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신문에 국내최초 중형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 진수라는 기사가 실렸다.
14일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수식을 가진 한국 최초의 3000톤급 잠수함 도산 안창호함은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장보고-III급 1번 함이라고 한다. 이로서 한국은 잠수함을 독자설계하고
진수한 세계10여객국중의 하나로 인도네시아에 잠수함을 수출까지 하는 나라가 됐다.
그 동안 우리나라는 장보고-I,II사업으로 국내 독자기술로 잠수함을 설계하고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 왔다.
장보고-III급인 도산 안창호함은 디젤, 납축전지와 리튬-이온배터리 기술에 기반해 외부의 산소공급없이
추진동력을 얻는 공기불필요추진체계(AIP)를 탑재하였는데 이는 소음을 줄여 잠수함의 특징인 은밀성을 높였다고 한다.
이 함정의 수중 최대속력은20노트(시속37km)이며, 길이는 83.3m,폭은 9.6m라고 한다.
승조원은 50여명이 탑승하고, 무장으로는 어뢰, 기뢰, 유도탄 등이 탑재될 것이라고 한다. 이 함선의 진수로
우리나라 잠수함 현황은 총16척이 됐다고 한다.
내가 해군에 있을 70년대초만 하더라도 서해로 출동나갈 때면 모두 바짝 긴장을 했다.
이북에서는 유고에서 수입한 소형잠수함들이 물밑을 누비고 해주에서는 오사,코마급 고속정에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 마사일을 피하기 위한 아군측의 전략은
두 함정이 날아오는 미사일을 향하여 나란히 서게 되면 미사일이 두 목표물중에서 어느쪽을 선택할까 망설이다가
결국은 수면으로 떨어지고 말 것이라는 웃지못할 대응책도 있었다. 그 후로 해군공창에서 쇳가루를 담은 포탄을
만들어 미사일이 함정 가까이 오면 공중에 살포하여 회피하도록 하는 방안도 있었는데 실전에서 사용해 보지는 못했다.
당시 해군에서도 잠수함이 절실히 필요하여 미국에서 구매하려 하였으나 판매승인이 나지 않아 독일에서 구입하려고
잠수함운영요원들을 독일로 보내 미리 교육을 받게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좀 오래된 영화로 2차세계대전시의 독일 U보트와 미국구축함과의 전투상황을 그린 '상과 하'라는 영화가 있었다.
내가 해군에 복무할 때 구축함을 타고 동해로 대잠 훈련을 나가보면 우리나라에는 잠수함이 없었기 때문에
미해군과 합동훈련이 대부분이었다.
수상에서는 수중에 숨어 있는 잠수함을 어떻게 빨리 찾아내느냐가 관건이다. 당시 소나의 레인지가 대략1만m 정도였다.
반경 10km 이내에 들어오면 소나사들이 음탐실에서 칸택하여 브릿지에 보고하면 어뢰를 발사하여 잠수함을 공격하는 것이다.
수상과 수중의 싸움에서는 암만해도 수중이 불리하다.수중에 있는 잠수함은 추진소음이 발생하므로 위치가 노출되기 쉽다.
또한 구식 잠수함들은 디젤기관추진이므로 일정기간후에는 공기를 다시 충진하기 위해 수상으로 부상해야 하는 약점도 있었다.
수상함의 약점은 수중의 잠수함이 수상함 바로 밑에 붙어 버리면 꼼짝 할 수가 없다.
일례로 일본근해에서 미해군 잠수함이 부상하면서 바로 위에 떠 있던 일본 어선을 전복시켜 선원들이 사망한 사고도 있었다.
영화 '상과 하'에서는 구축함 함장과 잠수함 함장과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머리싸움이 전개된다.
이 영화를 방불케 하는 전투가 바로 북극에서 전개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멸종보호종으로 지정되어 있는 북극곰과 바다 표범 사이의 관계이다. (다음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