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칼비테 교육법 서평
초등학급경영연구회 서기성(화천사내초)
-칼비테 교육법 서평1
칼비테는 넛지(nudge)를 사용했다?
칼 비테 교육법을 읽고 있다. 이지성 작가가 칼 비테를 추천해서 이 분이 어떻게 자녀를 지도했는지 살펴보고 싶어서 였다.
1. 칼 비테 교육의 결과물
책 소개 글에는 칼 비테가 그의 아들을 교육함으로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19세기 독일의 세계적인 천재 법학자를 길러낸 아버지. 발달장애를 보이는 미숙아로 태어난 아들에 절망했지만, 목사였던 칼 비테는 이내 아이를 잘 키우겠다는 '사명'을 품었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교육시켜 결국 아이를 천재로 키워냈다.
아들의 이름은 요한 하인리히 프리드리히 칼 비테. 지금처럼 다양한 매체와 공부법이 흔치 않던 시절 3세 때 모국어를 깨쳤고, 9세 때 이미 영어, 이탈리아어, 라틴어 등 6개 국어를 통달했으며, 10세 때 라이프치히대학교에 입학, 마침내 13세가 되던 해인 1814년 4월 13일에는 독일의 기센대학교에서 철학 박사 학위를 받아, 이후 <단테의 오해>라는 책을 저술하기에 이른다.
놀라운 것은 칼 비테가 자녀를 이렇게 키우기 위해 강압적이거나 비인격적으로 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어떻게 칼 비테가 자녀를 양육했는지를 보는 것은 현재의 초등학교 아이들을 키우는데 있어서도 참고할 점이 있을 것 같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에 이 책을 알았더라면, 우리 아이들도 천재로 키웠을 텐데-공부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지금 자녀를 키우는 독자들에게는 도움이 될 것 같다.
2. 칼 비테가 가정교사로 지도했던 아이의 사례
칼 비테는 자신이 스위스의 한 가정에서 맏아들 헤르쿨레스를 교육한 적이 있는 사례를 기록했다.
이 아이는 지금껏 만난 아이들 중에 가장 철없는 일곱 살배기이고, 아버지는 심한 우울증, 어머니는 집안일 보다는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스타일이고, 여섯째 아이가 태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어서 헤르쿨레스를 돌보는 것이 점점 소홀했다고 한다.
할머니는 분별력이 있었지만 할아버지는 아이를 응석받이로 키웠다. 칼 비테는 이 아이를 ‘작고, 창백하고, 병약하고, 교활하고, 이해력 없고, 영리하지 못하고, 뭘 배우려고도 하지 않고, 마지막으로 나를 잔뜩 두려워하는 남자 아이’라고 묘사했다.
이 아이는 독일어나 프랑스어를 한 단어도 몰랐고, 이탈리어도 상스러운 말만 알았는데 하인에게 말을 배웠다고 한다. 알아듣기 힘든 대화를 했고, 다를 아이를 방치한 상태였다.
이 아이는 어린 여동생을 제멋대로 다루고, 할아버지가 놀이 친구로 데려온 아이를 학대했다고 한다.
지금까지 이 아이는 몇 시간씩 침대에 머물면서 먹고 마시고 지루해하고 빈둥거렸다고 했다. 어쩔 도리가 없어서 하인이 옷을 대충 입혔고, 스스로 씻은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다 같이 모여서 아침을 먹을 때는 할아버지 옆에 앉아서 두세 배씩 과식을 했다. 포도주와 커피를 입에 달고 있었다고 했다.
3. 칼 비테의 처방
칼 비테는 아침부터 아이가 읽을 책을 들고 기다리고 있으니 아이가 잠을 깨자마자 침대에서 일어나게 했다.
스스로 옷을 입고 씻도록 도왔고, 점점 도와주는 횟수를 줄여서 혼자 옷을 입고 씻게 되었다. 아침마다 아이 옆에서 얼굴, 목, 손, 팔까지 비누로 꼼꼼하게 씻어 보이며 그 유익함을 이해시켰다고 했다. 아이는 금방 선생님을 따라했다.
아침을 할아버지 옆에서 먹던 것을 바꾸어 자신 옆에서 필수 열량만 섭취하도록 했고, 과식을 금지시켰다. 식사 후에는 덥지 않으면 밖으로 나가서 멀리까지 데리고 나가서 산책을 하고, 걸으면서 유쾌한 대화를 했다고 했다. 아이가 산책을 즐거워하게 되었고, 음료도 포도주와 커피 대신 물을 마시고 다른 음료를 거들떠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열 가지 음식이 차려진 점심 식사에서는 소박한 두 가지 음식만 허락했다고 한다.
오후에는 또다시 최대한 멀리 산책을 나갔고, 세상 모든 사물이 대화의 소재가 되어서 대화를 했다. 아버지도 자주 산책길에 합류해서 우울증이 나아갔다고 한다.
집으로 돌아오면 저녁을 먹고 그림을 그리게 하거나, 교육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유쾌한 동화를 읽어주었다고 한다. 저녁 식탁에 오른 다섯 가지 음식 중에 한 가지만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몸이 피곤했기 때문이다.
이런 생활 방식이 지속되고 아이는 칼 비테에게 익숙해졌다. 매일을 지루해하지 않았고, 즐거워하며 기다리고 눈에 띄게 체력이 좋아졌다. 고집부려도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더 이상 제 멋대로 행동하지 않고 밝아지게 되었다고 한다.
몇 달 뒤 헤르쿨레스는 살이 빠지고 키가 크고, 식욕이 왕성해졌고 잠도 잘자게 되었으며, 영리해지고 이해력이 커지고 무엇보다 공손해졌다고 기록했다.
그 다음부터는 규칙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했는데 오전 마다 조금씩, 밖에 나가기 더울 때 가르쳤다.
정신적 육체적인 힘이 늘어나고 스스로도 발전하고 있음을 인지한 것인지 무언가를 배우고 싶어하는 성향도 함께 자랐고, 아이가 먼저 수업을 해 달라고 조르기에 이르렀다고 한다.
손자를 엄격하게 규율하는 교육방식을 못마땅해하던 할아버지도 사과했다. 헤르쿨레스를 3년 6개월간 교육하고, 뒤를 이은 후임자도 잘 해내서 아이는 육군사관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내어 장교로 임관되었다고 한다.
4. 칼 비테의 교육과 넛지
넛지(nudge)는 ‘강압하지 않고 부드러운 개입으로 사람들이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을 일컫는 말’로 정의된다. 지시하고 시키는 방식보다 자연스럽게 그 길을 가도록 안내하는 것이다.
칼 비테는 헤르쿨레스를, 잠이 안 오는 아이를 억지로 재우도록 하지 않았다. 대신 오전에 산책을 하고, 오후에도 산책을 했다. 아이는 신체적으로도 건강해졌고, 산책을 통해 충분한 대화를 하게 되었으며, 산책을 즐거워하게 되었다. 그리고 산책을 통해 사물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지게 되었다. 결과적으로는 일찍 잘 수 밖에 없었다. 피곤했기 때문이다.
아이가 스스로 씻고, 옷을 입는 것도 칼 비테는 잔소리로 하지 않았다. 본인이 먼저 시범을 보이고, 점차 횟수를 줄여서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하는 과정에서 잘 씻는 것이 어떤 것인지 유익을 충분히 설명해 주었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충분히 설명해 주고, 모델을 보여주지 않고 무조건 하라고 하지 않은 것이다.
학문적인 가르침에 있어서도 서두르지 않았다. 정신적 신체적으로 성장하면서 아이가 지적으로 흥미가 생기는 것을 고려하여, 아이가 스스로 뭔가를 배우고 싶다고 조르게 끔 했다. 그 과정에는 그림을 그리게 하거나,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동화를 읽어주는 등의 지적 자극이 있었다.
칼 비테가 아이의 식사, 음료 등을 제한하는 부분에는 넛지가 적용되었는지 보이지 않지만, 할아버지의 불만 그대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통제를 하였던 것 같다.
5. 칼 비테 교육법을 통해 적용할 점
칼 비테가 교육하는 것을 보니 비테는 아이가 바람직하게 성장하는 것에 대한 관심이 있었다. 아이와 함께하고, 아이가 어떻게 자라기를 바라는 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관심이 없으면 방치가 된다. 교실에서 만나는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교육의 시작에는 관심이 선행되어야 한다.
빼 먹은 것이 있는데, 칼 비테는 아이를 지도하기 전에 이렇게 했다. ‘나는 아이를 3일간 관찰만 했다. 그러고는 아이의 부모와 조부모에게 3개월간 내 교육 방법을 무조건 따르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다음, 아이의 아버지처럼 행동하기 시작했다.’라고.
충분한 관찰이 있었기에 아이의 성장에 대한 로드맵이 나온 것 같다. 강요하지 않고도 아이의 마음과 행동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길로 아이를 자연스럽게 몰아서 가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것이 건강한 성장의 길이기에 아이도 결국은 자기 마음대로 살던 습관을 버리고, 가르침을 받은 대로 따르게 되었던 것 같다.
이 모든 과정의 바닥에는 칼 비테의 ‘관심’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아이가 전적으로 교사를 신뢰하고 따를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중요한 단어 몇 가지를 정리하자면, ‘관심’, ‘관찰’, ‘시범’, ‘충분한 설명’, ‘넛지’, ‘학습의 자발성 유도’ 이 정도일 것 같다. ‘엄격한 규율’도 넣어야 할 것 같다. 특히 지금 시대 교실에서 엄격한 통제와 규율은 꼭 필요한 부분인 것 같다. 자기 마음대로 하는 응석받이로 키우면서 공손한 태도를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다.
*인공지능에게 대체되고 싶지 않다면 반드시 읽어야 하는 책 https://youtu.be/jHUi09Eixvw
초등학급경영연구회-칼비테 교육법 서평2
칼비테의 언어 교육 - 경험과 인식의 확장의 조화
칼 비테가 아들을 천재로 키우는 방식-천재로 키웠기 때문에 대단하다는 것이 아니라, 지금까지 본 바로 칼 비테는 전인교육을 했다.-에서 언어교육이 중요했다는 것을 보게 된다. (아이의 잠자는 뇌를 적기에 깨워주는 부모의 역할-94쪽 이후)
1. 온갖 사물을 익히고, 제대로 말하기 --> 단어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심어주기
칼 비테와 아내는 처음 아이가 언어를 익히는데 있어서 일반 부모들과 다르게 신경을 썼다.
책의 내용을 인용하면 ‘(중략) 보통 아이들이 배우지 않는 것을 많이 배웠다. 다양한 방에서 온갖 사물을 알게 되고 그 이름을 익혔다. 방, 계단, 마당, 정원, 마구간, 우물, 헛간, 가장 큰 것부터 가장 작은 것까지 온갖 사물을 칼에게 보여주고 그 이름을 분명하게 말해 준 다음 칼에게 그 이름을 최대한 분명하게 말해보라고 용기를 불어 넣어주었다.(95~96p)'
제대로 말하면 칭찬해 주고, 제대로 말하지 못하면 아이가 제대로 말하지 못한다고 냉정한 어조로 말했다고 한다. 그래서 칼은 온갖 사물을 익히고 그 이름을 제대로 말하려고 무척 노력했다고 한다.
결과는 오래지 않아 온갖 단어를 말하고, 말을 더듬는 일이 전혀 없었다고 했다. 자유롭게 생각하고, 자유롭게 말하지만 말을 할 때는 생각을 하고 신중하게 말해야 했다고 한다.
나는 아이를 셋이나 키우면서도 아이들이 익히는 언어에 이렇게 의도적으로 관심을 가져 본 적이 없다. 우리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언어를 익히고 성장했다. 칼 비테의 아들 칼이 어린 나이에 대학을 졸업하고 6개 국어를 하고 박사 학위까지 받는 데는 칼 비테의 어려서부터 언어 교육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일단 비테는 칼이 정확한 단어를 사용하고 그 단어의 개념이 무엇인지를 인지하도록 했다. 단어의 개념을 정확하게 인지시킨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2. 불분명한 말 사용하지 않기
비테는 부모나 보모가 아이에게 허락하는 불분명한 말을 허용하지 않았다. 예를 들면 소를 ‘음매’, 양을 ‘매애애’, 고양이를 ‘야옹이’, 개를 ‘멍멍이’라고 말해서는 안 되고 분명하게 소, 양, 고양이, 개라고 말하도록 지도했다.
또한 언어를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순수한 독일어나 책에 나오는 독일어로 칼과 대화했다고 한다. 칼이 최대한 이해하도록 아주 단순하게, 항상 표현을 엄선해서, 크고 또렷하고 느리게 말했고, 강세를 빠뜨리거나 잘못된 표현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단어의 의미 하나하나를 살려서 항상 바르게 말했고, 의미가 분명히 전달되지 않는 불분명한 말이나 혼란스러운 문장과 표현은 피했다고 한다.
이런 지도법이 개념을 익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고, 개념의 정확한 인지는 언어를 배우는 것과 학문을 하는데 있어서도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 같다. 무심코 사용하는 불분명한 언어 습관이 아이들의 잠재적 언어 능력을 막을 수가 있는 것이다.
3. 칼 비테는 모국어를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 당시 독일은 고전어를 많이 지도했나 보다. 그러나 비테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모국어를 제대로 습득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모국어를 제대로 습득하면 아이는 이른 시기에 지적으로 성장하는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매 순간 주의력과 다양한 정신력을 작동하게 하니까.’
‘오랫동안 사람들은 이걸 애매하게 느꼈다. 그런 까닭에 수업을 고전어로 시작했다. 그래서 근사한 모국어를 등한시한 채 무미건조한 사어로 아이에게 겁을 주고 지성의 싹을 질식시키는 무책임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칼은 모국어에 일찍이 몰두함으로써 날마다 모국어의 깊은 내부로 인도되었고 쉽게 외국어를 배울 준비가 되었다.’
결과는 3살 때 모국어에 능통하게 되고 8살 때는 어렵지 않게 호메로스, 플루타르코스, 키케로 등의 책을 재미있어서하고 자주 열광하며 원전으로 읽었다고 한다. (아마 이 책들은 헬라어였던 것 같다.)
4. 다양한 여행과 체험, 토론을 통해 인식의 범위를 넓혔다.
비테는 두 살이 될 때까지 칼을 메르제부르크, 할레, 라이프치히, 바이센펠스, 나움부르크, 데사우, 뵈를리츠, 비텐베르크 같은 곳에 가서 견문을 넓히게 했다. 집에 있었더라면 보지 못했을 다양한 것을 익히게 했다.
서너 살 때는 그런 곳을 더 자주 찾아가서 예전에 거기서 보고 들었던 것을 깊이 뇌리에 새기고 분명하게 인식하면서 인식의 범위를 넓혔다고 했다.
다양한 사회와 진기한 것을 처음으로 경험하게 했고, 그 결과 음악회, 연극, 오페라에 아주 정통하게 되었다고 한다.
경험으로만 끝난 것이 아니라 비테 부부가 칼과 함께 토론하거나 부부가 토론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지켜보도록 기회를 주었고, 칼이 무엇을 깨달았는지, 그게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물었다고 한다. 곧 칼은 보고 들은 것을 토론하는 일에 익숙해졌다고 한다.
이것 역시 의도적인 활동이었다. 체험이 체험에 머무르게 한 것이 아니라 체험한 것을 소재로 이야기하고 확인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인식의 범위를 넓혔던 것 같다.
아이들의 경험과 관련한 그의 이야기를 인용한다. ‘경험은 그토록 중요하다. 아이가 많은 사물을 일찍이 접하고 명칭과 특성에 익숙해지고 관련된 모든 것을 쉽고도 정확하게 표현하면 어른의 모든 대화에 귀를 쫑긋 기울일 것이다. 대부분을 폭넓게 이해하니까 더 깊은 관심을 가질 것이다.’
5. 말과 행동에 앞서 생각하게 한다.
‘명칭이나 특성 외에 사물을 많이 알면 알수록, 사람들에게 많이 알리면 알릴수록 정신의 저장고가 점점 커진다.’
‘더 많이 생각하면 할수록 더 많은 사고의 방법을 배우고, 더 많이 연습하면 할수록 더 빨리 일이 진행된다.’
‘생각하는 일에 익숙한 아이는 매 순간 더 많이 배운다. 눈앞의 대상이 아직 어린아이에게는 너무 어려울지 모른다. 하지만 아이는 모든 것을 꿰뚫어보려는 일에 익숙해서 파악하기 힘든 것을 적어도 정확하게 간직하려고 애쓴다. 자신이 모르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서, 아이는 묻고 연구하면서 그것과 연관이 있는 뭔가에 귀를 기울인다.’
6. 정리하면
단어와 언어의 개념을 의도적으로 분명하게 인식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는 불분명한 언어를 사용함으로 아이들에게 혼란을 주어서는 안 되고, 올바른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국어를 충분히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를 익히는 것이 단순히 언어가 가지는 기능을 익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보게 된다. 언어는 개념의 집합체이기 때문인 것 같다. 모국어의 개념들을 충분히 익히고 사용하게 되면, 외국어를 익히는데 있어서도 동일하게 적용이 될 것 같다. 모국어의 개념이 정확하지 않으면, 외국어를 익힐 때의 개념도 정확하지 않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경험과 관련하여 인식을 전환하게 된다. 그동안 경험주의 교육과정이나 구성주의, 발견학습 등 학생들의 경험을 중시하는 교육 사조들의 한계를 인식하고, 그것의 문제점들에 초점을 맞추었었다.
경험주의의 시조인 듀이의 교육이 결국은 스푸트니크 사건을 통해 한계를 드러낸 것처럼 지금도 학생 중심 수업, 교사를 협력자나 촉진자로 생각하는 수업, 배움 중심, 강의법이나 암기 교육법을 배척하는 흐름의 결과가 학생들의 지적 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결과는 통계적으로도 나타나고 있다.
‘위기의 교육과 교육시장’이란 책을 보면 미국 교육이 진보주의 교육으로 인해 어떻게 객관적인 연구 결과로서 학력 저하를 가져왔는지 보여준다. 단적인 예를 들면 진보주의적 교육자는 계속해서 반복과 연습장을 요구하는 그 어떤 수업전략이나 고도로 구조화된 교사중심적 수업을 혐오했고, 언어 습득에 있어서도 조음법을 중심으로 한 음성학적 수업의 핵심 개념도 전면 거부했다.
이런 견해를 ‘전체언어(whole-language)' 읽기 교수법으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 나라로 말하면 통글자로 문자를 해득하는 기법이다. 그 결과 학생들의 읽기 교육이 붕괴되어 "왜 존은 읽지 못하나?"라는 책이 나올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들은 틀리게 읽는 부분에 있어서도 고쳐주지 않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다.
칼 비테는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했는데, 그 경험을 경험으로 놔두지 않았다. 현재 학교에서 시행되는 체험학습도 비슷한 것 같다. 다양한 체험이 중요하다고 체험 학습은 많이 하는데, 그 체험이 체험 장소를 휘 둘러보고 오는 정도의 체험이라는 것이다. 경험에만 치우쳐 있으면 아이들의 인식의 범위가 확산되지 않는다. 그것이 경험주의의 한계이다. 학생 중심의 수업이나 교사를 조력자나 촉진자로 생각하는 교육철학의 조류에 머물러 있으면 여전히 같은 한계를 가지게 된다. 아이들은 더 깊이 들어갈 수가 없다. 아이들이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과 인식의 범주 안에서 무언가를 만들어 내는 것은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칼 비테는 다양한 경험을 칼에게 주고, 그 경험을 가지고 토론하고 충분히 익히도록 했다. 경험을 인식을 확장시키고, 더 깊게 생각하고 묻고 답할 수 있는 도구로 사용했다.
교사는 분명히 해당 분야에 대해 정통해야 하며, 정확한 개념으로 아이들을 인도해 주어야 한다. 다양한 경험을 제공해 주고 유목적적이어야 한다. 칼 비테를 보면 콩나물에 물 주듯이 무조건 집어넣으면 배우겠지. 라고 생각한 것이 아니라, 정확한 방향을 가지고 안내하고 더 깊이 생각하도록 자극을 주었다.
이 부분이 현재 대한민국 교육 흐름에서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부분을 바로 잡아 주는 것 같다.
*평범한 부모의 위대한 인문학 교육 ★칼비테 교육법★ https://youtu.be/RsOGDmxRFkc
천재 Jr. 칼 비테의 공부의 즐거움 - 부모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자녀 교육 바이블 https://youtu.be/E3VoezWyvCQ
|
첫댓글 칭찬하고, 기다려주고, 스스로 하고, 깐깐하게 눈높이를 맞춰주자는 ‘칭기스깐학습법’을 얘기하며 강원 중등교육 발전에 힘썼던 조영만 교장선생님이 인용했던 책이 칼비테교육법이었습니다. 다시 주목하게 해주심 감사드리며 옳은 교육 배우고 적용하기에 힘쓰는 분들의 평안과 형통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