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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아직 준비되지 않아 대신 추억의 이 사진 올립니다. 감회가 새로울 겁니다.
추억 만들기"의 추억 할 말이 너무 많아서 할 말이 없다. 멀고 먼 타향에 홀로 떠돌고 있어도 아직도 가슴이 훈훈한 것은 친구, 동창들이란 존재가 우리들 가슴 속 깊이 가지런히 살아있기 때문이겠지
간 밤에 어두음 추억 길 활짝 열어 가슴에 남은 것 모두, 퍼내고 나니 눈 시린 햇살이 찰랑찰랑 아침 뜨락에서 순하디 순한 가슴이 되어 이 글을 쓰라고 재촉하는듯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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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난리나게 행복해지는거지. 네시가 다 되면서 벌써 나는 마음이 두근거리고 안달이 날 거야. 우리 모두가 행복의 값어치를 알게 되는 거지. 이 말은 어느 감성도사가 날 일깨워 주려고 알려준 글인듯 하여 싱긋 웃으면서 수궁해 본다.
정말 그랬다 오늘 하루, 약속된 오후를 남겨놓고 나를 비롯한 모든 서울 친구들의 하루는 정말 난리나게 행복했으리라... 여태껏 기다림의 행복이 무엇인지 맛본 적이 있긴 있었는지 되묻고 싶다..
기다리기 지루하여 일찌감치 집을나서면서 부터 생각은 온통 그 옛날 함께 했던 유년의 시간들, 고향의 추억들 뿐이다.
약속된 4시가 되면서 하나 둘씩 추억 만들기에 동참하는 우리 서울 친구들... 모두가 행복한 기분에 들떠서 얼굴에는 세파의 피곤한 구석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 뻐스는 파주를 향하여 쏜살같이 미끄러져 나간다. 뻐스가 달리는 동안 온갖 상념들이 뻐스 속력만큼 스치고 지나간다.
길다운 길 다 보내고 몇 십년이 흐른 뒤에야 찾아보는 상봉의 길~ 뒤에서 숨 가쁘게 따라온 추억의 길을 찾아 열 아홉 살 그 시간으로 나는, 아니 우리는 지금 경쾌한 발걸음을 내딛는거야. 그지 ?
혼자 감당해야 할 이 세상의 몫을 다 하느라고 그 동안은 혼자 떠돌았다고 하자 . 그러나 지금은 서로 어깨 기대지 않고는 온전히 살 수 없는 풀잎같은 존재 또 , 시간들이기에 유년 시절 철 모르던 시간의 친구들이 더욱 소중하고 그리운 것이고....
홀로 떠도는 별들의 공허한 눈부심처럼 쓸쓸히 흐르고 있는 나란 존재는 그래도 분명 오현 13회의 동창의 일원이며 친구들 속에는 하나의 귀중한 존재임에는 틀림이 없지.
이런 저런 생각 동안 어느새 유일 레져 입 간판이 보이고 뻐스는 정류장에 멈춘다. 감격스런 친구들 얼굴과 은사님 얼굴들이 옛 시절의 기억들과 함께 복합적으로 내 눈에 다가선다.
정성껏 마련한 저녁을 끝내고 마련한 저녁 자유 시간 한 사람 씩 일어서서 인사말이 오가고 드디어 내 차례를 맞는다. 마이크를 내 손에 잡는 순간 천부적으로 섬새한 감성의 파도가 가슴까지 일렁거리고 목이 콱 막혀 말하기 조차 쉽지가 앟다. 얼떨결에 그 많은 친구들 앞에서 알랭이 선생님이라 해버렸으니 이 일을 어쩌면 좋아 ! 줏어 담을 수도 없고,...
철용이는 김 진흡 선생님 수학 시간에 "왜 우리는 수학을 배워야 하는겁니까? 질문했다가 따귀를 맞았다고 고백하는 바람에 장 내를 한바탕 웃겼다. 그리고 나의 고 3 담임이셨던 임 홍선 선생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다.. 어영 부영 하다가 아! 내 나이가 벌써 이렇게 됐나 ? 하는 후회는 하지 말라고...
다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새겨두기란 그렇게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후회하는 것이 인생이니까... 아마도, 그 분 생각에는 우리들 나이가 무척 부러웠든 거겠지.
마지막으로 누구의 선창으로 오현 응원가를 부르는데 몇 십년 만에 처음 불러보건만 가사 하나 틀리지 않고 슬슬 잘도 부른다.
산 높고 물 맑은 오현 옛터에 한라의 정기 받고 자라난 우리....
손을 흔들며 목청껏 불러본다.......
이야기 꽃이 무르익기도 전에 약속된 9시 30분은 야속하게도 순식간에 가버리고 드디어 가슴아픈 이별의 시간을 우리는 만나고야 만다..
한참, 대기중이던 뻐스를 기다리게 해놓고 다시 긴 긴 이별 앞에 나누는 아쉬움의 회포 ..... 더는 어쩔 수가 없어서 뻐스에 올라 탄다. 내일이 있기에 다음을 꼭 기약하면서...
돌아 오는 길 서울 쪽으로 늘어선 은하수가 온통 하얗게 빛나며 곱게 곱게 나를 위로하는듯 하다. 민현아 ! 짧은 만남, 그러나 뜨거운 성숙이였쟎니? 라고... 이 일도 훗날에는 가슴 아픈 아련한 추억으로 선명하게 각인되겠지 ?
마음 가라앉히고 며칠이 지나
아쉬운 추억 속으로 내 이야기가 타들어 가는 지금 이 시간. 이제는 또 다시 알 수도 없는 미명의 멀고 먼 곳으로 돌아앉은 회한이 돼 가건만…….
야, 이거 그리운 것은 왜 세월 뒤 편에만 있는 거야 ! 애달픈 일이지. 세월이 간다는 게. 벌써 추억이 되다니...
다시 돌아갈 수 없는 회상의 빈 여백을 채워주노라 수고해 준 태현이 용래,판섭, 그리고 봉우, 희찬. 모든 친구들 ! 그리고 이런 저런 이유로 참석치 못하고 멀리서 가슴만 졸이던 전국의 친구들 ! 그리고 그 시절 그 노래 ! 이 모든 것에 고마움을 표하며.... 이 늙은 쎈티멘탈리스트 민현. 물러가네.
그래! 시간이란 쉴새없이 떠나는거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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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ㅠ. 아야야 감동이어라..민현이 아니면 그누가 아름다운 만남을 멋있게 표현고.. 알랭이 선생이라고 진짜로 고라부런 . 암튼 느즌밤에 대리 만족허키여..
가슴이 꽉 차올라 먹먹하다가 이제 부드럽게 다 풀어졌네...은사님들, 친구님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김용래, 김판섭, 문봉우, 고희찬 회장단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모임을 지원해준 윤태현회장 고맙습니다. 이번 모임은 모두에게 영원히 잊지 못하는 좋은 추억이 되리라 믿습니다.
추억만들기" 탐라천국에서 만남에서 감동 현정회 빛나라!!! !!! !!!!!!! 애쓴 용래 판섭 봉우 희찬 회장단과 참석자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10대의 청춘은 어느덧 지나가고 마음만은 아직도 젊다고 자부하고 있네. 그 자리에 참석하지 못한 못한 동창들도 추억의 현장을 만들고 싶은 마음은 하나라고 생각하네. 앞으로도 이런 만남을 종종 가졌으면 하네.
가령 네가 오후 네시에 온다면 난 세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그래 과거로의 회귀, 가슴 뿌듯한 시간들.... --- 아쉬웠을 꺼야
서울동창들의 환대에 더 할말이없으며, 더욱이 은사님에대한 선물은 생각치못했든일이라 뭐라고 감사의말을 해야할지모르겠읍니다. 짧은 만남에 회포를 다풀수는없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다음 만날것을 기약하며...
민현의 아름다운 글이 다시한번 가슴을 찡하게 한다. 역시 아름다운 추억은 용기를 내야 만들어지는가보다. 2박3일 중 이틀이 지나니 은사님과 집사람으로 부터 고마운 이야기도 듣고. 모두가 베풀어 주고 기획하고 진행하고 뒷바침해준 태현,세훈,용래,판섭,봉우,희찬 그리고 동창 모두들의 덕분인가 합니다.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우리의 조그만 정성이 민현이와 동창 모두의 즐거움 이였다면 참으로 다행한 일이며 또다른 만남이 순간을 기획할 용기가 절로 생기누만. 그날이 기다려지는 새로운 설래임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