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출/단촐, 도저하다]
오늘은 간단한 이야기를 하죠.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는 뜻을 이야기할 때,
‘단출하다’고 해요, 아니면 ‘단촐하다’고해요?
‘단촐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단출하다’의 잘못이라고 명쾌하게(?) 나옵니다.
많은 분들이 ‘단촐’로 알고 계시는데,
식구나 구성원이 많지 않아서 홀가분하다는 뜻은 ‘단출’입니다.
살림이 단출하다.
‘식구가 단출하다’처럼 쓰죠.
말 나온 김에,
‘도저’가 무슨 말인지 아세요?
부정하는 말과 함께 쓰여 아무리 하여도 안 될 때 쓰는
‘도저히’와 같은 어근에서 온 말입니다.
‘도저’에 ‘히’가 붙으면 별로 좋지 않은 뜻이 되지만,
그냥 동사형 하다가 붙으면 참 좋은 뜻이 됩니다.
‘도저(到底)하다’는 형용사로
학식이나 생각, 기술 따위가 아주 깊다는 뜻입니다.
‘학문이 도저하다/의술이 도저하다/정성이 도저하다.’처럼 씁니다.
또,
행동이나 몸가짐이 빗나가지 않고 곧아서 훌륭하다는 뜻으로,
‘네 행실이 도저했다면 그가 그런 대접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처럼 씁니다.
좋은 말이죠.
이런 좋은 말은 살려 써야하는데...
오늘 주위에 계신분에게
‘도저하다’는 말을 한번 써 보시는 것은 어때요?
**출처: 아동문학 소백동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