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약5:7-20)
갈등
1. 여러분, 한겨울에 들판에 서 본 적이 있습니까? 아무것도 없는 얼어붙은 땅, 나뭇가지에는 생명의 흔적조차 없습니다. 바람은 거칠게 불어오고, 하늘은 잿빛으로 드리워져 있습니다. 농부의 마음도 그 들판처럼 차갑고 무겁습니다. 그런 날에도 농부는 가만히 손을 모읍니다. 그의 손은 갈라지고 추운 바람에 빨갛게 텄지만, 그는 움츠러들지 않아요. 농부는 하늘을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말합니다.“이른 비가 오면 싹이 날 것이고, 늦은 비가 내리면 열매를 맺을 것이다.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봄은 반드시 온다.”그 기다림은 막연하지 않습니다.
농부는 씨앗을 보관하며 미래를 준비합니다. 땅이 얼어 있어도, 하늘이 닫혀 있어도 자기의 일을 합니다. 그는 하늘의 때를 믿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습니까? 한 해를 마무리하며 돌아보면, 얼어붙은 겨울 들판처럼 답답했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어떤 기도는 여전히 응답을 기다리고 있고, 어떤 계획은 아직 싹조차 틔우지 못했어요. 하지만 농부처럼 기다리는 사람에게 봄은 반드시 옵니다. 이른 비와 늦은 비를 주시는 하나님이 우리 삶에도 하나님의 계절을 허락하실 것입니다. 오늘 밤, 우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 있습니다. 한 해를 보내며 우리의 삶의 들판을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의 씨앗을 심을 준비를 합니다.
2. 그리고 엘리야처럼, 기도의 손으로 닫힌 하늘을 두드리며 새로운 시작을 꿈꿉니다. 오늘 밤 하나님이 열어주실 새해를 기대하며, 농부와 엘리야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해봅시다. 야고보는 초대교회를 대표하는 경건의 사람입니다. 야고보서는 성경에서 유일하게 참 경건이 무엇인지 전해줍니다. 경건을 가르치는 야고보가 전해주는 그의 마지막 이야기는 네 가지 이야기로 마치고 있어요. 첫째는 인내 이야기입니다. 7-8절,“그러므로 형제들아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 길이 참으라 보라 농부가 땅에서는 나는 귀한 열매를 바라고 길이 참아 이른 비와 늦은 비를 기다리나니, 너희도 길이 참고 마음을 굳건하게 하라 주의 강림이 가까우니라.”
야고보는 인내를 말하며 처음에는 농부 이야기를 이어서 10-11절,“형제들아 주의 이름으로 말한 선지자들을 고난과 오래 참음의 본으로 삼으라, 보래 인내하는 자를 우리가 복되다 하나니 너희가 욥의 인내를 들었고 주께서 주신 결말을 보았거니와 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시니라.”경건의 사람 야고보는 인내를 말하며 농부에 이어서 선지자들과 욥을 소개하였어요. 경건을 가르친 야고보는 마지막으로 인내를 강조하였습니다. 인내의 경우는 여러 다양한 소재들이 있는데, 야고보는 왜 많은 이야기들 가운데 이들을 소개했는지 궁금합니다.
갈등 심화
3. 경건의 사람 야고보는 인내에 이어서 12절에는 맹세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맹세는 예수님도 하지 말라고 가르치셨습니다. 지키지 못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야고보도 오랜 믿음의 생활을 하며, 하나님 앞에서 정직한 삶과 성도 간의 신뢰를 위해서 맹세하지 말라고 교훈했습니다. 경건을 가르친 야고보는 세 번째로 13-14절,“너희 중에 고난 당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기도할 것이요 즐거워하는 자가 있느냐 그는 찬송할지니라,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그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그를 위하여 기도할지니라.”
경건의 사람 야고보는 기도 이야기를 길게 이야기합니다. 야고보 자신이 기도의 사람으로 알려졌어요. 그는 기도를 많이 해서 낙타처럼 무릎이 되었답니다.(초기 교회사학자 유세비우스) 경건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기도입니다. 야고보는 1장에서도 기도를 언급한 바 있는데 야고보서를 마치면서도 한 번 더 기도 이야기를 길게 했습니다. 야고보는 기도 이야기를 하면서 치유와 회개 기도, 그리고 엘리야의 경우를 소개했습니다. 야고보는 병든 자들이 기도만 하지 말고 의학적인 도움을 받으라고 권했습니다.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4. 야고보는 치유 기도에서 믿음과 연합의 기도(서로 기도하라)를 강조하며, 죄를 고백할 것을 가르쳤습니다. 야고보의 경건이 매우 깊은 모습을 여기에 보여주었어요. 우리가 오늘도 배우고 따라야 할 모범이에요. 야고보는 기도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엘리야를 소개했습니다. 17-18절,“엘리야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로되 그가 비가 오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한즉 삼 년 육 개월 동안 땅에 비가 오지 아니하고, 다시 기도하니 하늘이 비를 주고 열매를 맺었으니라.”야고보의 담대함이 엿보입니다. 예언자 중의 예언자-능력의 예언자를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라고 강조하며 기도 이야기를 전개했습니다. 이 이유가 궁금합니다.
경건의 사람 야고보는 야고보서를 마치며 네 번째로 19-20절,“내 형제들아 너희 중에 미혹되어 진리를 떠난 자를 누가 돌아서게 하면, 너희가 알 것은 죄인을 미혹된 길에서 돌아서게 하는 자가 그의 영혼을 사망에서 구원할 것이며 허다한 죄를 덮을 것임이라.”야고보는 편지를 마무리하면서 경건한 사람은 죄인을 미혹된 길에서 돌아서게 하는 자라고 말했어요. 야고보가 편지를 마무리하면서 이렇게 네 가지를 권한 이유가 무엇이었을까요?
실마리
5. 야고보(요한의 형제가 아닌 예수님의 밑동생)는 경건을 가르치며 마지막에 네 가지를 요약하며 권면했습니다. 인내와 맹세금지, 기도, 미혹된 자들을 돌아오게 하라. 야고보서는 대략 62년경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60년대는 로마 황제 네로가 기독교 박해를 집중했어요.(네로 집권기는 54년-68년) 60년대에 야고보와 베드로, 바울 등 사도들 다수가 순교를 당했습니다. 기독교의 최대 박해기는 60년대(네로)와 90년대(도미티안-요한계시록 배경)였습니다. 박해가 심할 때 종말론 사상이 강하게 일어나고, 깨어 있는 신앙을 강조합니다.
야고보는 종말 신앙을 말하며 주께서 강림하시기까지-임박한 종말론, 길이 참으라고 교회들에게 편지했습니다. 수신자들은 유대인들만 아니라 흩어져 있던 여러 교회들로 추정됩니다. 인내를 말하며 농부, 선지자들, 욥을 예로 들었습니다. 그들처럼 인내하라. 여러 직업 가운데 인내를 가장 요구하는 것이 농부입니다. 장사도 쉽지 않고 사업도 쉽지 않은데, 농부들은 몸으로 오랜 시간 노동을 하며 농작물을 돌봐야 합니다. 농부는 하늘을 보며 기다립니다.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땅을 돌보고, 씨를 뿌리고, 물을 주는 것뿐입니다. 하지만 그는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없다면, 그 어떤 노력도 열매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6. 우리의 삶도 그렇지 않습니까? 지난 한 해, 우리가 뿌린 씨앗들이 얼어붙은 땅 아래에서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았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농부처럼 하나님의 때를 믿고 인내하십시오. 하나님은 반드시 이른 비와 늦은 비를 통해 열매 맺게 하실 것입니다. 선지자들의 인내나 욥의 인내는 구약성경을 읽어보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선지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신 전한 이들입니다. 선지자들은 황량한 광야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외쳤습니다. 때로는 아무도 그들의 말을 듣지 않았고, 오히려 그들을 박해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붙들었습니다. 욥은 어떻습니까? 그는 모든 것을 잃고, 친구들에게까지 비난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나의 구속자가 살아 계심을 내가 안다'고 고백하며 하나님을 신뢰했습니다. 야고보는 종말에 믿음으로 사는 자들이 이들과 같은 마음으로 인내하라고 권했습니다. 이들만큼 인내하면 박해를 이길 수 있다. 인내를 말하며 야고보는 11절 끝에,“주는 가장 자비하시고 긍휼히 여기시는 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인내하며 자비롭고 긍휼이 많은 주님을 바라보라는 말씀입니다. 여러분도 한 해 동안 고난을 겪으셨나요? 욥처럼 하나님의 선하심을 신뢰하며 소망을 놓치지 마십시오.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는 고난의 끝에서 반드시 드러납니다.
7. 야고보는 고난이 심한 박해 가운데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정직함과 성도 간의 신뢰를 잃지 말라고 권했습니다. 이 두 가지를 잃으면 믿음도 잃기 쉬워요. 그것이 맹세하지 말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야고보서를 읽으면 야고보가 매우 성숙한 믿음의 사람임을 엿볼 수 있습니다. 종말에 기도 없이는 살 수 없습니다. 평소에도 그렇지만요. 기도에서 치유 기도와 고백의 기도 이야기도 하고요. 야고보가 은사를 경험하고 그 실제를 알았던 것 같습니다. 치유 기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죄 고백입니다. 죄 사함 이후에 치유 기도가 기본입니다.
야고보는 기도를 이야기하며 엘리야를 소개합니다. 엘리야를 소개하며 그는 우리와 성정이 같은 사람이라고 선포했어요. 엘리야를 감히 이렇게 부른 사람은 야고보가 유일합니다. 엘리야는 예언자 중의 예언자, 최고의 예언자-능력의 예언자였습니다. 야고보는 엘리야를 특별하게 보지 말라, 그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었다. 그와 같이 담대히 기도하면 우리도 그와 같은 기도 응답을 누릴 수 있다고 도전을 주었습니다. 엘리야는 우사숭배자들-바알 선지자들과 영적인 전쟁을 경험하였습니다. 야고보가 편지를 보내는 성도들과 비슷한 상황이었습니다. 야고보가 엘리야 이야기를 한 것은 적합한 상황이었습니다. 우리의 기도가 하늘 문을 여는 열쇠입니다.
8. 여러분의 삶에 손바닥만 한 작은 구름이 보일 때, 그것을 놓치지 마십시오. 그것은 하나님의 응답의 시작이며, 여러분의 삶에 큰 비를 가져올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야고보는 진리를 떠나난 자, 죄인을 미혹된 길에서 돌아서게 할 것도 권했습니다. 종말에 눈여겨볼 것은 이런 사람들입니다. 오늘 우리 주변에도 진리-예수 그리스도를 떠나 살거나, 심지어 사탄에게 미혹되어서 이단 교주를 따르는 이들도 있어요. 영적인 전쟁은 우리 각 사람이 먼저 완전한 영적인 무장을 하고 이들을 돌아서게 하는 것입니다. 야고보는 이 일은 그의 영혼을 사망에서 구원하고 허다한 죄를 덮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경건을 말하며 이 일에 무관심하다면 그런 사람을 경건하다고 부를 수 없습니다.
복음 제시
9. 우리가 오늘을 살면서 복음을 믿고 확신하면서 사는 것이 얼마나 큰 복인지 모릅니다. 복음 제시를 쉬지 않고 하고 있지만, 모두가 받아들이지 않아요. 지난 주일까지 사도행전을 읽으며 사도 바울의 경우도 보았지만, 복음을 전하면 일부는 믿고 다수는 믿지 않습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오늘 야고보서 마지막에 나눈 것처럼 진리-복음에서 떠나 살고, 미혹되기까지 하는 것을 볼 때입니다. 예수님이 친히 이 땅에 성탄하시고 십자가를 담당하시기까지 하며 이루신 속량-구속이 얼마나 값비싼 은혜입니까? 하지만 예나 지금이 이 귀한 은혜를 모르고 마음을 열지 못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기대
10. 2024년을 보내고 2025년을 맞이하는 예배입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세상도 야고보가 편지를 보낼 때 상황과 비교할 때 그리 쉽지 않아요. 오늘 우리 대한민국이 경험하는 것처럼, 경제는 좀 나아졌지만, 삶의 질이 극도록 떨어졌습니다. 20여 년 전에만 해도 걱정하지 않았던 한국교회도 양적인 면에서도 질적인 면에서도 크게 걱정될 정도로 악화되고 있습니다.
영적인 전쟁은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오늘 야고보가 전해주는 권면을 따라서 2025년도 맞으며 기도합니다. 주님, 우리의 인생 들판이 얼어붙었을지라도, 농부의 인내를 주옵소서. 작은 구름을 보고도 큰 비를 기대했던 엘리야의 믿음을 주옵소서.
방황하는 자를 돌아오게 하는 목자의 사랑을 주옵소서. 새해를 열어주시는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리며, 우리 함께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