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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시(Banksy, 1974- ), ‘풍선 없는 소녀(Girl without Balloon)', 2021년, Spray paint and acrylic on canvas mounted on board, framed by the artist, 142x78x18cm.
뱅크시 ‘얼굴 없는 화가’로 유명한 뱅크시(Banksy)의 문제적 작품
‘풍선과 소녀’가 3년만에 경매에 나와 기존 가격보다 20배 높은 약 304억원
2011년 런던 경매낙찰되는 순간/ AP 연합뉴스.
뱅크시(Banksy),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
경매장에 내놓은 작품〈풍선과 소녀〉이 15억에 낙찰되었는데 낙찰되는 순간 반 정도가 잘려나가는 퍼포먼스로 남겼다.
이후 뱅크시는 분쇄된 작품을 SNS에 올리며 피가소의 말을 인용해 "The urge to destroy is also a creative urge - Picasso" "파괴의 욕구는 곧 창조의 욕구다"라는 말을 남겼다고 한다, 같은 경매장에 『풍선과 소녀』가 아닌 『사랑은 휴지통에』라는 제목으로 또다시 출품을 하고 낙찰가는 20배 뛴 300억에 또 다시 낙찰이 되었다.
이는 당시 소수의 특정인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미술계의 상황을 탐탁지 않게 생각하던 뱅크시의 아이디어였다고 전해진다. 실제로 가판에서 저렴하게 팔아도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던 뱅크시의 작품이, 경매장에서는 뱅크시 자신의 작품임을 밝히자 15억에 낙찰되는 일화가 전해진다. 이는 뒤바뀌는 미술계의 기준에 대한 경종을 울리고 싶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풍선과 소녀' 작품의 잘린 부분을 보면 정확하게 하트 풍선 아래에서 멈추게 하여 예쁘게 잘린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계산된 듯한 훼손 범위이며 세계적인 미술 경매장 소더비로서는 너무나 좋은 마케팅이었을 것이라고 보는 이들도 있다고 한다.
◆ 뱅크시(Banksy, 1974- )는 신원을 밝히지 않고 활동하는 거리의 벽 등 세상의 다양한 공간을 캔버스 삼아 스프레이 등을 활용해 벽에 그림을 그리는 그래피티(graffiti) 아티스트이자 다큐멘터리 영화감독이다. 그의 초기 작품을 보면, 뱅크시는 영국 브리스톨 출신이며 1990년대부터 활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항상 뱅크시는 얼굴을 감추고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작품을 만들고, 이후 자신의 웹사이트에 작품을 공개한다. 그리고 나서야 대중은 해당 작품이 뱅크시의 것인지를 알 수 있다. 인상적인 풍자로 사회 문제를 꼬집는 그의 작품은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뱅크시는 꾸준히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뱅크시가 글자나 무늬, 그림 따위의 모양을 오려 낸 후, 그 구멍에 물감을 넣어 그림을 찍어 내는 스텐실(stencil) 기법으로 완성한 그래피티 아트 작품은 세계 각지의 공공장소에 등장하며, 공개된 장소의 벽면에 표지판, 소화전, 창문, 주차된 자전거 등 근처에 주어진 조건을 작품 속 요소로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정체를 비밀로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뱅크시는 주류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본인이 연출하고 출연한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2010)'로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타리상 후보에 올랐다. 폭넓은 인기와 문화적 영향력 그리고 이제는 수수께끼에 싸인 존재마저 뱅크시 작품의 매력을 한층 더 강렬하게 만든다.
전시 기획 큐레이터도 뱅크시 얼굴을 본적 없어...
ㅡ 종교-정치 성역 넘나들며 풍자,
시대의 문제, 독자의 시각으로 감상 하시길 ㅡ
“예술은 편안한 자를 방해해야 한다”… 한국에 온 ‘뱅크시즘’
정체를 숨긴 거리의 예술가 뱅크시. 아트 테러리스트(Art Terrorist)를 자칭하며 예술계에 전례 없는 존재감을 확보하고 있는 뱅크시의 《REAL BANKSY : Banksy is NOWHERE》전시가 오는 5월 10일 서울 인사동 그라운드서울(구.아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뱅크시(Banksy, 1974- ), ‘풍선과 소녀(Girl with Balloon)',
2004년, Screenpnint in black and red on wove paper, 70x50cm, signed edition 121/150. 아튠즈㈜ 제공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거리 예술로부터 파생된 그의 초기 작품부터 이후 20여 년간의 비폭력주의, 예술의 자본화 등 다양한 사회변혁의 메시지를 꾸준하게 전달하는 그의 행보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다.
뱅크시의 익명성 때문에 뱅크시의 직접 허가를 받을 수는 없었으나, ‘풍선을 든 소녀(Girl with Balloon)’, ‘꽃 던지는 소년(Love is in the air (Flower Thrower))’ 등 페스트 컨트롤(뱅크시가 직접 설립한 회사, 뱅크시의 작품을 판매하거나 진품 여부를 판정해주는 인증기관)의 공식 인증을 받은 29점의 작품과 함께 뱅크시의 포스터, 사진, 영상 자료 등 총 130여 개의 작품을 전시한다.
Happy Choppers(2003). 아튠즈㈜ 제공.
꽃 던지는 소년 (Love is in the air. Flower Thrower)(2003). 아튠즈㈜ 제공.
뱅크시(Banksy, 1974- ), '사랑은 공중에(Love is in the Air)',
2006년, Spray paint on raw canvas, 91x91cm.
뱅크시는 전쟁, 소비주의, 자본주의 등을 다루며 정치적 색채가 강하게 묻어나는 작품 활동으로 잘 알려져 있다. 팔레스타인 Beit Sahour 지역 허름한 건물 벽에 제작 하였다. 이 작품에서는 화염병 대신 꽃다발을 든 인물이 등장하면서 폭력의 상징은 평화에 대한 외침으로 표현된다. 또 기계적인 스텐실 기법으로 그려진 인물과 유화 기법으로 그려진 꽃이 강렬한 대비를 이룬다. 꽃을 무기 삼아 던지는 젊은이의 모습은 1967년 반전 시위 도중, 자신의 머리에 겨눠진 총구에 꽃을 올리던 한 젊은이가 담긴 사진을 떠올리게 한다. 이 작품 속의 반전 정서는 1960년대에 프랑스와 미국에서 일어났던 학생 운동과 반전 활동 중 하나인 '플라워 파워' 운동에 바치는 헌사이기도 한다.
뱅크시(Banksy, 1974- ), ‘별이 그려진 사랑은 공중에(Love is in the Air with Stars)',
2003년, Spray paint on canvas, 50x50cm.
‘나는 경찰(Flying Copper)’, 2003년. 아튠즈 제공.
또한 14m에 달하는 거대한 드로잉으로 재현된 디즈멀랜드(Dismaland®)와 뱅크시의 ATM 퍼포먼스 재현 등 다채로운 포토 스팟과 함께 커스텀 작품 제작과 뱅크시 작품 체험 등 한계를 뛰어넘는 뱅크시의 작품 세계를 체험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어 색다른 즐거움을 더할 예정.
‘리얼 뱅크시(REAL BANKSY : Banksy is NOEWHERE)’는 5월 10일부터 10월 20일까지 그라운드서울에서 열리며, 4월 7일까지 한정 수량으로 진행되는 슈퍼 얼리버드 기간에는 50% 할인된 금액으로 네이버, 티켓링크, 티몬, 예스24, 29CM, 카카오 예매, 솜씨당, 매표소앱에서 예매가 가능하다.
뱅크시(Banksy, 1974- ), ‘잭과 질(Jack and Jill)',
2005년, Screenpnint in colours on paper, 50x70cm, signed edition 302/350.
리얼 뱅크시 포스터. 아튠즈(주) 제공
뱅크시의 ‘네이팜’(Napalm-Can’t beat that feeling·2004년). 아튠즈 제공.
1998년 8월 영국 브리스틀. 주말 이틀간 유럽의 그라피티(상가나 담벼락에 몰래 스프레이 페인트를 뿌려 빨리 완성하는 그림) 예술가들이 모여 365m 길이의 벽면에 마음껏 예술 활동을 펼쳤다. 그라피티는 통상 불법인 경우가 많지만 이날 행사는 시청 승인을 받아 치러진 공식 행사였다.
이 행사를 주최한 예술가는 바로 뱅크시. 영국 최대 규모의 합법 그라피티 행사였던 ‘월스 온 파이어’를 연 1998년부터 최근까지 20여 년간 그의 작품세계를 돌아볼 수 있는 전시 ‘리얼 뱅크시(REAL BANKSY: Banksy is NOWHERE)’이다.
이번 전시에선 2019년 소더비 경매로 유명해진 ‘풍선을 든 소녀’(2004∼2005년)의 파쇄되지 않은 버전은 물론 ‘꽃 던지는 소년’(Love is in the air·2003년), ‘몽키 퀸’(2003년) 등 대표작을 선보인다. ‘디즈멀랜드’(2015년), ‘월드 오프 호텔’(2017년)처럼 뱅크시가 주도한 대규모 프로젝트도 영상과 기록으로 만날 수 있다. 또 브리스틀 미술관에서 열렸던 개인전 포스터, 1995년과 2000년대 초에 진행된 뱅크시 인터뷰 영상도 전시됐다.
총 4개 섹션으로 구성된 전시는 지하 4층에서 뱅크시의 작품 활동을 다룬 연표로 시작한다. ‘월스 온 파이어’부터 브리스틀 수상 레스토랑에서의 첫 개인전(1999년), 소더비 첫 경매(2007년), 영화 ‘선물 가게를 지나야 출구’ 개봉(2010년), 영국 글래스고 미술관 개인전 ‘컷 앤드 런’(2023년)까지 뱅크시의 주요 작품 활동을 짚어 볼 수 있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뱅크시가 요르단강 서안 팔레스타인 지역에 세운 ‘월드 오프 호텔(Walled Off Hotel·벽에 가로막힌 호텔)’ 영상과 영국에 만든 ‘디즈멀랜드’ 영상을 볼 수 있다. ‘월드 오프 호텔’은 가자지구의 분리 장벽 바로 옆에 뱅크시가 세운 숙박시설로 ‘세상 최악의 뷰를 자랑하는 호텔’이라고 홍보하며 지난해까지 운영됐다.
‘디즈멀랜드’는 뱅크시가 만든 놀이공원으로 파파라치에게 둘러싸인 신데렐라, 아름다운 호수 위 난민 보트 등을 설치해 디즈니랜드를 풍자했다. 두 작품은 세계적 분쟁에 뛰어들어 폭력과 권위, 차별에 대한 저항의 메시지를 보여 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2∼4섹션에서도 사진과 판화, 영상을 중심으로 뱅크시의 활동상을 엿볼 수 있다.
이 전시는 2022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뱅크시, 하늘에 성을 쌓다(Banksy, Building Castles in the Sky)’전을 한국 관객에게 맞게 변형한 것도 특징이다. 기존 전시가 뱅크시의 활동을 학술적으로 연구하고 관련 작품을 모은 것이라면, 한국 전시는 그라운드서울의 거대한 공간에 맞게 각종 조형물이나 포토존을 추가했다.
지하 4층의 개방된 공간에 14m 높이로 디즈멀랜드 드로잉이 그려져 있고, 그 옆에 회전목마가 설치됐다. 회전목마는 뱅크시의 작품이 아닌 디즈멀랜드의 분위기에 맞춰 전시팀이 특별 제작한 조형물이다. 이 밖에 전시장을 오가는 계단에도 뱅크시의 작품을 모티프로 한 벽화와 그라피티가 장식돼 있다. 윤재갑 그라운드서울 관장은 “예술이 불안한 이들을 위로하고 편안한 자들을 방해해야 한다는 뱅크시즘과 늘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뱅크시(Banksy, 1974- ), ‘잉글랜드 중산층 폭격(Bomb Middle England)',
2003년, Screenpnint on pape, 36x100cm, signed edition 358/500.
뱅크시(Banksy, 1974- ), ‘하얀 비(white Rain)’, 2008년,
Screenpnint in colours on acrhos 88 wove paper, 76x56cm, signed edition 80/289.
뱅크시(Banksy, 1974- ), ‘러브 렛(Love Rat)', 2004년, Screenpnint in colours on paper, 50x35cm, 203/600 DN.
뱅크시(Banksy, 1974- ), '피스 앤 러브 글리터(Peace & Love Glitter)',
2010년, Spray paint on found steel, Diameter 79cm © PEST CONTROL OFFICE 2023.
뱅크시(Banksy, 1974- ), ‘램브란트(Rembrandt)', 2009년, Googly eyes, acrylic dn canvas, 102.3x77x9.3cm.
뱅크시(Banksy, 1974- ), ‘애로우 헤드(Arrow Head)',
2009년, Vandalised oil and mixed media dn canvas,70x60cm.
뱅크시(Banksy, 1974- ), ‘러브 랫 온 팔레트(Love Rat on Palette)’, 2003년, Spray paint wooden palette, 60x50cm.
목판 위에 그려진 이 작품은 뱅크시가 가장 자주 활용하는 쥐 모티프에 붉은 하트 모양이 더해진 그림이다. 빨간 립스틱을 든 쥐가 벽에 하트를 그리는 모습은 마치 연애에 충실하지 못한 사람을 뜻하는 '러브 랫'이라는 유희적인 표현을 연상하게 한다. 이 작품은 그 어떤 존재도 탈바꿈시킬 수 있는 사랑의 힘을 말하는 동시에, 남들과 다른 이를 비난하는 우리 사회의 부정적인 면을 꼬집는다. 소박하지만 진심 어린 사랑의 제스처인 작은 쥐의 붉은 하트를 통해 뱅크시는 더 나은 미래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도시에서 어쩌면 가장 혐오 받는 동물인 쥐가 말하는 사랑은, 냉혹한 현실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감동과 위안을 준다.
뱅크시(Banksy, 1974- ), ‘무기를 고르시오(Choose Your Weapon)’,
2009년, Spray paint and emulsion dn board, in two parts, 237x244.3cm.
뱅크시가 2009년에 그린 이 스텐실 벽화는 창의성과 자기표현, 저항 정신을 상징하고 있다. 제목으로 쓰인 영어 표현 'Choose Your Weapon(무기를 고르시오)'은 어떤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도구나 접근 방식을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서 주로 쓰이는데, 작품 안에서도 유희적인 상징으로 쓰였다. 사람들에게 각자 스스로의 창의성과 개성을 받아들이도록 격려하는 동시에, 재생산된 매체를 소비하도록 유도하여 개성과 창의성을 억압하는 현대 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풀이되기 때문이다.
뱅크시(Banksy, 1974- ), ‘원숭이 기폭장치(Monkey Detonator)’, 2000년, Spray paint on canvas, 76x76cm.
원숭이는 뱅크시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모티프이다. 인간의 행동을 모방하는 원숭이를 우스꽝스럽게 그렸던 프랑스 생주리(Singerie) 풍의 그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이 작품에서 뱅크시는 침팬지를 통해 스스로가 동물보다 훨씬 우월하다고 여기는 인간을 익살스럽게 풍자하고 있다. 작품 속 이미지는 원숭이가 대폭발 사고를 일으키기 직전의 상황을 보여주고 있으며, 무모한 행동이 재앙으로 이어질 것이라 상상하게 한다. 야생 원숭이라면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알지 못하지만, 잘 살펴보면 원숭이 귀에는 실제 원격 폭파 시에 사용되는 무선 수신 장치가 꽂혀 있습니다. 결국 이 원숭이가 확고한 의지로 이 폭파 행위를 실천하고자 한다는 위험한 전개를 알 수 있다.
뱅크시(Banksy, 1974- ), ‘지금 웃어라 패널 B(Laugh Now Panel B)',
2002년, Spray paint and emulsion on dry wall, 179x73.6cm.
뱅크시(Banksy, 1974- ), ‘미소 짓는 경찰 패널 G(Smiley Copper Panel G)',
2002년, Spray paint and emulsion on drywall, 228.6x76.8cm.
뱅크시(Banksy, 1974- ), ‘무례한 경찰(Rude Copper)’, 2003년, Spray paint on canvas, 51x41cm.
뱅크시(Banksy, 1974- ), ‘뱅스키아(Banksquiat)',
2019년, Screenpnint in colours on board, 70x70cm, signed edition 249/300
뱅크시(Banksy), 〈죽은 나무 뒤에 '나뭇잎 벽화'〉
영국 런던 한 건물의 외벽에 등장한 뱅크시(Banksy) 〈벌거벗은 벚나무 뒤 초록초록 벽화〉 .
멀리서 볼 때 더 잘 보인다. Getty Images
뱅크시(Banksy)의 2003년작 판화 〈원숭이 여왕(Monkey Queen)〉.
영화 뱅크시(Banksy and the Rise of Outlaw Art)’(감독 엘리오 에스파나)(2022).
영국 런던 남부 페컴에서 8일(현지 시간) 복면을 쓴 남성이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가
이날 공개한 작품(위성 안테나에 그려진 늑대)을 훔치고 있다. 런던=AP 뉴시스
◆ 늑대 그린 뱅크시 신작, 英 공개 1시간만에 도난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가 영국 런던에서 공개한 작품이 도난당해 현지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뱅크시는 2024년 08월 05일(현지 시간)부터 8일까지 매일 런던에 한 편씩 동물 벽화를 남기고 있는데, 도난당한 작품은 8일 공개된 것이다.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뱅크시는 런던 남부 페컴 라이레인의 한 건물 위에 설치된 위성 안테나에 달을 향해 울부짖는 늑대의 모습을 그렸다. 하지만 이 작품은 1시간여 만에 사라졌다. 절도 장면을 목격했다는 한 시민은 BBC에 “복면을 쓴 범인 3명 중 1명이 위성 안테나를 뜯었고, 나머지 범인 2명은 사다리 옆에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또 “절도 장면을 촬영하다 범인들에게 폭행을 당했으며 휴대전화를 빼앗길 뻔했다”고 전했다. 영국 경찰은 아직 범인을 잡지 못한 상태다.
예술성을 인정받아 전시나 경매에서 작품이 거액에 판매되고 있는 뱅크시는 최근 런던에서 독특한 벽화를 선보이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5일 런던 남서부 리치먼드의 한 건물 벽에 염소 모습의 벽화를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6일에는 런던 첼시의 한 주거용 건물에 두 마리 코끼리의 벽화를 남겼다. 또 7일엔 빈티지 의류점이 많은 것으로 유명한 런던 동부 브릭레인의 기차 다리 벽면에 원숭이 세 마리가 담긴 벽화를 남겼다.
뱅크시가 신작에 아무런 설명을 남기지 않아 작품에 담긴 의미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동물 벽화를 ‘런던 동물원 연작’이라고 부르며 최근 영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규모 인종 차별 시위를 주도한 극우 폭도들을 동물에 빗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본명을 포함해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뱅크시는 세계 곳곳에 벽화를 남기고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자신의 작품을 알려 왔다. BBC는 동물을 주제로 한 뱅크시의 작품 공개가 10, 11일 중 막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출처: 동아일보 2024년 08월 10일(토) 김보라 기자)
출처: 자기다움으로 변화를 이끄는 인터뷰 매거진(톱클레스 서경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