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DRAMeXchange에서는 2021년 1분기 NAND 제품별 가격 전망 중에 Client SSD에 대한 예상치를 변경했다.
기존 예상치는 10~15% 가격 하락, 변경된 예상치는 5~10% 가격 하락이다. 하락한다는 전망은 그대로인데 하락 폭이 완화되어 긍정적이다.
가격 하락 폭 예상치가 완만하게 바뀐 이유는 Client SSD 솔루션의 부품 중에서 컨트롤러의 공급이 부족해 이와 같은 부품 공급 부족이 판가에도 빠르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컨트롤러란 무엇일까? SK 하이닉스의 뉴스룸을 참고하면, NAND 솔루션에 탑재되는 컨트롤러는 SSD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이나 메모리 카드 등에 장착되는 임베디드 멀티미디어 카드 (eMMC) 등 낸드 플래시 메모리로 만드는 솔루션들에 탑재되는 시스템 반도체 (비메모리 반도체)이다.
NAND 가 책을 꽂아 놓는 서재라면, 컨트롤러는 어떤 책을 언제 어디에 넣고 끄집어낼지를 결정하는 사서 같은 역할을 담당한다. 에러 및 불량 섹터를 막아줘 제품 수명을 연장해주고, 셀과 셀 사이의 간섭 현상을 줄이는 신호 처리 등도 맡고 있다. 한마디로 필수 부품이다.
컨트롤러 중에 eMMC 용 컨트롤러의 공급 부족이 먼저 발생했다. (12/15 발간 자료 참고: 컨트롤러 공급 부족해 1Q21 일부 NAND 제품 가격 상승) 이제는 그러한 현상이 Client SSD 용 컨트롤러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NAND 용 컨트롤러 시장은 NAND 공급사들이 직접 개발하는 인하우스 컨트롤러와 팹리스 설계사 (Silicon Motion, Phison)가 개발하는 아웃소싱 컨트롤러로 구분할 수 있다. 인하우스 컨트롤러의 강자들은 삼성전자와 인텔이다. 메모리 (NAND)와 시스템 반도체 (컨트롤러) 개발 능력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 아웃소싱 컨트롤러 설계사들은 파운드리 공급사에 제조를 의뢰하는데 파운드리의 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있어 이러한 현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아웃소싱 컨트롤러의 공급 부족을 유발하고 있다.
아웃소싱 컨트롤러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TSMC, UMC)의 가동률이 100%에 근접했다. 다른 부품들의 공급도 부족해 이와 같은 파운드리 공급사들이 굳이 컨트롤러를 최우선 순위로 생산할 이유가 없다.
반도체 시장 조사기관 DRAMeXchange 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컨트롤러 공급 부족 현상은 아웃소싱 컨트롤러 비중이 70% 이상으로 높은 eMMC (임베디드 멀티미디어 카드) 시장에서 먼저 발생했고, 이러한 흐름이 Client SSD 시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Client SSD 시장에서 아웃소싱 컨트롤러의 비중은 20% 이하로 낮다. 이 시장에서 고성능 SSD 의 인터페이스가 PCIe 3.0 에서 PCIe 4.0 으로 바뀌고 있는데, 성장 국면에 진입한 PCIe 4.0 인터페이스가 적용된 Client SSD 에서 아웃소싱 컨트롤러의 생산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한다.
이처럼 NAND 시장에서 컨트롤러의 공급 부족이 NAND 솔루션 (완제품) 가격의 상승 또는 하락 폭 완화에 기여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NAND 서플라이 체인에서 상대적으로 대형주에 유리한 현상이라고 판단한다. 특히 SK 하이닉스의 경우 NAND 사업부의 적자를 벗어나는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하나 김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