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소설가 조지 오웰이 1944년에 발표한 <동물농장>이라는 소설은 러시아를 사회주의 혁명으로 무너뜨린 혁명 지도자 스탈린을 지도자 돼지로 비유해서 비판한 정치우화 소설입니다. 농장의 동물들은 자신들을 착취하는 인간의 통치를 무너뜨리고 모든 동물이 평등한 사회를 건설합니다. 그런데 동물 중에 영리하고 권력을 탐하는 지도자 돼지가 혁명정신을 어기고 독재정권을 세움으로 인간이 농장을 통치했던 시절보다 더 큰 고통을 동물들이 당하는 내용입니다.
성경에서 하나님도 눈에 보이지 않는 사람의 영적인 상태를 이런저런 동물들로 비유해서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것은 사람은 동물과 달리 하나님의 영이요 생명인 성령의 능력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 사는 생령이었는데(창2:7), 이 생령이 죄와 허물로 말미암아 본질상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육신으로 변했기 때문입니다(창6:3). 그래서 예수도 육신의 정욕을 개로, 탐심을 돼지로 비유하셨고(마7:6) 간교하고 교만한 바리새인들을 뱀과 독사로 비유하셨습니다(마23:33).
하나님은 하나님의 영이요 생명으로 사람의 생명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 모든 생물을 다스리게 했습니다(창1:26~28). 그러나 죄와 허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영이요 생명이 사람을 떠남으로 동물과 다를 바 없는 육신으로 생명이 변질되었습니다. 육신이 정욕을 따르는 것은 본성이 개로 변했기 때문이며 탐심을 따르는 것은 돼지를 섬기기 때문입니다(골3:5). 실제로 이스라엘은 광야에서 금송아지를 주인으로 삼고 자신들을 이끌어달라고 예배했습니다(출32:8).
사람이라면 하나님의 영을 따라 사는 생령으로 살아야 합니다. 예수는 생령으로 이 세상을 사셨던 참 사람의 전형입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요14:10).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육신을 따라 개나 돼지처럼 살지 않고(갈5:24), 예수처럼 하나님의 영을 따라 생령으로 살아야 하는 하나님의 자녀들입니다(롬8:12~14). 다시는 다스려야 할 개나 돼지에게 끌려 다니면 안 됩니다(벧후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