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의 강
겔47:5“다시 천 척을 측량하시니 물이 내가 건너지 못할 강이 된지라 그 물이 가득하여 헤엄칠 만한 물이요 사람이 능히 건너지 못할 강이더라”
얼마 전에 어떤 은퇴 교수님을 만난 적이 있는데 그분은 자신의 학문적인 업적을 자랑스러워했습니다. 대개 큰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는 은연 중 자신의 목회를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우리는 자신의 업적이나 큰 일을 자랑스럽게 여기기 쉽습니다.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다 배설물처럼 내어버려야할 것들입니다.
목사나 신학교수이기 전에 우리 모두 믿는 이들은 예수님을 사랑하는 신앙인들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사도가 배설물처럼 여긴 것들은 버리지 못하고 속으로 자랑스러워하고 있습니다. 바울 사도의 고백처럼 그리스도 예수를 아는 지식이 가장 고상하기 때문에 우리는 속으로도 이것들을 배설물로 여길 수 있어야 합니다.
에스겔 선지자가 본 환상에서 성전 문지방 밑에서 흘러내린 물은 천 척을 측량할 때마다 발목에서 무릎으로 무릎에서 허리로 허리에서 깊은 강으로 불어납니다. 이 강물이 이르는 곳마다 강 좌우편에 나무가 심히 많고 강물이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에 이르니 이 흘러 내리는 물로 그 바다의 물이 되살아납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서 고기가 심히 많고, 달마다 새 열매를 맺는 강 좌우편의 과실나무의 열매는 먹을 만하고 그 잎사귀는 약 재료가 됩니다.
이 환상은 하나님의 은혜가 처음에는 비록 미약하게 시작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더 깊은 은혜의 강으로 자라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처음 은혜를 받을 때에는 내 의지로 내가 원하는 곳으로 마음대로 나아갈 수 있었지만, 깊어진 은혜의 단계에서는 깊은 강물처럼 이제 내 의지나 뜻과 상관없이 강물에 휩쓸려 떠밀려 갑니다.
사해에서는 가만히 있어도 몸이 가라앉지 않고 두둥실 떠 있습니다. 강물에서도 물에 몸을 맡기면 몸이 가라앉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물에 몸을 맡기지 못하고 몸에 힘을 줍니다. 힘이 들어간 몸은 물속으로 빠져들어갑니다. 발버둥치면 칠수록 더 빨리 물속으로 빠져듭니다. 생수의 강으로 나아가려면 주님께 자신을 내어맡기는 전적인 신뢰가 필수적입니다.
요7:37-38“명절 끝날 곧 큰 날에 예수께서 서서 외쳐 이르시되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처음에는 생수의 흐름이 미약하게 시작하지만, 점점 많아져서 나중에는 생수의 강이 되어 흘러내립니다. 이 생수의 강이 흘러 닿는 곳마다 생명의 기쁨이 있고, 치유의 은혜가 있습니다.
사람들은 오늘도 헛된 데서 삶의 기쁨을 찾아 나서지만 오직 예수님만이 삶의 푯대요 천하를 주고도 바꿀 수 없는 생명의 기쁨임을 깨달은 사람은 예수님을 아는 일에 최선을 다합니다. 생수의 강에 몸을 맡기고 흘러 내려가노라면 어느새 자신의 참된 꿈이 이루어진 것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 자신의 노력으로 된 것이 아니요 지금도 우리를 위하여 일하시는 주님에 의하여 우리 자신도 모르게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주님께서 우리의 속사람을 아름답게 단장해주시는 일은 세상의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이 아름답고 귀한 일입니다.
고후4:16“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이 놀라운 일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생수의 강물에 자신을 내어맡기는 일보다 더 소중한 일이 없습니다. 오직 주님만이 우리의 참 소망이십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도 사도가 배설물처럼 여긴 가문, 학문, 율법의 의, 로마 시민권과 같은 유익한 것들을 내어버리지 못하고 자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자아의 생각에 붙잡혀 은혜의 강가에서 자신을 강물에 내어맡기지 못하고, 강물을 바라만보고 있습니다. 생수의 강만이 우리를 삶의 참된 푯대인 하나님 나라로 데려다줍니다. 24. 8. 30 장기옥 목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