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 산허리는 온통 메밀밭이어서 피기 시작한 꽃이 소금을 뿌린 듯이 흐뭇한 달빛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이효석 작가의 <메밀꽃 필 무렵>은 아름다운 풍경 묘사로 유명한 작품이다. 강원도 평창군의 밤을 수려하게 묘사한 이 작품은 아직까지도 널리 인용되는 한국 문학 중 하나다. <메밀꽃 필 무렵>의 작품 속 배경은 여름이다. 소설 속에서 보는 달 아래서 보는 메밀 꽃 풍경은 한 눈에 그려질 정도로 아름답다. 영남 알프스 숲 페스타 메밀꽃은 원래 9월에나 만개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6월부터 이른 메밀 꽃을 만나볼 수 있는 국내 명소들이 있다. 개중에 6월에 하는 메밀꽃 축제를 비롯하여 메밀꽃을 만나볼 수 있는 국내 여행지는 어디가 있는지 알아보자.
영남알프스 숲 페스타 영남알프스 숲페스타는 6월 1일부터 6월 9일까지 울산광역시 울주군 상북면 운문로 169-1에 위치한 영남알프스 꿀벌의 숲에서 개최된다.
영남 알프스는 밀양과 울산, 양산, 청도, 경주까지 아우르는 가지산을 중심으로 해발 고도 1000m 이상의 산들로 이루어진 산맥을 통칭한다. 영남 알프스 숲 페스타는 어린이를 위한 ‘꿀벌숲운동회’와 어른을 위한 ‘여름밤, 메밀꽃밭 걷기’로 나뉜다. 낮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이 숲운동회, 숲아트, 숲놀이터, 양봉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밤에는 문학박사와 함께 하는 막걸리 산책이 진행될 예정이다. ‘여름밤, 메밀꽃밭 걷기’ 프로그램은 6월 1일 오후 7시에 진행된다. 참가 비용은 2만원이며, 공식 홈페이지에서 선착순 60명을 대상으로 예약을 받고 있다. 영남 알프스 숲 게다가 영남 알프스에서는 메밀꽃 뿐만 아니라 유채꽃도 만나볼 수 있다. 낮에 숲 운동회에서 노란색 옷을 입고 유채꽃밭 위를 뛰어다니는 아이들은 말 그대로 귀여운 꿀벌의 형상과 닮아있다. 꿀벌숲운동회는 울산 울주군 상북면 운문로 169-1에 위치한 아젤란 리조트 앞에서 진행되며 5월 25일, 5월 26일, 6월 1일, 6월 2일 날에 시행될 예정이다.
성남 탄천 경기 성남시 수정구 수진동 1690-1에 위치한 성남 탄천 인근은 성남시 주민들에게 익히 알려진 산책 명소다.
탄천 일대는 4월부터 벚꽃 터널을 비롯하여 습지생태원의 유채꽃이 만발하여 봄에 걷기 좋은 산책길이 되어 주었다. 6월부터 탄천 일대에서는 메밀꽃도 만나볼 수 있다. 탄천 내 유해식물 번식을 막기 위하여 조성된 메밀꽃 군락은 초여름의 하늘하늘한 광경을 이루어 도심 속 장관을 이룬다. 서울 근교에서 걷기 좋은 메밀 꽃밭을 찾고 있다면 이번 주에 성남시의 탄천을 산책해 보는 것이 어떨까. 유채 꽃과 메밀 꽃의 아름다움을 한꺼번에 느껴볼 수 있는 즐거운 시간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