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하 20:12~21)
"보아라, 네 왕궁에 있는 모든 것과 네 조상들이
오늘날까지 쌓아 둔 것들을 바벨론에 빼앗겨 아무것도
남지 않을 날이 반드시 올 것이다."
히스기야 왕이 죽음의 질병에 걸렸을 때
신생국 바벨론이 강국 앗수르에게 탄압 당하는
동병상련을 가지고 유대를 찾아 온다.
서로 동맹하기 위해서이다.
바벨론은 편지와 선물을 가져왔고
이를 응대하는 히스기야 왕이
자신들이 그동안 모은 온갖 보물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를 보여준다.
그런데 그 일이 불손한 마음으로부터 유래했던 것 같다.
하나님께서 그 일을 통해 빚어지는 암울한 미래를 말씀하신다.
보여 준 모든 보물이 바벨론에게 넘어가게 되고
많은 포로들이 넘어가서 거세를 당하고 내시가 될 것이라는
예언이다. 거세는 그 자체로도 고통스럽지만
당시 하나님의 예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는,
즉 영적 신분의 변화를 의미하기도 한다.
하나님께서 보신 관점이라면,
히스기야는 세상에서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의지하는 마음,
또는 자신이 이룩한 업적을 자랑하고픈 마음, 과시욕,
교만과 하나님과 교통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행하는
경솔함으로 그렇게 행동했던 것이었다.
보물을 소유하거나, 축적하거나, 보여주는 외적 행위는
판단의 기준이 되지 못한다.
그것이 온전한 마음으로 행한 것인지,
아니면 불손한 마음으로 행한 것인지가 관건이다.
묵상에세이에서
'사탄이 자신의 약점 때문이 아니라
자신의 강점 때문에 교만해지고 타락했다.'고 표현한다.
또 T.S.엘리엇의 말을 인용하여
"죄는 선행과 함께 자란다오. 하나님의 종은
왕을 섬기는 사람보다 더 큰 죄를 짓고 슬픔에 빠질 위험이 있다.
오, 더 큰 목적을 위해 섬기는 자들은 그 목적이 자기를 섬기게 할
소지가 있기 때문이오. 옳은 일을 하면서도 말이오."
하나님을 전적으로 표방하면서,
심지어는 자신도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스스로를 쇄뇌하면서까지
내밀하게 '자신'을 추구하는 죄악이 있다.
가진 것, 자신의 은사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부여하신 축복이지만
이것을 다루는 마음이 올바르지 않으면
오히려 그것이 악행의 통로가 된다.
묵상에세이의 표현처럼,
'성령의 빛, 말씀의 거울'로 항상 나 자신을
정밀하게 비추고 점검하는 길 밖에는 없다.
"하나님, 정말 허점도 많고 위험도 많은 존재입니다.
이렇게 부족한 영혼을 끝까지 사랑해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모든 소중한 조건들을 허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한 사람들, 먹을 양식과 직업, 좋은 취미와 즐거움을
주셨습니다.
세상 살 때에 세상의 원리에 매몰되고
제 자신의 죄된 심성으로 인해
내밀한 죄악을 추구하게 됩니다.
하나님을 따른다고 입으로 고백하면서도
그렇게 합니다.
오로지 성령의 빛과 말씀의 거울로
제 자신을 항상 비추게 해 주시옵소서.
비틀비틀 취권처럼 형편 없이 자세일 뿐인데도
'분투'를 외치지만,
끝까지 하나님 안에서 벗어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양정환, 너무나 힘든 과정에 있습니다.
건강을 회복하게 해 주시옵소서. 하나님의 은혜를
더욱 크게 덧입었으니 또 다른 은혜의 삶을
누리게 해 주시옵소서.
양소영, 여러 질병 안에서 힘든 가운데 있습니다.
회복의 복을 누리게 해 주시옵소서.
감사드리며,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