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브라이트만이 부르는 First of May는 Bee Gees가 Original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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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요즈음에는 이 달을 맞으면 너도 나도 이 노래를 듣는 것 같다; 'First of May'
5월1일이라는 시점이 박아져 있어서 그렇기는 하지만, 기실 이 노래를 잘 들어보면 5월 1일이 오는 것을 환영하는 것이 아니라 겨울에 크리스마스 트리를 놓고 부르는데, 나중에 5월1일이 되면 어떻게 될 것이냐는, 그래서 계절에 맞춰 부르는 그런 노래는 아니다. 그렇지만 사라 브라이트만, 새파란 눈의 여성가수가 이 노래를 리메이크한 뒤에는 그 눈에 취한 것인지, 얼음 같은 그 목소리에 취한 것인지, 사람들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이 듣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원래 이 곡을 만들고 부른 비지스(Bee Gees)는 잊어버리고 말이다.
♪♬ When I was small, and christmas trees were tall,
We used to love while others used to play.
Dont ask me why, but time has passed us by,
Some one else moved in from far away.
어릴 적 크리스마스트리가 커 보일 때
다른 사람이 놀 때에도 우린 사랑했었지
이유는 묻지 마세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다른 사람이 저 멀리서 들어왔단 말이야
(chorus)
Now we are tall, and christmas trees are small,
And you dont ask the time of day.
But you and I, our love will never die,
But guess we'll cry come first of may.
이제 우리 다 자랐고 트리는 작아지고
당신은 그 때를 찾지 않지
그러나 당신과 나, 우리의 사랑은 죽지 않아요
아마도 5월1일이 오면 서로가 울 거야
이렇게 1절이 불러지는 노래다. 우리 서로가 어릴 때 만나 서로 사랑을 속삭이다가 다른 사람들이 끼어들어서 헤어졌는데, 서로 이별하고 떨어져 있더라도 5월1일이 되면 서로가 보고 싶어서 울지 않겠느냐는, 그래서 5월1일은 이 노래를 부르는 시점이 아니라 이 노래의 지향점이라 하겠다. 따라서 이 노래를 굳이 5월1일이 되어서야 부를 이유가 없지만, 사람들은 이 노래의 제목에 이끌려 5월이 되면 이 노래를 생각한다.
이 노래를 만든 사람들은 앞에서 얘기한 모리스, 로빈, 배리 등 3명의 깁스(Gibbs) 형제로서 이들은 1958년 아버지를 따라 호주에 가서 살며 성장하다가 타고난 끼를 어쩌지 못해 노래를 만들어부르기 시작했고, 곧 그들의 인기는 하늘 높이 솟아올라갔다고 한다. 다만 이 노래가 처음 만들어져서는 그리 큰 인기를 못 끌었는데, 1971년 영국에서 젊은이들의 풋사랑을 소재로 만들어진 영화 ‘Melody'에 삽입되면서 갑자기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때에 모리스는 여자 가수 룰루(Lulu; ’To sir with Love선생님에게 사랑을‘ 이라는 고등학교생활을 소재로 한 영화에 출연해 주제곡을 불렀다)와 결혼을 했는데, 불과 몇 년을 못살고 헤어지게 되었단다.
그로부터 25년이 흐른 1998년 영국 ITV에서 룰루가 진행하는 음악 프로그램에 모리스가 초대받았다. 이혼 후 사반세기가 지난 뒤에 만난 그들, 서로 서먹서먹했지만, 이들이 ‘5월1일’이라는 노래를 함께 부른다. 이 무대는 팝 역사상 영원히 기억되는 명무대로 손꼽힌다. 이들의 마음 속에 바로 이 노래 그대로의 감정이 솟구쳐오른 듯 그들의 눈주위에는 이슬이 맺힌 것 같았기 때문이다. 지금도 유튜브를 보면 이들이 부른 노래를 선명한 화면으로 볼 수 있는데, 아마도 이 노래를 가장 멋있게 의미있게 부른 장면으로 기억될 듯 싶다.
2절은 이렇게 부른다
The apple tree that grew for you and me,
I watched the apples falling one by one.
And I recall the moment of them all,
The day I kissed your cheek and you were mine.
당신과 나 우리를 위한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하나 둘 떨어지는 것을 보고 있었지
갑자기 그 때 생각이 다 나는 거야
당신 볼에 키스하고 우리 하나가 된 날 말이야
(chorus)
Now we are tall, and christmas trees are small,
And you dont ask the time of day.
But you and I, our love will never die,
But guess well cry come first of may.
이제 우리 다 자랐고 트리는 작아지고
당신은 그 때를 찾지 않지
그러나 당신과 나, 우리의 사랑은 죽지 않아요
아마도 5월1일이 오면 서로가 울 거야
이 비지스라는 그룹은 삼형제가 시작을 했지만 끝까지 자리를 지킨 것은 1949년 생인 모리스였고, 그래서 사실상 그가 이 그룹의 대표자이다. 그들 3명의 영국 젊은이(출생은 영국이지만 영국~호주~영국~미국으로 옮겨 살았음)이 만든 노래는 전 세계를 돌며 공전의 히트를 쳐서 아마 팝 역사상 3대 걸출인물의 하나로 꼽힌다고 하는데, 이들이 만든 레코드가 팔려나간 것이 1억 천만장이나 되고 1위에 오른 곳이 19곡이나 된다니 말이다. 우리가 아는 곡만도 수 없이 많다. 특히 1977년에 나온 영화 ‘Saterday Night Fever(토요일밤의 열기)'의 사운드트랙 음반은 무려 4천만 장이 팔려 팝음악의 한 현상(Phenomenon)을 이루었다는 평가를 받는단다.
물론 여느 음악연주그룹이 다 그렇듯이 이들도 서로 독립활동을 하기 위해 뛰쳐나가기도 하고 다시 합치기도 했고, 그들이 직접 노래를 불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노래를 만들어주는 등 활동을 계속했고, 그런 동안에도 그들의 노래만큼은 이제 사람을 바꿔 리메이킹되면서 세대를 전하며 불리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라 브라이트만이 이 노래를 부른 것이 다시 대히트가 될 줄이야 누가 집작이나 했겠는가? 이 노래가 만들어진지 40년이 지났지만 오히려 더 멋있게 들리는 것은 노래가 깔고 있는 그 마음이라는 것이 사람이 존재하는 동안에는 영원히 변할 수 없는, 없어질 수 없는, 그런 진실을 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랑하고 갈등하고 그러다가 애틋해지고 다시 만나고 하는....그런 진실 말이다.
2003년 1월 비지스의 주연인 모리스 깁은 갑자기 세상을 뜬다. 우리나이로 54살이니까 비교적 젊은 나이인데, 수술을 한 뒤 그 후유증으로 숨졌다. 사인에 대해서 병원 측과 갈등이 있었지만 그것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 하여간에 그는 팝의 역사를 새로 쓰고 우리에게 여느 뛰어난 예술가처럼 아쉬움을 남기고 저 세상으로 갔다. 그래서 5월1일이 되면 그 노래 때문이 아니라 갑자기 가버린 그를 생각하면서 아마도 그 노래의 마지막 후렴구처럼
But guess well cry come first of may.
5월1일이 되면 우리 소리쳐 울 것이야
그를 생각하면서 울게 될지도 모르겠다.
사족)그렇다고 정말로 그 옛날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을 생각하면서 이 노래를 듣거나 부르고, 혹 눈물을 흘리는 것을 누가 금지한다는 뜻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