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 다음 날이라 땅이 촉촉해요.
여름을 기다리게 하는 수박과 참외 모종을 심어요.
먼저 수박과 참외를 살펴보지요.
"잎 모양도 다르고, 만져보니까 털이 났네요. 아~ 까칠까칠해."
"잎에 거미줄이 있어요."
잎을 자세히 보니 잎맥이 정말 거미줄 같네요^^
"동생들은 수박을 더 좋아하나봐. 나는 참외도 좋아."
모종을 빼내어 구멍에 쏙~ 넣고 토닥토닥
"딸기처럼 얼른 꽃이 피었으면 좋겠어요."
수박, 참외 덕분에 여름이 기다려집니다^^
참외를 심다가 애벌레도 만나요.
"안녕~"
어린이날 알뜰시장 놀이를 했었는데 석준이와 하민이가 없었죠.
친구들이 친구가 좋아하는 것을 생각하며 물건을 골라 준비해두었는데,
석준이가 오니 얼른 달려가서 선물을 건네줍니다.
함께 꺼내어 보며 왜 골랐는지 설명해주네요.
"이거는 퍼즐이고, 이거는 번개맨 책이야. 너 책 좋아하지."
"어때 마음에 들어?"
석준이는 번개맨 책이 제일 마음에 든대요.
석준이는 부끄러운듯 "고마워"하고 달려갑니다~
집에가서는 친구들이 준비해준 선물이 정말 좋았다고 했대요.
아침에 심은 수박과 참외를 살펴봅니다.
"수박하고 참외는 방금 심어서 아직 작아. 우리가 물 많이 주자."
"그래. 수박 잎에서 수박 냄새 나나 맡아보자."
"그냥 풀 냄새만 나네~"
비가 와서 아까시 꽃이 어떻게 되었나 궁금해해요.
내일 아까시 전을 만들어 먹기로 했거든요.
원장님께서 아침에 아이들이 따기에 좋은 아까시 나무를 봐두시고 그 쪽으로 가라고 알려주셨어요.
"우리 얼른 가보자."
동생들 것 까지 따야 된다며 두 바구니를 챙겼답니다.
ㅎㅎㅎ 모자가 되었네요.
와~ 아까시 꽃잎이 가득~
얘들아 꽃길만 걸어~^^
아이들은 아까시 꽃잎이 떨어진 것을 보고 팝콘 같다면서 밟지 말고 건너가자고 해요.
"우와~ 진짜다!!"
원장님 말씀처럼 나무가 손을 내밀어 준 것 마냥 아이들 꽃 따기 좋게 적당히 내려와있네요.
"이 나무가 언제 내려왔지?"
"숲속요정이 선물해줬나봐."
"아까시 향기 정말 좋다~"
"아까시아 하얀 아까시아 새하얗게 피었네~~"
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동생들이 먼저 꽃 따게 우리는 기다려줍니다.
그러면서 예전에 형님들이 양보해준 것을 기억하고 고마움을 이야기 해요.
이렇게 동생들도 형님이 되면 양보하고 기다려주겠지요~
"엥? 선생님. 줄기만 남았네요."
"동생들이 열심히 땄나봐요."
"앗! 비가 온다."
빗물 맺힌 나무가지를 흔들어 빗물이 떨어지는 장난을 치니 아이들은 깜짝 놀라하면서
"또 해주세요~~" 합니다.
아까시 꽃 모양을 살피면서 꽃을 따보기로 해요.
"꽃을 줘서 고마워~"
"가시 있으니까 조심해서 따"
아까시 나무의 이름이 '아! 까시!' 나무에 가시가 있다는 것을 이야기 나누니 가시가 어디있는지 먼저 살펴보네요.
"줄기 부분을 잘 잡고, 가위로 싹~ 잘라."
"여기를 잡아, 여기를."
친구들끼리 하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꽃을 세게 잡으면 꽃잎이 떨어지니
꽃을 살살 잡고, 포도 송이처럼 송이 송이 잘라 바구니에 조심히 담아요.
"선생님 저 또 할래요. 저 3개 딸꺼예요."
"저는 4개 딸꺼예요."
아이들은 재미있는지 더 하고 싶어해요.
"아까시 꽃에서 향긋한 냄새가 나니까 얼른 먹고 싶어요."
해림이도 원이도 만들어 먹기를 참 좋아해요.
그래서 말 없이 열심히 따기에 집중합니다.
이정도면 동생들하고 나눠먹을 수 있겠지요.
바구니에 소담스럽게 담겼네요.
쏟아지지 않게 조심히 바구니를 들고 내려옵니다.
어찌나 조심스럽게 내려오던지요^^
아까시 꽃은 잘 씻어서 말려둡니다.
"빨리 내일이 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