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속초항 일원에 추진 중인 5만t급 크루즈선 부두공사 이외에 추가로 10만t급 크루즈 선석 건설계획이 추진되면서 찬반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도환동해본부와 속초시는 지난 13일 해양수산부에 올 연말이나 내년초에 확정될 예정인 제3차 전국항만기본계획 수정안에 속초항 10만t급 크루즈 전용부두 건설을 건의했다.
항만계획 수정 건의안은 청호동 아바이마을 금강대교 아래 신수로 남단에서 속초해변 돌제까지 약 1000m 구간에 10만t급 크루즈 전용부두를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10만t 크루즈 부두 착공시기는 현재 공사중인 여객선부두가 완공되는 2017년 이후의 항만 운영상황을 지켜본 뒤 조정할 예정이다.
앞서 도와 속초시는 지난 해 7월부터 속초항을 동북아 크루즈 허브항으로 육성하기 위해 3만t급 여객선부두 1선석과 5만t급 크루즈선 부두 1선석, 국제여객터미널 등을 건설하는 항만확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10만t급 크루즈 전용부두 추가 건설계획에 대해 속초시의회 등 지역사회는 해류 변동에 따른 해변의 침식이 가속화 되는 등 지역의 해변 관광자원이 파괴될 우려를 제기하며 현재 진행 중인 5만t급 부두공사를 묶은 ‘원스톱 공사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속초시의회와 지역환경단체 등은 현재 속초항에서 진행중인 크루즈선 부두 공사의 시기를 다소 늦추더라도 처음부터 10만t급 규모로 건설해 예산 낭비도 줄이고 속초해변 백사장 침식도 막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김진기 시의회 의장은 “세계 크루즈 시장은 2014년부터 3만∼5만t급 소형 크루즈에서 10만t급 이상의 대형 크루즈 선박 운항으로 바뀌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현재 진행되고 있는 3만∼5만t 정박 규모의 크루즈 부두공사를 10만t급으로 확대해 한번에 공사를 마치는게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박태욱 강원도해양관광센터장도 “현재 속초항 크루즈부두 공사지점의 수심 9m를 10m로 1m 정도 변경하면 10만t급 대형 크루즈 선박의 입항이 가능하다”며 “선박 항해기술도 날로 발전해 속초항 크루즈부두 내 선회공간 410m면 대형 크루즈선박의 부두접안이 어렵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설계변경을 통해 수심을 더 파는 것은 큰 어려운 문제가 아니지만 대형 크루즈 선박 접안이 현재의 선회공간으로는 충돌 등 안전사고 위험이 높다는 것이 도선사들의 지적”이라며 “대형 크루즈의 안전한 입출항을 위해 속초항내 해상교통안전진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