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주요大 한국사 만점기준··· KAIST 2등급까지, 건대 5등급까지
2017학년도 서울 주요 대학 입시에서 한국사 만점 기준을 대부분 3~4등급이내로 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AIST가 2등급까지 만점을 주기로해 가장 까다로운 반면 건국대는 5등급 이내면 만점을 부여해 가장 한국사 부담이 적었다. 등급 간 감점 폭은 대학별로 0.1점부터 5점까지 다양했다.
현재 고등학교 2학년생이 치르는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가 필수 과목으로 시행된다. 선택과목인 한국사를 서울대가 필수로 지정하자 최상위권과의 경쟁을 피하려고 한국사 응시생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정부는 한국사 교육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여론이 빗발치자 한국사를 수능 필수과목으로 지정했고 대교협이 한국사를 대입에 활용하도록 대학들에 권고했다.
본지가 단독으로 30일 각 대학을 통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대학별 한국사 반영 방법은 크게 까다롭지 않은 편이다.
수시의 경우 성균관대와 서강대, 중앙대, 한국외대가 4등급, 경희대가 5등급을 수능최저기준으로 적용했다. 서울대와 서울시립대, 이화여대, 동국대는 한국사 응시여부만 확인한다. KAIST와 한양대, 건국대는 수능최저기준이 아예 없다.
정시는 서울대는 전계열에서 3등급 이상을 받으면 만점을 부여한다. 4등급 부터는 등급마다 0.4점을 감점한다.
KAIST는 2등급까지만 만점을 부여하기로 해 기준이 가장 높았다. KAIST는 1~2등급은 5점을 주고 이후 3~4등급 4점, 5~6등급 3점, 7~8등급 2점, 9등급 1점을 각각 부여한다.
KAIST 정시에서 한국사가 상당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점쳐진다. KAIST 입학처 관계자는 "KAIST 정시에 지원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은 점수 급간이 워낙 좁아, 합격선 근처에 1점 차이로 몰려있는 학생만 50~60명에 이른다"며 "한국사에서 1점 차이는 (당락 결정에 영향이)크다"고 말했다.
고려대와 한양대, 경희대, 이화여대는 인문계열 3등급, 자연계열 4등급까지 만점을 준다. 이하 등급별 감점 폭은 각각 0.1점에서 5점까지 다양하다.
성균관대는 4등급까지 만점을 주고 5등급부터는 1점씩 감점한다. 한양대는 인문 3등급·자연 4등급·예체능 8등급으로 세분화했다. 등급당 감점 폭은 0.1점으로 급간 점수차가 가장 적다.
서울대를 비롯 서울시립대, 동국대는 계열 구분 없이 3등급 이내면 만점이다.
건국대는 5등급 이내인 수험생에게 만점(5점)을 주며, 6~7등급은 3점, 8등급은 2점, 9등급은 0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전국 197개 4년제 대학 가운데, 2017학년도 대학입시에서 한국사를 반영하는 대학은 수시모집 84개교, 정시모집 162개교로 집계됐다.
서울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한국사때문에 당락이 결정되는 일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대학들이 한국사 필수 도입 첫해라는 점에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이 관계자는 "절대평가라고는 하지만 난이도를 예측하기 힘들고 교육부의 출제 지침을 대학들로선 알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인문계 중위권 학생과 자연계 학생들의 입장에선 학업 부담이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