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전주의/김정석
막막하고 비릿하고 끈적이고 답답하고 쓰디쓰고 멍청하고
그런 봄이라면
어데 갈 데도 없이 빈방에 나를 가두고
의자에 깊숙이 묻혀 있다면
다디단 술 한 병과 질기지 않은 마른안주와
씻지 않은 공기방울과
아직도
마음을 받아서 단 한 방울도 흘리지 않고가슴에 쌓아두는 사람이었다
전기 패널 앞면 '감전주의' 글자
손을 덴다는 것이 아니다죽을 수 있으니절대 만져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너는
[다층 102호]2024년 여름호
첫댓글 만졌다가는 치명적이 되겠군요.그냥 가슴에만 담아두고 눈에만 담아두어야 하는......신작시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만졌다가는 치명적이 되겠군요.
그냥 가슴에만 담아두고 눈에만 담아두어야 하는......
신작시를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