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같은 것은 여름에 없지
첫 땀 첫 수국 첫 매미 첫 소낙비
환호도 그리운 약속도 없고
오리나 하트나 사람으로 변신할 수 없지
적설 같은 것도 여름에 없지
흐르고 흐르고
아무것도 쌓이지 않지
모래도 옥상도 네 손도 따뜻하지
환해서 비밀도 슬픔도 잘 보이지
그림자가 쉬이 짓무르고
나무의 노래가 축축해지지
씨를 자주 뱉지
언젠가 목숨이 될 것을 겁내지 않고
휘파람을 불지 입술을 오므리지
사랑하기 좋은 모양이지
[내가 네번째로 사랑하는 계절],난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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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일 / 한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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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0 23:0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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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땀이 많이 흐르고 빗물도 많이 맞고
흐르는 것이 많아서 닦고 닦고 또 닦고
너무 더워서 찬물 뒤집어쓰는 게 여름에 하는 일이네요.
누굴까요, 여름에 일 시키는 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