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여름 하지로부터 차츰 낮이 짧아지고 밤이 길어지기 시작하여 동짓날에 이르러 극에 도달하고, 다음날부터는 차츰 밤이 짧아지고 낮이 길어지기 시작하면서 고대인들은 이 날을 태양이 죽음으로 부터 부활하는 날로 생각하고 축제를 벌여 태양신에 대한 제사를 올렸다고 합니다.
중국 주나라에서 동지를 설로 삼은 것은 이 날은 생명력과 광명의 부활이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동짓날을 ''아세''라 했고 민간에서는 ''동지를 작은 설''이라 부르기도 했다고 합니다.
동짓날에는 동지팥죽을 끓이는데, 팥을 고아 죽을 만들고 여기에 찹쌀로 단자(세알심)를 만들어 넣어 끓입니다.
팥죽을 다 만들면 먼저 사당에 올리고 각방과 장독대 헛간 등 집안의 곳곳에 담아 놓았다가 가족들과 이웃 친지들이 한자리에 모이면 식구들과 함께 모여 앉아 나누어 먹었다는 풍습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동짓날의 팥죽은 시절식의 하나이면서 신앙적인 뜻도 지니고 있다고 합니다.
붉은 팥은 악귀를 쫓는 기능이 있다고 믿었으니 집안 곳곳에 놓는 것은 악귀를 쫓기 위함이고, 사당에 올리는 것은 천신의 뜻이 있다고 합니다.
전염병이 유행할 때는 우물에 팥을 넣으면 물이 맑아지고 질병이 없어진다고 믿었다고 합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오랜 전통의 풍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금은 절집에만 동짓날의 행사가 남아 있는 듯하여 많이 아쉽습니다.
그러나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베푸는 행사를 통하여 따뜻한 온정을 느낄 수 있어 보람을 느낍니다.
이 동지법회와 한 해를 마무리 하는 뜻 깊은 송년법회에 동참해 주셔서 자리를 함께해 주시길 희망합니다.
- 송년 법회 안내 - ·일 시: 2023년 12월 22일 금요일 오전 9시30분 ·장 소: 불영사 설법전 ·문 의: 종무소(054-783-5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