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22년 1월 27일 목요일
지난 주 더불어 아이들은 어느 섬으로 놀러 갔다. 낚시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푹 쉬다 온 힐링의 시간이었다고 자랑한다. 그런데 물고기는 '현'이만 한 마리 낚고 나머지는 다 세월만 낚았다고 한다. 그래도 오랜만에 코에 바람을 쐬고 와서 그런지 다들 표정이 밝다. 그래 오늘 수업도 잘해보자!
아이들은 영화 '우생순'을 보았다. 2008년도 영화라 제법 오래 되었지만 실화가 주는 감동이 있다. 항상 첫타자로 '현'이가 발표한다. 그런데 이 녀석이 글을 꼴랑 3줄을 써왔다. 너무 적게 썼다고 하니 나름 많이 쓸려고 노력했다고 입을 삐죽 거린다. 다른 아이들은 나름 많이 쓰려고 애쓴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여전히 줄거리 위주로만 글을 써서 고민이 되게 하였다. 다음주부터 글을 사진 찍어 보내달라고 해야겠다.
내 생애 가장 열심히 한 일은 무엇인지 말해 보라고 했다. 생각외로 아이들은 엄청 당황해했다. 사실 열심히 한 것이 없다고 대부분 고백했다. 그럼 열심히 안해서 후회되는 일은 무엇인지 물어 보았다. 두 가지 대답이 나왔다. 공부와 불효였다. 다들 공부하기 싫어하지만 미련은 진하게 남아 있다. 공부 잘하는 아들이 되고 싶은 마음말이다. 부모님 마음을 아프게만 해드렸는데 너무 잘못한 것 같다고 고백한다.
그럼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이 언제였으면 좋겠냐는 질문을 던졌다. '부모님과 여행, 장례식, 최고의 투자 전문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았을 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났을 때' 등의 대답을 들을 수 있었다. 나의 최고의 순간은 너희들이 퇴소하고 잘 살아서 양손 가득 맛있는 것을 들고 센터에 놀러오는 순간이라고 했다. 나의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 줄것이냐고 물으니 자신없는 대답만 돌아온다. 지금부터 우리 함께 '우생순'을 만들어 가보자고 다짐을 했다. 이 아이들이 반짝 반짝 빛나는 순간을 보게 되는 날이 꼭 오기를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