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며 (3) - 영적 시그널을 찾아서
늘푸른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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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12월,
저물어가는 2022년의 끝자락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며 지나온 삶의 흔적들을 돌아보며 그 느낌들을 블로그에 담는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2월 첫째 주에는 지난 시간 삶의 전쟁 가운데 겪었던 시련들을 돌아보고 그 시련 가운데에서도 웃을 수 있었던 영적 비밀을 찾는 묵상의 시간을 가져 보았습니다.
둘째 주에는 올 한 해 열심히 살아오면서 잠시 잊고 있었던 행복이란 삶의 키워드를 생각해 내곤 분주했던 나의 삶과 행복지수와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셋째 주에는 작년 9월 13일에 시작하여 올 한 해를 줄곧 달려온 영적 시그널이란 이름의 신앙에세이를 통하여 얻은 귀중한 경험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주인 다음 주에 다룰 키워드는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입니다. 인생의 황혼 녘에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인 '더 라스트 댄스(The Last Dance)'에 대한 이야기로 한 해를 최종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언젠가 제 블로그를 통하여 제가 이 블로그를 시작하기까지의 과정을 밝힌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처음 시작은 제 삶의 인생 2막이 끝나가던 2015년 10월경쯤입니다.
마치 영원할 것 같았던 제 첫 직장생활의 끝이 보이기 시작하면서 하던 일을 정리하며 하나씩 일을 내려 놓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주어진 여백의 시간에 그 동안 앞만 보며 열심히 달려 온 시간들을 돌아봅니다. 그 시간의 흔적들을 하나씩 반추하며 기억의 창고에 담아내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당시에는 매일 매일 일기 쓰듯이 작은 분량의 글로 조금씩 써내려 갔습니다. 매일 글을 쓰다 보니 저에게 잠자던 고교 시절의 문학적인 본능이 일어납니다. 서툰 글이지만 흥미를 갖고 쓰게 되면서 자연스러운 습관이 되었고 제 삶의 일부가 됨을 느꼈습니다. 1년 반이란 시간 동안 글을 쓰면서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던 글들을 정리하여 1권의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후부터는 매주 월요일 아침 바라보는 세상 스케치란 이름으로 된 삶의 에세이에 도전하게 됩니다. 한 주간의 삶을 살아가면서 눈에 들어온 이야기들을 에피소드 형식으로 정리하고 그 이야기 속의 삶의 메타포를 찾아 인생을 제 방식대로 해석하는 작업들이었습니다. 그 작업은 꼬박 3년이 걸렸습니다. 제법 많은 삶의 세상 스케치들이 블로그란 형식에 담기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작업도 코로나19로 새로운 삶의 환경이 펼쳐지면서 시작된 춘천에서의 낯선 생활로 인하여 잠시 안식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2021년 3월부터 9월까지의 시간입니다.
제가 자라온 고장 춘천에서의 새로운 생활이 어느 정도 정착되면서 저의 세상 스케치를 통한 글 쓰는 습관이 다시 시작됩니다.
2021년 9월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 글은 제 신앙의 정체성을 담아내기로 합니다.
세상의 이야기를 토대로 그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구하고 찾아내는 일을 하기로 한 것입니다.
사실 이 작업을 시작하기 전에 염두엔 있었지만 많이 망설였습니다. 이 일은 영적인 생각을 기반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기에 두려움이 앞섰던 것입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시작하여 지금까지 달려 온 이 신앙에세이와의 동행에 문득 감사한 마음이 듭니다.
이 과정 속에서 저의 능력이 아닌 주님의 영적인 인도하심이 임재하였음을 경험했기 때문입니다.
작년 9월에 시작하여 올해 한 해를 꼬박 달려온 신앙에세이 영적 시그널을 준비하는 과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선택과 집중’으로 요약됩니다.
매주 월요일 아침 소통하는 영적 시그널이란 신앙에세이를 준비하는 과정을 스케치해 봅니다.
먼저 새로운 한 주간을 시작하면서 다음 주에 다룰 신앙에세이의 소재를 선택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그 시간은 결코 특별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단지 관심과 호기심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입니다. 세상의 이야기들을 관심과 호기심으로 바라보고 세상의 소리들을 듣다 보면 많은 이야기들이 시선에 잡히거나 귀에 들리기 시작합니다. 그 다양한 이야기들 중에서 특별한 선택의 과정을 통해 제 마음을 사로잡고 시선에 들어오는 이야기와 그 중심의 키워드 하나를 찾아냅니다. 그 선택의 과정에서 주제의 모티브가 되는 것은 주로 감동적인 세상의 사연이나 울림이 있는 강연, 또는 TV 드라마나 뉴스, 유튜브, 영화나 책, 샤워할 때 불현 듯 드는 영적인 생각들입니다.
신기한 것은 글을 쓰기 위해서 찾고자 하니까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듣고자 하니까 다양한 세상의 소리가 제 생각의 여과 장치를 거쳐 새롭게 들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선택된 하나의 키워드에 집중합니다. 다음으로는 그 키워드를 선택하게 된 모티브인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제 경험 속에 묻혀있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찾아 주제에 맞게 구성합니다. 그리고 에세이의 본질 속으로 들어갑니다. 즉 그 이야기들이 결국 영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묵상하는 마지막 과정이 남게 됩니다. 그 때 하나님께서 주시는 여러 생각들 중에서 다시 선택과 집중을 통해 영적 비밀을 담아내는 마지막 글로 영적 시그널 신앙에세이를 마무리합니다.
그리고 기도합니다.
이 메시지가 부디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의 마음에 공감되고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마음이 그 마음을 알지 못하는 이들에게 서서히 내려 앉기를....
정리하면 제가 준비하는 신앙에세이는 세상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흥미 있는 에피소드를 발견하고 그 가운데 마음에 들어오는 영적 메타포(Metaphor)를 찾아 묵상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글로 담아 믿음의 형제들은 물론 세상과 소통하는 채널입니다.
세상과 하나님의 뜻이 만나는 접점을 찾는 작업으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인생의 마지막 작업인 신앙에세이를 시작하면서 붙여지게 된 이 ‘영적 시그널’이란 말은 이렇게 생겨났습니다.
제가 코칭을 하면서 팀장 리더십에 대한 강의 소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인리히 법칙’에 대한 사례를 접하게 됩니다. 그 때 인상 깊게 만나게 된 ‘시그널’이란 단어에서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당연히 신앙에세이를 시작하면서 제가 관심을 갖던 이 ‘시그널’이란 단어에 하나님의 뜻이 덧입혀지면서 ‘영적 시그널’이란 말이 탄생하게 됩니다. 세상에 많은 제목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이 단어를 어디에도 사용하는 것을 보지 못했으니 이 단어의 저작권은 처음 사용한 저에게 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결코 길지 않은 제 신앙의 삶을 돌아보니 이 영적 시그널을 처음으로 강렬하게 체험했던 기억이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바로 지난 2005년에서 2006년으로 이어지는 새벽 기도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다니던 회사에서 처음으로 팀장의 보직을 받게 되는데 그것도 회사의 살림을 도맡아 해야 하는 총무팀장이었습니다. 당시 총무팀장은 인사와 총무 등 중요한 일들을 감당해야 했기에 처음 팀장을 맡는 저로서는 매우 부담이 되는 자리였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돌아와 신앙이 뜨거워지기 시작하던 시절, 사람의 지혜가 아닌 하늘의 지혜와 뜻을 구하기를 간구합니다. 다행히 제가 다니던 회사와 교회가 바로 가까이 있었기에 회사 출근 전 매일 교회에 출석하여 새벽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시작하였습니다. 새벽에 말씀을 듣고 이어지는 새벽 기도 시간을 통하여 무릎을 꿇고 하늘의 지혜를 구하는 것입니다. 놀라운 것은 간절히 기도할 때마다 하늘로부터 폭포수처럼 쏟아주시던 하늘의 지혜를 통해 은혜의 시간을 체험하게 됩니다.
그 연장선 상에서 시작된 올해의 영적 시그널이란 신앙에세이는 일상의 삶 가운데서 끊임없이 전해주시는 시그널을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는 귀한 삶의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영적 시그널에 민감하기 위해 언제부터인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습관적인 영적 질문 하나가 생겼습니다.
주님! 이럴 때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십니까?
예수님이시라면 이 상황에서 어떻게 하실까?
이제 남은 소원이 하나 있다면 죽는 날까지 영적으로 건강한 모습으로 이 작업을 지속하는 일입니다.
누군가 가끔 이렇게 말합니다. 왜 이 미련한 일을 하느냐고? 남들처럼 유튜브를 해서 돈을 벌든가 아니면 본격적으로 블로그에 집중하여 파워블로그가 되어 보던가?
제가 가진 버킷리스트 중의 하나는 이 작은 글들이 모여 영적인 메시지가 되어 세상과 소통하는 것입니다.
생명이 다하기 전에 이 글들을 탈고하여 하나님의 뜻을 세상에 전하는 책 한 권을 세상에 남기는 일입니다.
다시 한 해가 끝나가고 있습니다.
올해는 영적 시그널이란 신앙에세이로 세상이 전하는 시그널 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찾아 쉼 없이 달려온 의미 있는 한 해였습니다.
이제 더 깊은 영적 시그널을 찾기 위해 주님과 소통하는 영적 채널을 맞추고 그분이 전해주시는 깊고 은밀한 비밀을 사모하며 살아가기 원합니다.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장 2절
<늘푸른언덕>
첫댓글 한해를 마무리하는
그 세번째 이야기로
신앙에세이 영적시그널과
함께 한 시간을 돌아봅니다.
세상이야기 속에서 찾은
하나님의 시그널로 소통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 한 해입니다.
<늘푸른언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