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돌이 됐다고 해서 찾아왔다
나는 아무 돌이나 붙들고
안아봤다
거기 있는 돌을 모두 밟았다
돌을 아프게 해보았다
돌들에게 소리지르고
돌 위에 글씨를 써보았다
옷을 벗고
누워보았다
돌에게 내가 전염됐다
이쪽저쪽으로 굴러보았다
돌 돌 돌 돌 돌 돌 돌
사방으로 부서진
이토록 많은 충돌
이토록 많은 생각
절대 뒤를 보면 안 돼
다시 사람이 될 거야
움켜쥐면 말하는 돌
너는 누구인가
돌을 집어
네 위에 올려놓고
손을 모은다
[우리는 이어져 있다고 믿어], 문학동네,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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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돌 해수욕장 / 손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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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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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어느 해변은 몽돌이고 어느 해변은 또 몽돌이 아니고
자연은 다 똑같지 않은가 봅니다.
몽돌 하나 손에 올리면 존귀한 영혼 같아 보입니다.
몽돌 해수욕장에서 몽돌을 주워왔습니다.
무더운 여름 잘 보내시고 안녕하시죠?
늦은 안부를 묻습니다.
동영상이 안 올라가네요.
몽돌 구르는 소리 들려주고 싶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