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포기마세요
My job is an English teacher 어려워요!
→ I teach English 간단하죠?
'영어는 3단어로' 저자
주어·동사·목적어로 끝, 영어교육 문제 콕 짚어… 日서 4만부 팔리며 화제
10년 영어공부가 허당
너무 어렵게 배운게 문제… 3단어 회화법 생각해 내
한국 영어도 마찬가지 쉽고 당당하게 말하세요
지난 7월 8일 '일본의 TED'라 불리는 니혼TV의 프로그램 '세계에서 가장 듣고 싶은 수업'에서 파격적인 실험이 진행됐다. 영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여자 아이돌에게 2주 동안 영어 교육을 시킨 뒤 외국인과 대화를 시키는 것이었다. 영어라곤 '피자' '햄버거' 정도만 안다던 이 아이돌은 2주 동안 하루 한 시간 정도 훈련을 받았다. 2주 후 이 아이돌의 공부 결과를 평가하는 날 시청자들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 아이돌이 외국인을 음식점으로 안내하고 음식 설명부터 먹는 방법까지 영어로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짧은 문장이지만 이 아이돌에게 영어를 가르친 사람은 일본에서 가장 유명한 영어 강사로 꼽히는 나카야마 유키코(38)씨다. 그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책 '영어는 3단어로'를 출간했다. '누가, 하다, 무엇을'이라는 세 단어 패턴만 익히면 누구나 영어로 말할 수 있다는 내용의 책이다.
예를 들어 'My job is an English Teacher(내 직업은 영어 선생님입니다)'이라는 문장 대신 'I teach English(나는 영어를 가르칩니다)'로 바꾸라는 것이다. 'If you have questions, you can ask now(질문이 있으면 지금 하세요)'라는 문장은 'You can ask questions now(지금 질문하세요)'로 바꾸어 쓸 수 있다. now와 같은 수식어는 3단어에 포함하지 않는다. 'It's a piece of cake(누워서 떡 먹기네)' 같은 관용구도 굳이 외울 필요 없이 'It's easy(쉽네)'로 표현하라고 설명한다.
책은 일본 영어 교육의 문제를 콕 집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4만부가 팔렸다. 일본 아마존 서점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지난 7월에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신간보다 더 많이 팔려 다시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에도 '영어는 3단어로: 내일 당장 대화가 되는 초간단 영어법(인플루엔셜 刊)'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출간돼 나왔다.
'쉬운 영어' 돌풍을 일으킨 나카야마씨를 지난달 일본 교토에서 만났다. 그는 "대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한 것까지 10년 동안 영어를 공부하고 졸업 후엔 한 회사에 통·번역 담당으로 취업했는데도 외국인만 만나면 말이 나오질 않았다"며 이야기를 털어놨다. 첫 직장인 공업용 약품 회사에서 "몇 년이나 일했느냐" 묻는 외국인 바이어에게 '2 years(2년)'이라고 말해야 하는데 '2 hours(2시간)'라고 말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일쑤였다. 그는 "이제까지는 뜻이 통하지 않는 영어를 배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일본 영어 교육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5형식 문장 구조를 배우고 단어를 무조건 외우도록 하기 때문에 읽고 독해하는 것은 잘하지만 말하거나 쓰는 방법은 배운 적이 없었던 것이다.
첫 직장에서 한계를 느낀 나카야마씨는 공부를 더 하기로 작정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번역 공부를 파고들었다. 첫 직장에서 해외에 보낼 전단을 번역했던 경험을 살려 전기·전자·기계 특허기술 분야 영어 공인 1급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하지만 여전히 영어로 말하는 것은 어려웠다. 하루 12시간 이상 꼬박 영어에만 매달리던 그는 순간 '너무 어렵게만 공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대학생들에게도 기술 영어 과목을 가르치고 있었지만 수업 때마다 학생 절반 이상이 졸곤 했다. 일본에선 중학교 때부터 '영포자(영어를 포기한 사람)'가 속출한다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그때 생각해낸 것이 3단어 영어법이었다. 원어민과 이야기할 때 "이곳에 관사는 a를 써야겠네, 이유는 묻지 마" "이럴 땐 어떤 단어를 써도 괜찮아"라는 이야기를 수천 번 들은 때였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로 충분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강의를 하고 있던 교토대와 나고야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적용했더니 졸던 학생들이 하나둘씩 집중하기 시작했다.
영국문화원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 72%가 영어에 자신감이 없다고 답했다. 그의 수업을 듣는 학생의 90%가 영어에 자신 없어 한다고 했다. 그가 분석한 일본어와 영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동사가 끝에 나오느냐, 처음에 나오느냐였다. 일본어는 한국어처럼 결론이 맨 끝에 나오는데 영어의 경우 서술어가 초반에 나온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인들이 외국인과 대화할 때 상대가 답답해하며 "what(뭐라고)?"하고 묻는 순간을 가장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그는 "영어로 말하는데 혹시 틀릴까 봐 불안해하고 남이 손가락질할까 두려워하는 것도 '영포자'를 만드는 데 한몫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를 말할 때의 나와 일본어를 말할 때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했다. 영어를 할 때는 더 개방적이고 당당한 태도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책이 팔리기 시작하자 TV 실험과 비슷한 독자 제보가 쏟아졌다. 책은 젊은 층뿐만 아니라 60대 이상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한 80대 남성은 "이 책 덕분에 영어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손자와 함께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치원 교사라고 밝힌 70대 여성은 "유치원에 이 책 여러 권을 놓고 교사들과 함께 보며 공부하고 아이들에게도 쉬운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영어 교육도 일본과 다르지 않다고 들었다"며 "영어를 가르치거나 책을 내는 꿈을 꿔 본 적조차 없던 나도 이렇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니 용기를 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My job is an English Teacher(내 직업은 영어 선생님입니다)'이라는 문장 대신 'I teach English(나는 영어를 가르칩니다)'로 바꾸라는 것이다. 'If you have questions, you can ask now(질문이 있으면 지금 하세요)'라는 문장은 'You can ask questions now(지금 질문하세요)'로 바꾸어 쓸 수 있다. now와 같은 수식어는 3단어에 포함하지 않는다. 'It's a piece of cake(누워서 떡 먹기네)' 같은 관용구도 굳이 외울 필요 없이 'It's easy(쉽네)'로 표현하라고 설명한다.
책은 일본 영어 교육의 문제를 콕 집어냈다는 평가를 받으며 4만부가 팔렸다. 일본 아마존 서점 종합 1위를 차지했고 지난 7월에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신간보다 더 많이 팔려 다시 화제가 됐다. 우리나라에도 '영어는 3단어로: 내일 당장 대화가 되는 초간단 영어법(인플루엔셜 刊)'이라는 제목으로 번역돼 출간돼 나왔다.
'쉬운 영어' 돌풍을 일으킨 나카야마씨를 지난달 일본 교토에서 만났다. 그는 "대학교에서 영어를 전공한 것까지 10년 동안 영어를 공부하고 졸업 후엔 한 회사에 통·번역 담당으로 취업했는데도 외국인만 만나면 말이 나오질 않았다"며 이야기를 털어놨다. 첫 직장인 공업용 약품 회사에서 "몇 년이나 일했느냐" 묻는 외국인 바이어에게 '2 years(2년)'이라고 말해야 하는데 '2 hours(2시간)'라고 말하는 실수를 저지르기 일쑤였다. 그는 "이제까지는 뜻이 통하지 않는 영어를 배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일본 영어 교육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5형식 문장 구조를 배우고 단어를 무조건 외우도록 하기 때문에 읽고 독해하는 것은 잘하지만 말하거나 쓰는 방법은 배운 적이 없었던 것이다.
첫 직장에서 한계를 느낀 나카야마씨는 공부를 더 하기로 작정했다. 직장을 그만두고 번역 공부를 파고들었다. 첫 직장에서 해외에 보낼 전단을 번역했던 경험을 살려 전기·전자·기계 특허기술 분야 영어 공인 1급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하지만 여전히 영어로 말하는 것은 어려웠다. 하루 12시간 이상 꼬박 영어에만 매달리던 그는 순간 '너무 어렵게만 공부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대학생들에게도 기술 영어 과목을 가르치고 있었지만 수업 때마다 학생 절반 이상이 졸곤 했다. 일본에선 중학교 때부터 '영포자(영어를 포기한 사람)'가 속출한다는 점도 마음에 걸렸다. 그때 생각해낸 것이 3단어 영어법이었다. 원어민과 이야기할 때 "이곳에 관사는 a를 써야겠네, 이유는 묻지 마" "이럴 땐 어떤 단어를 써도 괜찮아"라는 이야기를 수천 번 들은 때였다. 이미 알고 있는 단어로 충분히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강의를 하고 있던 교토대와 나고야대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적용했더니 졸던 학생들이 하나둘씩 집중하기 시작했다.
영국문화원 조사에 따르면 일본인 72%가 영어에 자신감이 없다고 답했다. 그의 수업을 듣는 학생의 90%가 영어에 자신 없어 한다고 했다. 그가 분석한 일본어와 영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동사가 끝에 나오느냐, 처음에 나오느냐였다. 일본어는 한국어처럼 결론이 맨 끝에 나오는데 영어의 경우 서술어가 초반에 나온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본인들이 외국인과 대화할 때 상대가 답답해하며 "what(뭐라고)?"하고 묻는 순간을 가장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그는 "영어로 말하는데 혹시 틀릴까 봐 불안해하고 남이 손가락질할까 두려워하는 것도 '영포자'를 만드는 데 한몫한다"고 말했다. 그는 "영어를 말할 때의 나와 일본어를 말할 때의 나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했다. 영어를 할 때는 더 개방적이고 당당한 태도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책이 팔리기 시작하자 TV 실험과 비슷한 독자 제보가 쏟아졌다. 책은 젊은 층뿐만 아니라 60대 이상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한 80대 남성은 "이 책 덕분에 영어를 다시 시작하게 됐다"며 "손자와 함께 영어를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치원 교사라고 밝힌 70대 여성은 "유치원에 이 책 여러 권을 놓고 교사들과 함께 보며 공부하고 아이들에게도 쉬운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영어 교육도 일본과 다르지 않다고 들었다"며 "영어를 가르치거나 책을 내는 꿈을 꿔 본 적조차 없던 나도 이렇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으니 용기를 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