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김주철(22)이 2만개 연습투구를 뒤로하고 제자리로 돌아갔다. 테이크백동작을 짧게 하는 투구폼을 익히기 위해 지난해 말 마무리훈련과 올 초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무려 2만개의 공을 뿌렸지만 8일 대구 삼성전 때 백스윙을 길게 가져가는 원래의 투구폼을 보였다. 김성한 감독은 9일 “완전히 예전의 투구폼으로 되돌아간 것 같다”며 “아예 폼을 의식하지 말고 편할 대로 던지라고 했다”고 밝혔다.
들쭉날쭉한 투구폼으로 지난 1일 광주 SK전이 끝난 뒤 ‘달밤의 훈련’을 하기도 했던 김주철은 팔꿈치 부상을 딛고 지난달 말 복귀한 뒤부터는 시즌 초반의 투구폼과 서서히 멀어졌다. 김 감독은 “본인도 의식은 하지만 잘 안되는 것을 보면 부상과 관계가 있는 것 같다”며 “스스로 자리잡을 때까지 지켜볼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구속, 제구력 어느 하나 만족할 수준이 아니라는 것. 몇 차례 불펜 등판 뒤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시킬 계획이었던 코칭 스태프는 그의 선발 복귀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또 이동현, 최용호 등 임시 선발진들이 선전하면서 그의 자리가 딱히 없다. 김주철은 올 시즌 기아 선발 로테이션의 한축으로 분류됐지만 시즌 1승1패 방어율 5.09의 초라한 성적표를 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