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사히 항암치료을 끝내고 오빠가 퇴원하여 집에 왔습니다 장남 사랑이 극진하신 울아버지 나에게 가르쳐 주시지 못한 신부수업을 배우라나 뭐라나 오빠가 입원을하시는 동안 미쳐 김장을 못한 큰올케 대신 글쎄 김장을 하라시는 말씀 지금까지 김장김치라곤 올케 언니들과 언니들이 보내줘서 먹어건만 "아버지 나못해!" "아냐 니엄마 자식이라 손맛이란게 있으니 너는 잘할거다!" (이런?.....) 제가 아버지한테 낚긴것 같습니다 삼일전 아버지랑 마트에가서 배추 30포기 총각무 20개 돌산갓 5단 고들빼기 5단 각종재료을 주문한게 오후에 배달이 왔는데 쳐다보기도 겁이나고 한숨만 절로.... 생강차한잔 타서 주시면서 하신 우리아버지 왈 "우리딸 잘할것다!" "젠장 죽기아니면 까물어치기다!" 배추부터 다듬어 절어놓고 아버지랑 조카들이 무와 파 양념들을 다듬어주어 밤 12시가 다되여 1차가 끝났고 새벽에 일어나 아버지랑 배추을 뒤집어놓고 힘들어 쇼파에 나둥글고 있는데 "이것이 늙은애비 부러먹냐!" "아버지 나힘들어!" "너의 올케가 니오라비 병간호하느라 고생했는데 김장까지하믄 병난다!" 아침먹고 언니들을 호출했습니다 작은올케 약속이 있다고하구 작은언니는 손자봐야 한다하구 그래서 연세많은 큰언니가 왔습니다 언니을 시킬수없고 씻은 배추가 물빠질 동안 속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우린 김장에 설탕대신 단맛 나라고 양파을 갈아넣고 감을 으깨여 보에싸서 즙을내고 암튼 큰언니가 가르쳐주는데로 속을 만들어 놓고 본격적으로 김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버지에게 고무장갑을 드리며 "아버지 손을 자주 움직이면 좋으니 아버지도 같이 김장하자!" "그랴 우리딸이 시키면 해야지!" 처음으로 김장을 하시는 우리아버지 혹시 잘못하실까봐 하나하나 저하는것 보시면서 하시는 모습이 웃겨 내가 깔깔대고 웃자 큰언니가 아버지 병나신다고 그만하시라면서 "너 빨리해라!" 호통.... 하루종일 배추김치 갓김치 꼬들배기김치 파김치 동치미....... 끝이 날것같이 않던 김장이 끝났습니다 그런데 뒤정리도 만만치가 않더라구요 저녁은 언니가 사온 갈비탕에 김장김치 돼지고기 수육을 만들어 식탁에 차려드려더니 저녁을 잡수시는 아버지가 "김치 맛나게 잘했다!" 언니도 맛있게 했다며 "이렇게하면 잘하는데 왜 안하냐?" "몰라 설거지는 언니가해줘!" 그대로 나는 말그대로 방에 들어가 대자로 쓰려져지고 말았습니다 문제는 다음날도 일어났습니다 현관문 벨이 울려 나가보니 정육점에서 소꼬리 배달이 왔습니다 "아버지 이게 뭐야!" "니가 곰탕하나는 맛나게 잘 만들잖아 내일 오라비 퇴원해서 집에오는데 먹게 맛있게 만들렴!" "미쳐 미쳐!!" 뻔하죠 이틀동안 불앞에 꼼짝도 못한체 소꼬리탕을 만들어습니다 오늘 오빠랑 올케언니에게 " 그동안 갖다 먹은김치 다갚았다!" "뭔소리야" 그동안 했던 일들을 오빠에게 다말하자 김치맛을 일일이 맛보던 오빠와 올케언니가 "고모가 왠일이야! 김치맛도 좋고 갓김치며 모두 맛있어" "큰언니가 옆에서 코치하는데로 나는 일만했어!" "이제 니걱정 안해도 되겠다" 그러면서 오빠가 살짝 눈물을 보이네요 저녁을 먹고 집에 간다고하니 자고 내일 가라하는데 날씨가 추워져서 집에 보일러도 걱정되서 나오는데 아버지가 사우나가서 몸풀고 맛사지 받으라고 20만원 주시기에 "아버지 더줘!" 그랬더니 10만원을 더주시더군요 언제나 당당하시고 자존심이 강하신 우리아버지가 나는 좋습니다 아버지같은 남자가 있음 아마 나는 올인을 할것입니다 마음이 따뜻하고 큰그늘이 되여주시는 우리아버지 세상 여자들이 나에게 뭐라할지는 몰라도 나는 남자는 하늘이고 여자는 땅이라 생각합니다 우리엄마가 그렇게 사셨기에요 이른 아침에 남자가 지나가는데 앞질러 안가고 초하루날 외출을 삼가하고 엄마가 아버지한테 그렇듯이 여자의 본을 잊지 않으려합니다 돌아가신 우리엄마는 아버지가 돌아 오실때까지 진지도 안드시고 맛난 음식을하시면 언제나 아버지 먼저 드리고 우리을 주시고 그리고 엄마가 드시는것이었습니다 사랑이 풍부하시고 언제나 나보다 남먼저 생각하고 행동하시라는 우리아버지.... 가슴과 마음이 따뜻한 그런사람이 되라고 하시는 우리아버지 난 우리아버지을 사랑하고 마냥 좋다 늦은시간인데도 몸이 너무 힘들고 피곤해서 그런지 잠도 안오고 온몸이 쑤시고 아프다 그러나 기분은 땡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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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솔로방
주저리 주저리
다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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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69
15.12.18 02:31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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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늦 김장을 하셨군요
올해 잘했으니 내년엔 더 잘 할겁니다.
시작이 반이라고 해보면 별것 아니지요
잘해서 맛있게 먹는 식구들보면 기분좋고
마음이 흐뭇 할겁니다. 수고 했습니다.
이젠 김장할일이 없을것 같습니다
언재나 그렇듯 혼자먹기 위해
김장하는것도 그렇고 사실
할줄도 모르는데 언니가 옆에서
코치을 해주신덧에 한것입니다 ~~ㅎ
부녀지간


김장 하시느라

고생하셧구유

오빠에 뻐른 쾌차도
기원드리며 김장김치가
맛잇어서 다행이네유
뭐든지 잘 할수있씁니다
긍정에 마인드로
땡큐!~~
고마워요 따뜻함 마음과 용기을
주셔서 하지만 이제 안할래요
너무 힘들어서 지금 몸살나쓴지
많이 아파용!~~~~ㅠ_ㅠ
언니를 보면서 많은것을 배웁니다
하루속히 오빠의 건강이 회복 되기를 기원 하며
언니 힘내세요
오늘도 화이팅 입니다
가족함께 ..둘러 앉아 김장 해보그 싶네요....부러워요...가내 건강하심을 기원 합니다 ...언제 보아도 씩씩한 다솜님....
아버지와의 부녀지간이 따스하네요 ㅎ
오빠의 건강이 빨리 회복되시길 바라면서 부럽네요 저는 아버지도 엄마도 안계시거든요.ㅎ
저도 해마다 다른집에 가서 몇백포기씩 하고 두통 가져다 먹엇는데 올핸 김장을 햇습니다 저도 맛나게 되서 지금 잘 먹고 있지요 ㅎ 해보니 계속 해야겠더라구요 ㅎ
좋은글 따스한 마음으로 글 봤습니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
다솜이님 글따라 과거로 올라왔어요~
나는 아버지가 열살에 돌아가셨는데~
사랑 많으신 아버님이 백세까지 사랑믈 주고 가셨으니 그것 하나만으로도
아버님도 다솜이님도
충분히 행복한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