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필드림입니다.
제집 아파트 현관에 슬리퍼 두개가 항상 놓여 있습니다.하나는 남성용,나머지는 여성용 슬리퍼 입니다.그런데 월초부터 남성용 슬리퍼에 왼쪽발이 자연스럽게 끼워지지를 않아 애꿎은 내발만 탓하고 지내기를 20여일...드뎌 오늘 아침에는 이상하게 왼쪽발이 쑥들어가는데 뭔가 허거덩하는 느낌이 전해지더라구요.^^
이상하다 싶어 슬리퍼를 들어보니 어휴 슬리퍼 발을 감싸는 부분이 실오래기 서너가닥만 남기고 다 뜯겨져 버렸더라구요.ㅠㅠ
나머지 한짝도 들어보니 이것도 간당간당 합니다.버리고 새로 장만해야 할것같아 그냥 현관구석에 치워놓고 급한대로 다른 슬리퍼를 찾는데 있는것은 전부 발가락 사이에 끼는 것밖에 없더 라구요.
오후 늦게 다시 망가진 슬리퍼를 들여다 보고 있는데 갑자기 쓰잘데 없는 수리본능이 꾸물거리더니 벌써 발걸음은 베란다 자재보관소로 향하네요.ㅋㅋㅋ~.이미 제손엔 틈틈히 분양받은 가방끈 보따리가 들려있었습니다.제가 가방끈이 짧지도 길지도 않은데 왜이렇게 가방끈을 많이도 모아놨는지...흐흐흐
우선 망가진 슬리퍼를 수리한 완성품을 보실까요? 늘 그랬듯이 좀 허접합니다.ㅋ~

슬리퍼가 오래도 되었지만 잘 딱지도 않아서 몹시 지저분하게 보입니다.정말로 죄송합니다.ㅠㅠ
자 지금부터 수리한 과정을 간략하게 소개드립니다.슬리퍼는 처음 수리를 해보는데 임시로 고쳐쓰다가 다시 망가지면 버리겠습니다.^^

거의 사망직전의 중상을 입은 슬리퍼의 처절한 모습입니다.안전운행이 그만큼 중요함을 깨닫게 해주는 장면이지만 자세히 보면 재질이 비닐이라 내구성이 빈약합니다.

슬리퍼의 발을 잡아주는 넓은 끈들을 제거하는 도중에 촬영한 모습이녜요.다 아시겠지만 보이는 구멍에 슬리퍼끈 꼬다리가 빠지지않게 안착되는 구조의 슬리퍼입니다.꼬다리를 빼어낼때 송곳과 뻰치나 니퍼,칼등이 필요한데 뭉툭한 꼬다리가 훼손되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슬리퍼 꼬다리를 좌우로 약 1mm식 칼로 잘라냅니다.나중에 새로운 끈이 이 꼬다리를 감싸야 하기 때문이죠.

꼬다리 그림이 작아서 다시 확대한 사진입니다.위가 절단전 원래의 꼬다리고요 아래가 절단후 모습인데 좌우 네개씩 총 여덟개의 절단 꼬다리가 필요합니다.

다음에는 슬리퍼에서 발을 감싸는데 필요한 끈을 만들기 위하여 가방끈을 준비합니다.저는 컴퓨터 가방 멜빵을 사용했습니다.

가방끈의 길이가 1m가 넘는데요 50 Cm의 길이로 두개를 만들어 윗그림처럼 잘라냅니다.슬리퍼 끈이 들어갈 슬리퍼 구멍은 한짝에 좌우 구멍이 두개씩 있으니까 그 구멍에 가방끈을 삽입해야 하므로 가위로 조심조심 잘라내는데요 제경우 폭이 5 Cm 정도입니다.

에효 절단면이 고르지 않고 실밥모양의 보풀이 많은데 그냥 놔두면 올이 풀려 슬리퍼끈 역할이 힘듦니다.점점 폭이 얇아지지요.
올들이 풀리지 않게 하려면 라이터가 필요합니다.

라이터에 불을 켜고 절단면을 사알짝 그을려 주면 보풀이 녹으면서 주위의 올들과 융합되면서 안풀려지게 됩니다.^^
이때 유의하셔야할 사항은 라이터불을 계속켜면 그 누적열에 의하여 라이터도 망가집니다.따라서 라이터도 껏다 켰다를 반복하시는게 좋은데요 생각보다 열이 뜨거우므로 손가락에 화상을 입지 않도록 불조절을 잘 하시기 바랍니다.약불로 작업하세요.

제집에서는 '불로 지진다''열처리한다'라는 표현을 많이쓰는 방법인데 아주 유용하고 쓰임새가 많은 방법입니다.윗그림 보시면 보풀도 없어지고 절단면 마무리도 깨끗하게 마무리 된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가공한 가방끈을 그림처럼 슬리퍼에 삽입합니다.끈을 삽입후 바로 유턴하여 다시 반대로 끼워야 합니다.(보행신호시,ㅋㅋㅋ~)

양쪽을 잘라낸 꼬다리를 그림처럼 가방끈에 끼워 넣습니다.

좀더 확대한 사진인데요.이 꼬다리 삽입작업시 꼬다리가 옆으로 돌아가지(회전하지) 않도록 유의 하셔야 합니다.요령은 뒷쪽에서 잡아당길때 두겹의 끈을 동시에 잡고 서서히 힘을 가하면 꼬다리가 제자리에 잘 안착이되고 중간 중간에 송곳등으로 구멍에 꼬다리가 잘 밀착하도록 골고루 눌러주시면 좋습니다.
마지막 잡아당길때 좀더 많은 힘을 순간적으로 주면 아주 타이트하게 밀착됨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가방끈은 슬리퍼끈 기능을 하여야 하므로 수시로 발을 슬리퍼에 얹쳐서 끈의 길이를 아주 세밀하게 조정을 하셔야 나중에 발이 편하게 됩니다.요령은 우선 한쪽만 두개의 끈으로 꼬다리를 끼워 확실하게 안착시킨후 발을 대고 다른 한쪽의 두개의 끈을 조정하시면 됩니다.(중요)
조정이 끝났으면 순간접착제나 오공본드를 꼬다리와 이를 감싸고 있는 끈 사이에 흘려넣어 꼬다리와 끈을 탄탄히 위치고정시키면 됩니다.
순간접착제는 건조가 빠르나 오공본드는 적어도 하루정도는 지나야 완전히 건조되어 접착이 제대로 이루어 지므로 슬리퍼 사용은 하루뒤에 하셔야 좋습니다.
마무리 작업은 꼬다리를 감싸고 있는 가방끈을 좌우 한쌍식 서로 묶어주는 작업인데요 쉽게 풀리지 않도록 아주 단단히 묶어주어야 하고 묶어진 모양도 가능한 예쁘게 보이도록 묶습니다.흐흐흐

안풀리도록 두번 묶어준 모습인데 나름 냉정치 못하게 평가해보니 아주 보기싫은 매듭은 아니것 같네요.저만 그런가요? ㅎㅎㅎ

완성된 가방끈 슬리퍼를 접착제 건조중이지만 사알짝 신어보았습니다.모습이 괜찮쵸? 발이 못생겼지만 합격점수내엔 들지 않습니까?ㅋㅋㅋ~

막상 신어보니 생각보다는 발이 편안하녜요.ㅋ~
이제 이글을 마무리 해야겠네요 가방끈 슬리퍼 완성품을 한번더 보여드리고 마치겠습니다.

이상 필드림이었습니다.
첫댓글 ㅎㅎ 아이디어 좋으네요.
감샤합니당...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용 또 감샤합니당...
걸을때 잘벗겨질거같긴하지만 아이디어 굿이에연..
집에서 마니신어 괜찮아유~헤헤헤
다시 봐도 굿 아이디어~~~~
늘감샤합니당소나무님^^
버릴신발 하나도 없으실듯 하네요..
가끔은 있어요.헤헤헤
ㅋㅋㅋ 역시 대단합니다.
감샤합니당.헤헤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