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5년 프랑스 귀족도 좋아했던 굴… 치사율 높은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
장 프랑수아 드 트로이(Jean Francois de Troy, 1679–1752), ‘굴 만찬(Oyster Dinner)’,
1735년. 캔버스에 유채, 180×126㎝, 프랑스 콩데미술관 소장.
장 프랑수아 드 트로이(Jean Francois de Troy, 1679–1752)가 1735년 그린 ‘굴 오찬’(Luncheon with Oysters). 프랑스 국왕 루이 15세가 베르사유궁에서 사적 공간으로 쓰던 자신의 식당에 장식할 그림을 의뢰해 제작됐다. 드 트로이는 아예 왕과 귀족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던 오찬 장면을 그려 선사했다. 왕과 귀족, 하인이 뒤엉킨 그림 속에는 또 다른 주인공이 보이는데, 샴페인병을 막고 있던 코르크마개다. ‘펑’ 소리와 함께 코르크마개가 압력에 밀려 치솟는 순간을 포착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들의 시선이 위로 향한, 왼쪽 회색 기둥 한가운데 작은 점처럼 찍힌 것이 ‘날아가고 있는’ 코르크마개다.
유럽에서 굴은 비싸고 귀한 음식이다. 유럽 사람들이 한국에 와서 굴을 쌓아놓고 먹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유럽 대부분의 나라에서 굴 양식이 어렵고, 수입하려고 해도 금방 상해버려서 굴 가격이 높단다.
루이 15세(Louis XV) 왕정 당시 1735년 프랑스 화가 장 프랑수아 드 트로이가 그린 ‘굴 만찬’(Oyster Dinner)은 이런 분위기를 보여준다. 젊은 귀족들이 화려하게 장식된 방에 모여서 고급 도자기에 굴을 올려 놓고 샴페인과 함께 먹는 모습이 생생하게 보인다. 식탁과 바닥에는 먹고 난 굴 껍질이 널브러져 있다. 굴이 얼마나 귀했으면, 실컷 먹는 장면을 그림으로 남겨 놓았을까 싶다.
굴에는 무기질과 아연, 비타민 등이 풍부하다. 하지만 겨울철에는 노로바이러스 식중독(Norovirus Gastroenteritis) 사고의 매개가 되고, 여름철에는 비브리오 균(Vibrio spp.) 감염 사고의 매개가 된다.
대부분의 바이러스는 낮은 기온에서 번식력이 떨어지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추운 날씨에 오히려 활동이 활발해져 겨울철 식중독 주범이다.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굴이나 조개를 날로 먹다가 감염된다. 12~48시간 잠복기를 거친 뒤 설사, 구토, 복통, 오한,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70도에서 5분간 가열하면 바이러스가 사멸되니, 굴을 쪄먹거나, 구워 먹는 것은 안전하다.
여름철에는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굴, 조개, 생선을 날 것으로 먹다가 식중독이 발생할 수 있다. 이른바 비브리오 패혈증으로, 매년 수십 명이 목숨을 잃는다. 잠복기 1~2일 뒤 복통과 설사가 일어나고 고열 증세를 보인다. 간 질환이 있는 경우, 치사율이 절반에 이른다. 비브리오균은 섭씨 56도 이상으로 가열될 경우 사멸되니, 어패류를 충분히 익혀 먹으면 탈이 없다.
조셉 아베드, ‘장 프랑코이스 드 트로이 초상화’, 1734년, 캔버스에 유채, 130×97cm, 베르사유 궁전.
장 프랑수아 드 트로이 자화상(Self Portrait François de Troy), 휴스턴미술관(Museum,Fine,Arts,Houston)
장 프랑수아 드 트로이(Jean Francois de Troy, 1679-1752)는 프랑스의 로코코 이젤 및 프레스코 화가, 드로츠만, 태피스트리 디자이너였다. 당대 프랑스의 대표적인 역사화가 중 한 명인 그는 장식화, 장르의 풍경, 초상화 등으로 똑같이 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현대 패션, 취미, 매너를 활기차게 묘사하기 위해 노력한 탁아 드 모드의 발명가였다. 1738년부터 로마에 있는 프랑스 아카데미 이사였다.
대표작으로는 ‘사랑의 선언(1724,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가터(1724,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무도회 전(1735, 게티 센터)’, ‘공원에서의 집회, 또는 사랑의 선언(1735, Charlottenburg 궁전)’, ‘굴과의 오찬(1735, 뮤제 콘데)’, 모르데카이의 승리(c.1736,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헌팅밀(1737, 파리 루브르 박물관)‘ 등이다.
장 프랑수아 드 트로이, ‘사랑의 선언(The Declaration of Love)’, 1731년, 캔버스에 유채, 샤를로텐부르크 궁전.
장 프랑수아 드 트로이, ‘가터(The garter)’, 1724년, 캔버스에 유채, 64.8×53.7cm,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장 프랑수아 드 트로이, ‘자명종(The Alarm), 또는 구베르난테 피델(Gouvernante Fidèle)’,
1723년, 캔버스에 유채, 69.5×63.8cm,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
장 프랑수아 드 트로이, ‘책을 읽고 있는 여자’, 1723년, 캔버스에 유채, 35×27cm, Gemäldegalerie.
[참고문헌 및 자료출처: 조선일보 2024년 05월 09(목) 〈名作 속 醫學(김철중 영상의학과 전문의, 논설위원 겸임, 의학전문 기자·안상현 기자)〉, 인터넷 교보문고, Daum·Naver 지식백과/ 글과 사진: 이영일∙고앵자, 채널A 정책사회부 스마트리포터 yil2078@hanmail.net]