 듯) 어우. (하더니 간다)
S#28.여관 방
정자;여보, 나는 아무래두 집으루 가봐야겠네. 고모두 고모지만, 집을 너무
길게 비워서.
중후;나 여기 온거 알구 그새 어디루 튄건 아니겠지?
정자;당신 여기 온걸 고모가 어떻게 알아요.
S#29.풍도의 카페
완자;정말 안되겠니?
성여사;친구간에 나머지 의까지 상할라. 돈 얘기는 그만 마무리 하자.
완자;이번에 딱 두장만 더 밀어주면,
성여사;(O.L) 나 이미 우리 아들한테 경제권 다 넘기구, 나두 용돈 받아 써.
완자;민영아.
성여사;(핸드백에서 수첩과 볼펜 꺼낸다) 너 수원 가게루는 이제 연락이 안 될거구, 연락처나 받자. (수첩과 볼펜 밀며) 적어 줘.
완자;(보는) ......
성여사;호출기든 뭐든 적어 얼른!
S#30.풍도의 의류 매장
성여사, 완자의 호출기 번호 적힌 수첩 종이 쫙 찢어서 풍도에게 내밀며
성여사;자!
풍도;그렇다구 엄마! 엄마 친구라면서!
성여사;너! 사업 아무나 하는줄 아니?
풍도;엄마.
성여사;사업엔 친구가 없는게 첫째야. 다들 사업이 왜 망하는줄 알어? 친구
믿구 돈 줬다가, 친구 믿구 담보 섰다가!
풍도;아 몰라. (쪽지 도로 주며) 엄마가 알아서 해요.
성여사;이번이 너에대한 테스트다?
풍도;그렇다구 이걸! 이걸 내가 어떻게 하우?
성여사;너 이거 해결 못하면, 사업가로서! 자질이 없는거야. 내가 너 뭘 믿 구 다 넘겨? 내가 전부 이걸 다 어떻게 모은건대?
풍도;그렇다구! 엄마 친구 빚까지 받으러 다녀? 내가? 고급인력이?
성여사;너, 돈 앞에는 고급 저급이 없는거다? 한푼 두푼, 그게 모여야 뭉치 가 되는거구, 너 도대체 이런 정신 자세루, 내 재산을 관리할 자격이 있다구 생각하니?
풍도;아후...
성여사;풍도야....
풍도;어떻게 하믄 되는건대.
성여사;받아 내.
풍도;엄마 친구쟎우!
성여사;재산 관리가 쉬운줄 알어?
풍도;어떻게 받아 내는대 글쎄.
성여사;니 능력껏.
풍도;아우! 안그래두 이것 저것 골아파 죽겠구만!
성여사;골치가 왜 아퍼 골치가? (하다가) 참! 너 아침에 말하던 그애 좀 보 자. 나온김에.
풍도;봐서 뭐해 엄마가.
성여사;저녁 먹자구. 궁금하쟎니.
S#31.웨딩샾 (저녁 6시)
신부 드레스를 입혀 놓고, 가봉 하고 있는 하나.
트리 앞에 서서 반짝 반짝 트리를 구경하고 있는 민우.
신부;허리를 더 타이트하게 해주시면 안되요?
하나;날짜 전에 한번 더 입어 볼거니까 그날 마저 손 보는걸루 하죠.
신부;네.
정실장;처음 치수 잴 때보다 살이 더 빠졌어요? (더 빠졌다는 뜻)
신부;네.
하나;됐어요. 정실장님?
정실장;오케이! (신부 데리고 피팅실로 가는) 이쪽으루 와요?
신부;네.
정실장과 신부는 피팅실로 가고, 하나는 민우에게 오며
하나;잘됐다. 적적하니 그랬는대 저녁이나 같이 먹자.
민우;벌써 끝났어? (앉으며)
하나;응. (앉으며) 차한잔 마시구 나갈래? (전화벨)
민우;나가서 마시지 뭐.
하나;잠깐만. 네 웨딩샾입니다.
풍도;(필터) 모하냐(뭐하냐) 지금.
하나;(놀라서 벌떡 일어나며) 풍도씨! (이후로는 민우는 까맣게 잊고)
민우;.....?
풍도;(필터) 왜, 내 전화 기다렸나부지?
하나;기다렸지 그러엄!
풍도;(필터) 저녁 때 약속 없지?
하나;(얼른) 약속은 무슨! 내가 약속이 어딨어! 어디루 가? 지금 가면 돼?
어디루 가면 돼?
민우;(작은 소리로) 야?
하나;(전혀 모르고 상관도 없이 얼른) 자기 지금 어디야? 내가 그쪽으루 갈 께. 어디야 거기?
S#32.웨딩샾 앞 차도(저녁)
차안의 풍도, 핸드폰 걸며, 웨딩샾을 바라보며
풍도;지금 안보이니 나? 나는 너 보이는대?
S#33.웨딩샾(저녁)
놀란 하나 마구 두리번 대며
하나;어디? 어딨는대? 내가 어디보여? 자기 지금 어딨는대? (하다가 창밖을
후딱 내다보더니 감동스레) 자기야아....
S#34.웨딩샾 앞 차도(저녁)
풍도;자기야 자기야 그만 찾고 후딱 후딱 나와. (탁! 끊고는 어깨에 힘 딱 주는)
S#35.웨딩샾(저녁)
하나;(귀엽게) 알았어요오! (하며 상큼하게 수화기를 내려 놓다가 민우를 보 더니) 어머!
민우;(쇼윈도 밖을 보며) 누가, 왔니?
하나;어떡하니 민우야! 니 생각을 전혀 못했다.
민우;누구, 사귀는 사람?
하나;으응!
민우;뭐, 쨋, 어쩔 수 없지.
하나;셋이 같이 보믄 좋긴 하겠는대, 그게 좀....
민우;(암 그렇구 말구처럼 얼른 말해주는) 불편하지. 괜챦아 난.
하나;(잘난척) 아우 그냥, 질투가 너무 심하구, 나만 너무 좋아하니까
도대체 내 친구구 누구구 같이 만날 수가 있어야지. 여자친구두
그래. 내 여자친구두 같이 못만나.
민우;독점욕이 강하구나?
하나;어어! 그냥, 나만! 세상에 나밖에 없다 글쎄?
민우;그래? 너 아까 전화 받는거 보니까, 그게 꼭 (그런거 같지는...)
하나;(O.L) 그냥 받아 주는거지. 그쪽에서두 워낙 끔찍하게 잘하니까 나라
구 어떻게 맨날 팅팅대니. 남자들은 얘, 일단 사귀는 동안은 내 여
자가 최고다! 그런 자부심 정도는 주는게 예의니까.
민우;하긴 그래.
하나;그러엄! 그나저나 어떡하니 너. 누구 불러내 저녁 먹을 사람은 있어? (하며 쇼 윈도 밖을 힐끗 보는)
민우;야! 힐끗 거리지 말구, 얼른 나가기나 해라.
하나;(힐끗 거리며) 아냐, 괜챦아. 너 어떡해. 저녁 누구랑 먹니?
민우;아버지 병원 가서 모시구 순두부나 먹으러 가지 뭐. 아버지 요 위에 할 매집 순두부 좋아하시거든.
하나;아참! 느이 아버지 병원 요 위루 옮기셨다구?
민우;각설! 내일은 시간 있냐?
하나;그래! 내일 먹자 내일. 내가 살께 내일은.
민우;그래 그럼.
하나;괜챦지?
민우;맛있는거 사.
하나;알았어.
민우;나가자 그럼. 너 지금 바루 나가지?
하나;(당황) 아니 저기,
민우;응?
하나;그게....
민우;왜그래?
하나;(고개 숙이고) 니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대...
민우;말 해.
하나;나.... (자신 없이) 먼저 나갈께.
민우;(대번에 알겠다!) 아! 그래! 그게 좋겠다. 괜히 오해 받을라. (앉으며)
그래 그럼. (자기끼리 얘기라는 듯) 독점욕이 강하다구?
하나;으응!
민우;난 5분후에 뜰게. (잡지를 펴는)
하나;미안해 여러가지루.
민우;암, 미안하지. 짜식! (하며 하나의 무릎 뒤를 주먹으로 툭! 치니)
휘청! 하는 하나.
S#36.풍도의 차안(저녁)
달리는 풍도의 차.
하나;(풍도의 얼굴을 만지며) 자기야, 자기 얼굴이 너무나 많이 축난거 같
어.
풍도;(손을 떼내며) 무슨 소리야? 간만에 잠 푹 잘 자구 사우나까지 했는대.
하나;그랬어?
풍도;아까 그 안에 있던 놈은 뭐냐?
하나;(놀라서) 무슨 놈?
풍도;(탁 보는)
하나;아, 민우?
풍도;민 뭐시기?
하나;국민학교 동창. 참! 우리 어디 가는거야 지금?
풍도;잠깐 얘기 좀 하자구.
하나;(긴장) ....
풍도;왜, 왜 얼구 그래?
하나;슬픈 얘기면 안듣구 싶어.
풍도;(피식 웃는) ....
하나;(눈치 보다가 웃는 풍도에 안도하며) 그런건 아니지?
풍도;글쎄다....
S#37.조용하고 고급 레스토랑(저녁)
하나 혼자 앉아 뜻밖에 조용한 식당으로 데려온 것에 의아해서 두리번 대고 있는데, 점쟎은 웨이터가 와서 물을 쪼로로... 따라 주고, 얼른 물잔을 잡아 응대해 주는 하나. 웨이터가 인사하고 가고, 자리가 어색하다는 듯 둘러 보는 하나인데, 손수건으로 젖은 손을 닦으며 와서 앉는 풍도.
풍도;왜, 이런데 첨 와보냐?
하나;갑자기 왜 이런데서 밥을 먹어? 풍도씨 이렇게 조용한데 싫어하쟎아.
풍도;얘기 좀 하자구. 조용해야 말 소리가 들릴거 아냐.
하나;(무슨 말을 하려고..... 싶어) ....... (꿈뻑 꿈뻑)
풍도;왜!
하나;풍도씨 분위기가 좀...
풍도;내가 뭐.
하나;여자들은 예감이 발달했다구.
풍도;(웃으며) 그래?
하나;무슨 얘긴대? (하는데)
종업원이 주문 받으러 오자
풍도;주문 좀 나중에 합시다. 얘기부터 하고.
종업원;예, 알겠습니다. (가고)
풍도;(하나를 가만...히 보는)
하나;(물을 마시더니 각오한 듯) 나는....
풍도;자기야.
하나;(얼른) 응?
풍도;나는 너를 사랑하는데,
하나;(얼른) 응!
풍도;넌 그렇게두 빨리 그 시집이란게 가구 싶니?
하나;(암말도 못하고 눈 똥그래서 보고 있는데).....?
풍도;선을 보든, 연애를 걸든, 결혼해라 먼저. 급하면.
하나;진심이야?
풍도;나 장풍도, 지금은 결혼 못해. 상대가 김하나 아니라 그 누구라 해도 지금은 못한다구.
하나;(벌떡 일어나는) 그래 그럼!
풍도;(예상 밖의 반응에 놀라서 얼떨결에 따라 일어나며) 뭐라구?
하나;오늘부터 나, 부지런히 찾아 볼께. 선을 보든, 연애를 걸든, 내가 열심
히 해보겠다구.
풍도;야!
하나;먼저 결혼 하라구? 그러지 뭐! 그러자구! (나가려는)
풍도;아니 잠깐.
하나;왜?
풍도;자존심.... 상했니?
하나;내가 자존심이 어딨어? 나 자존심 있어? 풍도씨한테 내가 언제 자존
심이 있었어?
풍도;에이, 왜그래 또. (다정히 손을 잡아 주는) 마음 상했구나.
하나;(가만...히 있는)
풍도;(약간 불안해서 혼자 이리 저리 생각하는. 하나의 손을 조몰락 조몰락) .....
하나;(그런 풍도의 손을 가만히 보고 있는데 와락 서럽다) ......
풍도;마음 상했어? (하며 얼굴을 보는데)
하나;(눈물이 그렁 그렁) .....
풍도;우리 매장에 오늘 신상품 들어왔는대....
하나;(뿌리치더니) 내가 언제 풍도씨한테 옷 챙겨 달래? 내 옷 걱정 해달 래?
풍도;......(표정 굳어지더니) 좀 앉아 봐. (먼저 앉는)
하나;(가만히 보는) ......
풍도;(무섭게) 앉아 거기. 사람들이 보쟎아 앉어 빨리.
하나;(앉는)
풍도;엄마 오실거야. 화장실 가서 눈가 좀 만지구 와. 웃구 앉았어야 될거
아냐.
하나;(기막혀서) .....!
풍도;거울 좀 보구 오라구.
하나;엄마 누구? 풍도씨 어머니?
풍도;그럼 내가 알지두 못하는 느이 어머닐 모시냐?
하나;(당황) 알았어! 알았어 풍도씨! 잠깐만! 나 금방 화장실 갔다 올께!
(벌떡 일어나며) 갔다 올께! 근데 언제 오시는거야? 금방 오셔?
지금 금방?
풍도;(시계 보며) 오실 때 거의 됐어.
하나;그래? 알았어! 알았다구! (후다닥 화장실로 뛰다가 다시 오더니) 근데
여기 왜 오시는거야? 여기두 풍도씨네 가게야? (하다가) 아! 나보러
오시는구나? 그치? 나 선보러 오시는거지?
풍도;시간 많아?
하나;알았어! 알았다구! (화장실로 뛰다가 다시 후다닥 오더니) 근데 아까
그 얘긴 또 뭐야! 나더러 딴남자랑 결혼하란 얘기!
풍도;그러는 넌! 하겠다구?
하나;(샐쭉 웃으며) 헤헤헤. 아니? 안하지롱! 헤헤헤. 나 갔다 올께! (쪼로록
화장실로 뛰는)
풍도;(고개를 설레 설레 흔드는.... 그러면서도 귀엽다는 생각) .......
S#38.카페 주차장(밤 8시 근처)
주차 시키고 들어가는 우진.
택시에서 내리는 두나. 택시는 떠나고, 시계를 보니 8시 5분전.
S#39.카페(밤)
우진의 카푸치노와 두나의 홍차가 놓이고, 홍차 팩을 건져 내는 두나인데
우진;우선은 내가, 미안하단 말부터 해야겠어요.
두나;(O.L) 비밀이 뭐죠? 난 그 말 때문에 나왔어요.
우진;네?
두나;만나면 비밀이 풀린다면서요.
우진;(웃으며) 아. 그거 뭐,
두나;(O.L) 본론만, 용건만 말씀해 주세요.
우진;미안하다는 말루 시작했죠 아까 내가. 그게 용건입니다.
두나;댁이 미안하다구요? 나한테?
우진;형하구 관련된 문제에서 거짓말을 했어요 내가.
두나;!!! 형석씨 안갔군요 미국! 형석씨 어딨어요 지금!
우진;형은 미국에 있다구요.
두나;여보세요!
우진;용건만 간단히 본론만 얘기 하라구 하시지만,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만
은 않아요. 왜냐면 내 입장에선 형석이 형을 생각 안할 수가 없거든 요.
두나;뭐가 그렇게 복잡해요!
우진;난 물론 댁한테 미안해서 여기 이자리에 나오긴 했지만, 형한테는 오히
려 지금 이게 미안한 일일수두 있으니까요.
두나;얘기 그만 둘까요?
우진;형은 댁을 버린게 아니예요.
두나;네?
우진;물론 그쪽두 형에 대해 잘 아시겠지만, 어... 형은 어떤 사람이냐면요, 음... 그러니까... 아! 러닝 머신 아시죠?
두나;....???
우진;집에다 놓구 달리기 하는 기구요.
두나;그런대요.
우진;형은 집에서 그걸루 뛸 때 양말에 운동화만 신어요. 아래 위 옷 전부 다 홀딱 벗구서, 신발만 신구 뛴다구요. 마누라가 있다 칩시다. 아무 리 마누라래두 누군가와 같이 사는 사람이 그럴 수 있겠어요?
두나;(o.l) 지금 무슨 소리하는거예요?
우진;그형이 혹시 자기는 독신주의라구 말 안해요?
두나;알구 있었어요! 하지만 댁에 말씀이 형석씨는 엊그제 결혼을 했다면서 요!
우진;그래서 미안하다는거예요. 그렇게 얘기해 달라구 형한테 부탁받았거든
요.
두나;(너무 놀라) 형석씨가! 그렇게 부탁했다구요? 그런식으루 날 따돌리겠 다구?
우진;흥분하지말구 내 얘기 조금만 더 들어요.
두나;무슨 얘기를요!
우진;나두 나중에야 들었지만, 형은 나름대루 이유가 있었어요. 두나씨를 두 구 미국에 혼자 가게된 이유.
두나;혼자?
우진;그 형, 혼자 갔어요.
두나;(기막혀) ........!!!! 기막혀! ..... 기막혀!
우진;그형은 절대 누구랑 같이 못살아요. 사랑을 해두 사랑보다는 박탈당할
자유에 더 목말라하는 그런 사람이예요.
두나;도대체! 그게 무슨 말이예요!
우진;두나씨 때문에 몇번이나 깜빡 깜빡 넘어갈 뻔 했대요. 그게 무척 힘들
었나봐요. 순간 순간 두나씨한테 무너질까봐 애 많이 먹었다구 그러
더군요. 두나씨를 아마 몹시 사랑했나봐요.
두나;....... (어이 없다)
우진;나 이런 얘기 이렇게 다 하는거 그 형한테는 정말 나쁜 짓이예요. 하지 만, 형이 나쁜 마음으루 댁을 따돌린게 아니라, 사실은 그쪽을 사랑 하게 된 자신이 두려워 떠난만큼, 형두 이해해주겠죠.
두나;(생각) ......
우진;형이 떠난 진짜 이유는 나역시 몰랐어요. 두나씨가 나한테 다녀간 뒤, 전화루 들었거든요.
두나;기막혀! 그렇게 잘났어요 그남자?
우진;원망은 버렸으면 좋겠네요. 원망으루 뭉쳐 내버리기엔 두사람 서루 사
랑이 컸쟎아요.
두나;사랑?
우진;(시선을 피해 카푸치노 마시는) .....
두나;좋아요. 댁이 그렇담 그런거겠죠. 그런데! 댁이 지금 나한테 하구 있는 이 아프터 서비스는 목적이 뭐죠? 형석씨가 댁한테 고객 관리를 부 탁했나요?
우진;주제 넘은 짓일수두 있지만, 어쩌다 형편이 이렇게 돼, 형조차 모르구 있을 두나씨의 뒷모습을 내가 봤쟎아요.
두나;보긴 뭘 봐요 댁이!
우진;...... 하여간, 내가 제 3자인건 인정하지만, 어정쩡하게 개입이 돼버려
나마저 그냥 모른척 넘어가기엔 몹시 미안했어요. 난 순수한 진심이 니 다른 오해는 말아요.
두나;(시선을 피하는. 그러나 눈빛은 꼿꼿하게)
우진;다른....
두나;다른거 뭐요. 뭐가 또 남았어요!
우진;다른 부탁이 있음.... 하세요. 도울 수 있는건 도와 드릴께요.
두나;욱! 욱! 욱!
우진;(당황) 아우, 어쩌죠? 얼음물 달랠까요?
두나;욱! 욱! 욱! 욱! (뛰쳐 나가는)
우진;(당황해서 어쩔줄 모르다가 에라 모르겠다 냅따 따라 나가는) 저기요!
저기요!
S#40.카페 주차장
한쪽에 서서 맑은 공기 마시고 심호흡을 하고 있는 두나. 게다가 속상해 죽겠다. 부글 부글 끓어 오르는 것을 참느라 가슴까지 쓸어 내리고 있다.
황급히 카페 문을 나왔다가 두나가 서 있는 모습을 보고 다소 안심한 듯, 가만....히 보고 있는 우진.
S#41.레스토랑
넉넉하게 앉아 있는 풍도이고, 긴장해서 앉은 자리를 고쳐 앉는 하나인데 하나의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 크게.
엥? 싶은 풍도.
다시 하나의 배에서 꼬르륵.... 하나는 죽겠고....
풍도;무슨 소리니 이게.
하나;어? (하는데 다시 꼬르륵...)
풍도;지금 이소리, 거기! 니 배에서 나는 소리니?
하나;(낭패감) 아우....
풍도;배가 고프단거야?
하나;미안해. 그런가봐.
풍도;김하나! 아무리 고파두 그렇치! 뭐야 그게!
하나;(꼬르륵.....) 아호! (자기 배를 두드리며) 왜이래 정말!
풍도;(기막혀 보는데) ....!
하나;사실은 어제 오늘 거의 아무것두 못먹었어. 물만 쭐쭐이 마시구 뭐가
먹혀야 말이지. (하는데 다시 꼬르륵...) 아호....
풍도;너 혹시 배가 고파서 그런게 아니라 긴장해서 그런거 아냐?
하나;도대체 어머님은 언제 오시는거야.
풍도;글쎄? 미용실 들르신댔는대, (시계 보더니) 너무 늦으시네?
하나;(꼬르륵...) 아오.... 어떡해! 나 어떡해 풍도씨이!
풍도;(쩝쩝....) 뭐 좀 간단히 먹을래?
하나;그러다 어머님 오시면! (꼬르륵.... 울상...) 아으응....
풍도;우유 시키자. 우유 한컵으루 우선 달래 놓으라구.
하나;(울상으로 끄덕 끄덕)
약간의 시간 경과.
풍도 앞엔 쥬스.
우유를 한잔 쭉... 들이키고 있는 하나.
풍도;어, 오신다. (하자)
하나, 얼른 마시던 우유 놓고 벌떡 일어나는데 입가에 스마일 모양으로 묻
은 우유 자국. 우유자국인채 우아한 미소를 머금는다.
성여사;오 그래. 오래 기다렸지?
풍도;(웃으며) 엄마! 초반부터 30분씩 늦구?
하나;(공손히 숙이며) 안녕하세요. (미소를 머금고 성여사를 보는데 입술 가
엔 우유 자국)
성여사;그래요.
하며 미소짓다가 하나의 우유 자국을 보고는, 표정이 어정쩡 굳어 버리고는 테이블위의 반컵 남은 우유잔을 본다.
하나, 영문도 모르고, 성여사의 굳은 표정에 쫄아서 풍도를 딱 보니
풍도;(o.l) 앉아요 엄마. (하면서 하나를 딱 보다가 입가의 우유를 보고 표정 이 얼고)
하나;......???
성여사;(혼자 슬쩍 웃으며) 앉자꾸나.
풍도;아 예 엄마. (앉으며 풍도 자신의 입가를 양손가락으로 찍으며 뭐가 묻 었다는 신호)
하나;(작은 소리) 응.....??? (어정쩡 앉으며)
풍도;(다시 신호주는)
하나;(더 웃으라는 소린줄 알고 양손 둘째 손가락을 볼쪽으로 스마일을
크게 만들며, 입을 더 크게 스마일 벌리며, 무언의 대사. 더 웃으라
구?)
풍도;(웃음 못참고 터진다) 파하하하하하!
성여사;(여태 참다가 못참고 터진다) 아하하하하!
하나;(활짝 어색한 스마일 표정인데, 울지도 웃지도 못하고, 두 모자를 번갈
아 보며 정말 울상이 되는 스마일의 표정) ..... (영문을 모르는)
*우유가 화면 효과가 크지 않으면 토마토 쥬스 따위로 바꾸는 것도....
S#42.카페 주차장
한쪽에 기대어 서서 가만....히 하늘을 올려다 보고 있는 두나.
조용히 다가 오고 있는 우진.
두나;(한숨) ....... 어이가 없다 참.
우진;괜챦아요?
두나;(딱 보는)
우진;(엷은 미소로 가만...히 보는)
두나;(조용히) 안괜챦으면 어떡할건대요?
우진;한가지쯤 부탁해요. 저녁을 안먹었음 뭘 먹자 그러구, 집에 가는 차편
이 없음 태워 달라 그러구. 그냥 이렇게 두구 가기가....
두나;(가만...히 보는) ....
우진;(어서 말하라는 뜻의 밝은 눈빛)
두나;나한테 관심 있어요?
우진;(소리 내 웃는)
두나;(어머머? 웃어? 싶어서 보다가 웃어 버리게 되는)
우진;(두나를 보고 더 웃는)
두나;(더 웃는)
S#43.우진의 차안
우진, 시동을 부릉 걸더니
우진;어디루 모시면 되요?
두나;(웃는 표정으로) 말씀대로 참 순진하시네요.
우진;네?
두나;그런거 같아요.
우진;....?
두나;처음 보는 인연인대두 나한테 신경 써준거 고마워요. 나두 진심이예요.
우진;......
두나;한가지씩 교환합시다.
우진;무슨....
두나;내 이름하구 전화 번호 어떻게 알았어요? 내용을 들어 보니 형석씨가
가르쳐 준거 같진 않구.
우진;내가 그거 얘기하면 두나씨는 뭘 말해 줄건대요?
두나;(똑바로 보며) 나 임신 한 줄 알죠?
우진;(당황) 어, 그거, 저...
두나;내가 헛구역질 해서, 그런줄 알죠?
우진;......
두나;나한테 있는 특이 현상이예요. 속 메스꺼운 얘기를 들으면 난 그냥 헛 구역질이 나요. 엄마한테 많이 꾸중은 듣지만 통 고쳐지지가 않네요.
우진;그럼?
두나;내 이름하구 전화 번호 어떻게 알았어요?
우진;임신? 아니라구요?
두나;확인하구 싶음 형석씨한테 전화해서 물어봐요. 나하구 같이 별 본적
있냐구.
우진;에?
두나;나이가 몇인대 그정도 말두 못 알아 들어요?
우진;아, 예....
두나;참 이상하네요. 난 보통, 사람들한테 빡빡한 편이예요. 어쩔 땐 사납기
까지 해요. 소리두 엄청 지르구요. 게다가 난 지금 형석씨가 날 싫
어해서 도망갔다구 생각했던 며칠전 그 때보다두 훨씬 더 끔찍하게 기분이 나쁜데, 나 사실은 지금 무지 무지 기분이 나쁘거든요. 그런 대두 내가 왜이렇게 느긋한지, 모르겠네요. 엄청 부드러워요 나 지금.
우진;그, 그게 아마, 좀, 형때문에 영 기운이 빠져서....
두나;(웃는) 하하하! 왜 더듬어요?
우진;(당황) 큼. 큼. 근데, 정말 아니예요?
두나;그 엉터리 임신 얘기 또 해요?
우진;(웃는) 하하. 하하하하. 하하하하하.
두나;(어머? 하는 표정)
우진;나 왜 이렇게 둔하죠? 영락없이 그런줄 알았어요. 왜이렇죠 내가?
두나;내 부탁, 뭐든 한가지는 들어 준댔죠?
우진;....?!
S#44.레스토랑
웨이터가 후식으로 아이스크림 세개를 내려 놓으며
웨이터;식사는 맛있게 즐기셨습니까?
성여사;고기가 좀 많이 굽히긴 했지만, 그런데루 맛있네요.
웨이터;감사합니다. (인사하고 가는)
풍도;(화장실쪽을 목 빼고 보고 있는)
성여사;얘! 화장실에 빠졌나부다?
풍도;잠깐 계세요. 다녀올께요. (가는데)
성여사;넌 그저 여자 이쁜거엔 꼼짝 못하지?
풍도;아이 엄마, 쟤는 인물루 치면 나 아는 애들 중엔 얼굴두 아니유. 뭘 알 구 그래?
성여사;(입을 삐죽 삐죽하며) 그런데 왜 하필 쟤야? 더 이쁜애루 하지?
풍도;여자는 이쁜게 다가 아니거든. 나 없음 죽어 쟤는.
성여사;(별꼴) 어우, 어우, 어우, 어우....
풍도;(돌아서서 흐뭇한 미소로 어깨 힘주고 가는)
S#45.레스토랑 화장실
화장실에서 나오는 하나, 입가는 깨끗하고, 설사 마쳤고, 배를 움켜 쥐고 나와 거울 앞에 서서 힘들어 한다.
하나;아흐..... (하는데)
풍도;(빼꼼히 문 열고 고개는 밖으로 돌린채) 거기, 있는거야?
하나;어! 나갈께!
풍도;안에 또 너말구 누구 있니?
하나;응?
풍도;다른 사람 누구 있냐구!
하나;(둘러보고) 아니? 없는대?
풍도;(후다닥 들어와서 휘딱 문을 잠그더니) 쉿!
하나;왜그래! 여길 왜 들어와!
풍도;(어깨를 살포시 두르더니) 김하나.
하나;응?
풍도;오늘 잘 했어 너. 엄마가 너 좋아하신다?
하나;(화들짝 좋아서) 그래?
풍도;뽀뽀해줄까?
하나;(수줍게) .... (눈감고 고개 드는) .....
풍도;(귀엽다는 생각에 혼자 웃고 입술에 살짝 뽀뽀하고 떼었는대)
하나;(아직도 감미롭게 느끼고 있는) 으음....
풍도;눈떠.
하나;(무드 깨져 끄응... 한숨쉬며 눈뜨는)
풍도;뽀뽀 좋아?
하나;(좋아서 끄덕 끄덕) 응.
풍도;결혼, 안급하지?
하나;(뿌우....)
풍도;사랑한다구.
하나;(힘없이 끄덕이며) 으응.
풍도;행복하지?
하나;(얼른 활짝 얼굴 펴지며) 응.
풍도;나 멋있지?
하나;응!
S#46.레스토랑
앉는 풍도와 하나인데
성여사;아이스크림 다 녹았어 니들.
하나;예, 죄송합니다. 맛있게 드셨어요 어머니?
성여사;과식했어 오늘. 참! 나이가 어떻게 돼?
하나;(당황스러운데)
풍도;(얼른) 나하구 두살 차이야 엄마.
하나;(풍도를 보는)!!!
성여사;그렇구나. 그러면서두 사업을 해서 그런지 노블하구 웬지 나이가 좀 있어보여.
하나;(어정쩡) 예....
성여사;웨딩샾은 부모님이 차려주셨겠네?
풍도;질문이 거 아직두 남았수?
하나;아니예요. 같은 과 전공한 친구가 워낙 부자면서 의욕은 있는대, 시댁
에서 탐탁지 않아하셔 저한테 맡겼거든요. 이를테면 인센티브가 있
는 월급 사장이죠.
성여사;오, 그렇구나. 하긴, 웨딩샾 하나 차릴려면 돈이 꽤 있어야지.
하나;네. 많이 들어요.
풍도;차 가져 오셨죠?
성여사;그만 일어나자구?
S#47.포장마차
우진, 너무 놀라서! 뻥!!! 두나를 보고 있고.
두나, 끄떡도 없는 표정, 전혀 감정 없는 표정으로 소주를 마시고 있다.
편집에 의해, 한잔, 두잔, 세잔, 네잔.... 끝없이 잔을 꺾어 한입에 다 털어 넣고 소주를 마시는 두나.
우진, 뭐라 말도 못하고 손과 입만 어정쩡, 말리는 듯 마는 듯 하고 있는대
탁! 마지막 소주를 털어 넣은 두나
두나;(꼿꼿하고 똑부러지는 눈빛과 발음으로) 술이 비었어요. (빈 소주병을 들어 보이는)
우진;안취해요?
두나;아직 모르겠어요.
우진;원래 이렇게 잘 마셔요?
두나;태어나서 처음 마셔봐요.
우진;(너무 놀라) 네에? 술을 처음 마신다구요?
두나;술이 비었다구요.
우진;(말을 잃고 보고 있는데)....
두나;(눈을 스르르 감더니 나무토막 쓰러지듯 그대로 우진에게 쓰러지는)
우진;(반사적으로 두나를 받아 안으며 너무 놀라는) !!!
두나;(죽은듯이 기절해 있는 두나)
S#48.여관 전경
S#49.여관방
소주 한병과 오징어 안주 있고
중후;(버럭 화내는) 술을 안마시게 생겼어 내가!
완자;(무릎 꿇고 있던것 놀라서 쿵! 앉으며) 아이구 애떨어져!
중후;뭐?
완자;아니 아니 오빠 그게 아니구, (오히려 화내는) 아 내가 뭘 잘 못했다
그래 자꾸!
중후;너 (여관방을 가리키며) 이게 이게 지금 잘했다는거야!
완자;그럼 어쩌우? 자식들 데리구 동굴 파구 들어가?
중후;(어이 없어) .....
완자;내 팔자가 이런걸 어쩌라구 날더러!
중후;(복장 터진다) 아오.... (술을 따르는)
완자;나두 한잔만 주슈.
중후;(기막혀 보는)
완자;(직접 술을 따르며) 오빠가 아무리 내대신 속이 탄다 해두, 내 속만 해? 알토란 같은 내 새끼들 데리구 길거리루 쫒겨난 내 속을 오빠가 알기나 하냐구.
중후;(한숨) .....
완자;(한잔 들이키더니) 캬.... (끙...하는 한숨) 나두 이제야 한숨 돌리구
밥 좀 먹으며 사나 싶었지. 그놈이 그렇게 날 홀라당 엎어 놓을 줄
알았나 내가. 그 순한 얼굴에. 다정한 목소리에. 따뜻한 가슴에....
중후;(두 손을 올려 주먹 쥐고 부르르 떨며) 으이그으!!!
완자;(아랑곳 않고 한잔 더 마시더니) 한번 남편복 없는 년이 팔자를 무슨
수루 고쳐.
중후;그럼 다 포기하구 새끼들이나 잘 키울 생각을 해야지! 남자가 무슨 해
당이야 너한테!
완자;(약간 취해서 요로...구 보는) ....
중후;(미안해서) 제대루 된 놈이면 모를까.
완자;제대루 된 놈인줄 알았수. 이번에는.
중후;완전히 튄거야?
완자;대서양으루 튀었는지 태평양으루 튀었는지 모른다네 나는. (눕는) 모른
다네 나는....
중후;아 어딜 누워! 짐이나 챙겨 얼른!
완자;모른다네 나는.....
중후;(한숨) ..... (쉬다가 문득 생각난듯) 너 그리구! 그놈은 또 뭐야!
완자;(희미하게 보는) 무슨 놈.
중후;아 옆방이 뭐 어째 어째 허튼소리만 잔뜩 풀다가 도망갔는대!
완자;(O.L) 그놈은 내 모르는 놈이요! 진짜라구!
중후;몰라?
완자;글쎄 내 옆방에 기숙을 하는 모양인대 난 모른다구!
중후;정말 몰라? 여기 와서두 그새 또 무슨 찜찜한 사이는 아니구?
완자;(벌떡 일어나 앉으며 억울하다는 듯) 내 속을 오빠가 알어?! 타는 내속 을 알어 오빠가!
중후;잔소리 말구 짐이나 싸!
완자;(괜한 자존심) 안가 난.
중후;안가?
완자;(되레 큰소리) 식구들이 날 얼마나 한심하게 볼텐대! 안간다구!
중후;(벌떡 일어나며) 관둬 그럼.
완자;(가고 싶어서 얼른) 하나 두나 애들까지두 날 한심하게 볼거 아냐! (눈 치 보는) 게다가 아버진 날 인간 취급두 안하실거구.
중후;관두라구 그러니까. 너같은건 이정도 여관두 사치야.
완자;(서러워서) 오빠!?
중후;남대문 어디 식당에 가서 설겆이를 해서라두 니 애들 찾아가. 방한 칸 얻을 돈이래두 부지런히 벌어서 니 새끼 찾아 가라구. (방바닥의 외투를 집는)
완자;(잡는듯한 목소리) 오빠....
중후;그게 싫음 집으루 들어와 니 올케 도와 충실한 파출부를 하든가.
완자;하이구! 하이구?
중후;관둬 그럼! (휙 나가는)
완자;(어? 정말 가나? 표정) .....!?
S#50.중후의 차안
중후;(핸드폰) 나야. 지금 집으루 가는중이야.
S#51.김가네 마루
정자;왜이렇게 늦어요?
중후;(필터) 그렇게 됐어.
정자;핸드폰 꺼뒀어요? 계속 안되대?
중후;(필터) 왜! 무슨일 있어?
정자;아버님이 고모 때문에 영 기분이 그러신건지 내내 공방에서 꼼짝두 안
하시네요. 당신 지금 고모랑 같이 오구 있죠?
S#52.중후의 차안
중후;아냐. 허튼 소리만 하길래 그냥 거기 뒀어. 정신을 좀 차리게 해야지, 아직두 헤매구 있드라구!
S#53.김가네 마루
정자;글쎄... 잘한건지 난 모르겠네. 어쨌껀 아버님이 이번엔 고모한테 단단 히 노여우신가봐요. 내가 다녀 왔습니다 했는대두 고모는 어쩌구 있 냐구 영 묻지두 않으시구 꿈쩍두 않으세요.
중후;(필터) 알았어. 집에 가서 마저 얘기 해.
정자;그래요.
S#54.할아버지 공방
꿈쩍도 않고 생각에 잠겨 앉아 있는 할아버지인데 들어서는 꽃분.
꽃분;밤샐래 여기서?
택두;(눈을 감고 정말 속상한) ....
꽃분;밤이 늦었어. 작작하구 올라가 자.
택두;(마음 가다듬고 일어나서 꽃분을 조심스레 데리고 나가며) 그럽시다.
나갑시다....
꽃분;오냐. (같이 나가는)
택두;(시름이 가득)....
S#55.정남의 방
들여다 보는 정자. 아무도 없다.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문닫고 나가는.
S#56.하나, 두나의 방
들여다 보는 정자. 아무도 없다.
S#57.다락방
야무지게 꿇고 앉아 빡빡 걸레질 하고 있는 제인. 눈물이 점점 고여 올라와서 이윽코 걸레질 멈추고, 걸레 위에 두손 그대로인채 어깨를 흐느끼며 소리 죽여 우는 제인.
S#58.하나, 두나의 방 문 앞
문고리를 잡고 이상하다? 표정이었던 정자. 혹시? 하는 기분으로 다락방으로 가는
S#59.다락방
문 열고 들여다 보는 정자.
그대로 흐느껴 울고 있는 제인.
놀란 정자.
정자;제인? 너 여기서 뭐해?
약간의 시간 경과.
정자;(제인의 손을 잡고 달래는) 엄마가 오늘 오셨으면 좋았는대, 그게 그렇
게 쉽지가 않구나. 할아버지 심기두 그저 그러시구, 엄마두 엄마 나
름대루 아직은 정리할 일이 있으신가봐. 초록이랑 외숙모랑 잘 지내
구 있자. 응?
제인;(울음 참고 목메는 소리로) 네.
정자;근데 너, 이방에 있을려구?
제인;(끄덕 끄덕)
정자;외숙모한테 치워달라 그러지. 여기 다락방 너무 좁지 않어?
제인;조용해서 공부하기 좋아요. 그리구 곧 정남 오빠두 제대해서 온다면서
요.
정자;그래 그럼. 너 편한대루 해. (하는데 현관벨) 외삼촌 오셨나부다. (일어
나는)
제인, 따라 일어나 나가는.
S#60.김가네 집 전경 (밤)
S#61.할아버지의 방
초록을 안고 푸푸 잘 자고 있는 꽃분.
걱정스레 내려다 보고 앉아 있는 택두. 시름.....
꽃분의 손을 잡아, 늙은 손등을 서글프게 보며 만지더니 한숨 푸우.... 쉬는 택두.
S#62.우진의 차안
늘어져 있는 두나. 정신이 아예 없는.
캔커피 하나 사서 급히 차에 타는 우진.
두나;으음....
우진;(조심스레 두나의 어깨를 치며) 저기요, 저기요.
두나;(신음 소리) 으음....
우진;병원 가야 되는건 아니죠? 그런건 아니죠?
두나;으음....
우진;(캔 따며) 이것 좀 마셔봐요. 그리구 집을 말해줘요. 자요, 이것 좀
마셔요!
두나;(죽은 듯이 꼼짝도 없이 정신 못차리고 있다) ......
우진;(죽겠는) ....... (그러다 뒷좌석을 보더니 두나의 핸드백을 앞으로 가
져 온다. 핸드백을 두나 얼굴 앞에 보이며) 두나씨! 내가 두나씨
핸드백 좀 열게요. 이 안에 주민등록증 있죠?
두나;(꼼짝도 없는) .....
S#63.김가네 집 앞
풍도의 차안.
풍도;결혼 해줄테니까 자꾸 결혼 결혼 그러지 마라?
하나;알았어. 근데 언제쯤 할건대?
풍도;씃....!
하나;알았다구. (하는데 뒤에서 비치는 자동차 헤트라이트. 돌아보는)
도착하는 우진의 차. 멈춰서더니
우진의 차안
우진;두나씨! 여기 맞아요? (차안의 실내등을 켠다) 동네 가게에다 (주민등 록증 보이며) 주소 주구 물어 물어 찾아 왔어요. 맞게 온건지 좀 일 어나봐요.
두나;(꼼짝 없이 잔다) ......
우진;(한숨)..... (포기한듯 기대어 앉는데 부릉 떠나는 차소리. 앞을 본다)
풍도의 차 부릉 떠나고 있고, 하염없이 손을 흔들고 서 있던 하나, 돌아서다가 실내등 켜진 우진의 차안 두나를 본다.
헛돌리던 고개가 다시 두나에게 시선 꽂히고, 한발 두발 가보는 하나.
하나의 시선으로 우진의 차안이 들여다 보인다.
죽은 듯 있는 두나와 하나를 보고 있는 우진.
어리둥절한 하나가 두나쪽으로 가서 똑똑똑 창문을 두드리며
하나;두나야? 두나야? (하자)
창문이 내려가며 외치는 우진
우진;(다급해서) 두나씨 알아요? 이 여자 아는 사람이예요?
하나;(우진에게) 누구세요?
하며 놀라는 하나의 표정과 죽은 듯이 있는 두나가 함께 보이며 스톱 모션.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