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상당한 부담을 주고 불가사의한 부분이 언어이다. 언어는 낱말도 다르고 어순도 다르게 사용하는 것이 그 나라와 그 민족이라는 개념이다. 그래서 나라라고 하면 언어는 동일해야 하는 생각이 팽배하다. 그러나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크기가 작은 나라일수록 단일민족이고, 큰나라일수록 언어를 포함하여 다양한 문화가 형성되어 있고, 많은 인종도 함께 살고 있다. 우리는 한글을 쓰고 있다. 어순은 주어와 동사 형태에서 보충될 때에는 그 사이에 여러 말을 끼워서 쓴다. 한자로 된 한문은 그 어순이 주어와 동사 형태에서 보총될 때에는 영어처럼 동사 뒤에 쭉 보태어 쓴다. 그렇다고 해서 어순이 영어원과 똑같은 것은 아니다. 영어는 라틴어에서 발생되었는데, 고대 라틴어는 어순이 한글과 같이 주어와 동사 형태에서 그 사이에 여러 낱말을 끼워 쓰기도 하였다. 어쨌든 영어와 한문 어순이 한글보다는 매우 비슷한 모습이라고 보면 된다. 그런데 아시아의 언어는 대개 한글과 같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일본어, 위구르어, 몽골어, 만주어, 녀진어, 거란어[키탄어], 페르시아어, 터키어, 투르크어가 그렇다. 즉 아시아는 말할 것도 없고 유라시아의 어름에 사는 사람들의 언어가 그 어순이 거의 같다. 낱말도 같은 것이 매우 많다. 다만 지금의 중국만이 다르다. 그렇다면 아시아 전체로 보아 중국은 동-아시아이고, 그 동쪽에 한국, 일본이 있음에도 매우 지리적으로 동쪽 끝에 있는 언어의 어순이 서-아시아에 있는 나라들의 언어의 어순가 거의 같다는 것에서 매우 의아스런 생각이 들게 한다. 우선 한자의 뿌리를 설명한 글을 보자.
(1) 한자의 기원을 유추할 수 있는 근거는 3000년전 사용된 금문과 3300년전 사용된 갑골문, 그리고 6800년전 사용된 도문인데, 일반적으로 갑골문을 한자의 기원이 되는 글자로 보는 견해가 많다. 한자 문화권(漢字文化圈)이란 중국으로부터 문자인 한자와 고전어인 한문을 받아들여 자국어에 고전 중국어계의 어휘를 대량으로 차용한 동아시아 지역을 가리킨다. 대한민국, 중국, 대만, 일본 등이 이에 해당하며, 넓게는 동남아시아의 베트남이나 싱가포르도 포함된다.[위키백과]
(2) 실존하는 자료로서 가장 오래된 문자는 1903년 은허(殷墟)에서 출토된 은대(殷代)의 갑골문자(甲骨文字)가 있다. BC 14세기∼BC 12세기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자는 당시의 중대사(重大事)를 거북의 등이나 짐승 뼈에 새겨 놓은 실용적인 것이었다. [위키백과]
위의 (1)을 보면, 거의 1만년 동안 동-아시아에서 한자문화가 형성되어 지금에 이르렀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한국과 일본은 문자는 한자로 되어 있고, 한문으로 문장이 이루어져 있음에도 말은 그 어순과 매우 다르다. 말이 먼저인가? 글이 먼저인가? 당연히 말이 먼저다. 그렇다면 글은 말대로 쓰는게 맞다. 그런데 우리는 옛 문헌을 보면 우리가 지금 쓰는 어순과는 다르다. 생각과 말이 다르게 표기될 수 있을까? 그럴 수 있다. 그림을 그려놓으면 사람마다 다르게 말을 한다. 지금도 중국의 운남성, 광동성, 하남성 지역에 소수민족 가운데 말과 글을 전혀 다르게 쓰는 사람들이 있다. 한자, 한문이 있음에도 그림같은 문자를 새기면서 말을 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정상적인 발달된 민족은 문자와 말을 같은 어순으로 쓴다. 위의 (2)를 보면, 한자문화권의 한문의 발견이 유물유적으로 1903년이 처음이고, 그곳이 지금의 동-아시아 하남성 지역이다. 그리 오래되지 않으며, 겨우 100년쯤 된다. 갑골이 동-아시아에만 있을까? 거북은 동아시아에만 사는가? 옛날 사람들이 문자를 표기한 유물들이 동-아시아밖에 없었을까? 유럽에도, 아프리카에도, 아메리카에서도 있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다만 그렇게 력사해석을 하지 않을 뿐이다.
(3) 키?, 즉 키탄이 漢이다.[로키타이[老乞大]] (4) Cathay는 중국이다.[영한사전][러시아한글사전]
위의 (3)에서 보면 漢, 즉 요즘의 중국이라고 본다면, 그것이 키탄[키타이의 복수]과 같다. 그러면 그 키탄의 위치에서 한자가 발생/발전/발달했을 것이다. 우리는 그 키탄을 글안/거란[契丹]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 지역을 지금의 동경 120도 선상 료녕성 지역에다 새겨넣고 있고, 넓은 지도로 보면 몽고 동부 지역에다 그려놓고 있다. 그러나 력사적으로 그 지리적 위치를 보면, 중앙아시아의 서부지역이다. 투르크[?륵/鐵勒/철륵]이라고 새겨진 지도가 그렇다. 아랄해, 카스피해 주변에 있다. 이 투르크는 지금은 투르크메니스탄이 있고, 터키가 서-아시아 끝에 있으면서 요즘은 아예 유럽에 속하겠다고 말을 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한자/한문은 처음에 서-아시아 지역에서 먼저 발전되지 않았을까? 그 서-아시아의 중부이든, 북부이든, 남쪽일지라도. 그래야 위의 (4)처럼 Cathay, 즉 Kitai가 중국이라는 말로 해석이 가능하게 된다. 그렇게 발생된 것이 력사개조에서 동-아시아에 한자/한문만을 사용하게 하는 문화개조를 했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조선지도"라고 하면서 한반도를 그려넣은 오래된 유물처럼 보여주는 "조선여지도(朝鮮輿地圖)" 따위는 모두 거짓이고, 위조이고, 왜곡이고, 날조라고 단정한다. 절대로 그럴 수가 없다는 것이 력사의 현주소이다. 우리가 모르고 있고, 틀린 지식을 갖고 있을 뿐이다. 헤게모니를 장악하려면 싸워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이겨야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그것은 어떤 지배체제에서의 순종이 아니라, 도전이요, 항거이다. 지금 중앙아시아의 여러 나라, 서-아시아의 여러나라가 그렇다. 그곳에는 본디 어떤 막강한 지배체제가 있었는데, 그것이 무너지고, 없어졌다는 말과 같다. 그 문화의 밑바탕을 보면 알 수 있다. 그 밑바탕의 종교적 색채가 무엇으로 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언어로서도 알 수 있다. 그 밑바탕에 어떤 말을 쓰는지. 한자의 정체성을 밝히면 참으로 더 력사의 진실에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한자의 뿌리로 보면, 그 "漢"이라는 것이 "中國"과 동일시될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漢"은 "漢""키탄"이고, "중국"은 "중국"이고, 고려/조선의 중앙조정의 중국이다. |
출처: chosunsachoyduhway 원문보기 글쓴이: 최두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